버들샘 서당을 열며
나는 중등학교 교사로 30년을 재직한 후 대구 시내 공립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5년 반을 근무하는 중 경북대학교 한문학과가 주관하는 평생교육원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한자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했고(2002년도), 그 이후 중학교, 초등학교 방과후 한자교실을 맡아 현재까지 교육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한자능력검정시험으로 1급자격증' 을 얻기도 했다. 한편으로 대구향교 장의(掌議)로 여름, 겨울 방학 기간에 청소년들을 위하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여종회 총무, 회장직'에 있으면서 종사의 일을 맡았었다. 마침 '여종회' 홈페지가 김대곤 4대 종친회장께서 열게 되어 미력하나마 한문을 통해 조상의 얼과 한문고전을 버들샘 서당에서 펴고자 한다. 모쪼록 여기 참여하는 종원이 많기를 기대합니다. 裕亭 上
사자소학(四字小學)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서 지켜야 할 생활규범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 등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가르치는 생활철학의 글이다. 옛 선조들이 서당에서 공부할 때 처음 배우던 것으로 모든 귀절이 넉자로 정리된 글로서 한문을 익힘은 물론, 어른과 부모 앞에서 행신과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있다.
사자소학을 들어가기 전에 한자를 쓰려면 먼저 한자의 필순을 익혀야 한다. 다음 소개하는 한자의 필순은 한국어문회가 선정한 것을 소개한다.
1.왼편⤍ 오른편으로 쓴다. 川, 巛, 心
川:내 천 巛:개미허리 천 心:마음 심
2, 위↓아래로 쓴다. 三, 彡, 言
三:석 삼 彡:터럭 삼 言:말씀 언
3. 가로획 먼저⤏ 세로획을 쓴다. 十, 井, 廾
十:열 십 井:우물 정 廾:받들 공
4. 삐침을 먼저 쓰고 파임은 나중에 쓴다.(丿:삐침 별, 乀:파임 불) 人, 天, 八
人:사람 인 天;하늘 천 八:여덟 팔
5. 가운데 획은 나중에 쓴다. 中 , 半 , 事
中:가운데 중 半:반 반 事:일 사
6. 옆으로 꿰뚫는 획은 나중에 쓴다. 子, 女, 母
子:아들 자 女:여자 녀 母;어미 모
7. 위를 에운 한자는 둘레를 먼저, 밑 획은 나중. 日, 因, 困
日:날 일, 해 일 因:인할 인 困:곤할 곤
8. 좌우 동형 가운데 우선이다. 小, 水, 永
小:작을 소 水:물 수 永:오랠 영, 길 영
9. 아래를 에운 획은 나중에 쓴다. 七, 也, 區
七:일곱 칠 也;어조사 야 區:지경 구, 구분할 구
10. 오른쪽 위의 점은 나중에 犬, 代, 戈
犬:개 견 代:대신할 대 戈:창 과
11. ‘ㄱ’자 모양을 먼저 力, 刀, 方
力:힘 력 刀:칼 도 方:모 방
12. 획수가 적은 받침은 나중, 많은 받침은 먼저 쓴다.
近:가까울 근 道:길 도 趙:나라 조 超:넘을 초
13. 특수한 글자의 획순 右, 左, 戶
右:오른 우 左:왼 좌 戶:지게 호
右는 삐침 먼저쓰고 가로획을 쓴다. 左는 가로획 먼저 쓰고 삐침을 쓴다.
戶는 짧은 삐침 후에 기어자 모양, 가로획, 긴 삐침을 쓴다.
먼저 필순을 익혀두고 四字小學으로 들어가자.
•父生我身하시고 母鞠我身이로다,
부생아신 모국아신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내 몸 기르셨다.
生날 생,我나 아,鞠기를 국, 身몸 신
•腹以懷我하시고 乳以哺我로다.
복이회아 유이포아
배로써 나를 품어주시고 젖으로써 나를 먹여주셨다.
腹배복, 以써 이,懷품을 회, 乳젖 유, 哺먹일 포
•以衣溫我하시고 以食飽我로다
이의온아 이식포아
옷으로써 나를 따뜻하게 해주시고 밥으로써 나를 배부르게 해주셨다.
衣옷 의 溫따뜻할 온 食밥 식, 먹을 식 飽배부를 포
•恩高如天하시고 德厚似地시니
은고여천 덕후사지
은혜가 높기를 하늘과 같고 은덕의 두텁기가 땅과 같은시니
恩은혜 은, 高높을 고, 如같은 여, 天하늘 천, 德 덕 덕, 厚두터울 후,
似같을 사, 地땅 지
•爲人子者ㅣ 曷不爲孝리오
위인자재 갈불위효
사람의 자식이 된 자가 어찌 효도를 하지 않으리오.
爲될 위, 人사람 인, 子아들 자, 자식 자,者사람 지, 曷어찌 갈 不아닐 불爲할 위 孝효도 효
•欲報其德인댄 昊天罔極이로다.
욕보기덕 호천망극
그 은덕을 갚고자하니 하늘같아 다할 수가 없구나.
欲 하고자할 욕, 報갚을 보, 其그 기, 德 덕 덕, 昊하늘 호,天하늘 천
罔없을 망, 그물 망, 極다할 극
쉼터1-1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음陰과 양陽의 조화에 의해 생겨나고 자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만물을 낳고 성장시키는 음과 양의 성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陽은 건강하고 씩씩하며, 외향적인 것으로 남성다운 성질을 갖고 있다. 陰은 온순하고 부드러우며, 내성적인 것으로 여성다운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음과 양을 성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으로 陽 은 하늘, 陰은 땅이라고 생각해서 만물을 낳고 기르는 것은 하늘과 땅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씩씩한 모습을 지닌 하늘을 아버지, 그리고 자애롭고 두터운 德을 지닌 땅을 어머니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중한 것은 하늘은 높고 귀한 존재이며, 땅은 낮고 천한 존재로 생각해서 이와 같이 비유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하늘과 땅의 덕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덕에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내 몸을 낳아 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다.”고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쉼터1-2
부모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아주 많은 사랑과 은혜로서 우리를 보살펴 주신다. 우리가 아직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언제나 아름다운 생각을 하시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시며, 음식을 드실 때에도, 잠자리에 드실 때에도 언제나 우리를 위해 관심을 쏟고 계신다. 심지어 부모님께서 병이 드시더라도 혹 우리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 약도 드시지 않으시니 꼭 우리가 태어나서 젖과 밥으로써 우리를 배불리시고 배와 옷으로써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주신 은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모님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부모님 목숨보다 더 우리를 위해 아껴주셨다. 그러므로 노랫말에서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대해 “하늘보다 더 높은 것 같다”고 한 것이다.
아무리 하늘이 높다고 말하지만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하늘보다 더 높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 은혜를 다 갚기엔 너무 벅차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천만 분의 일이라도 갚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