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체조나 율동을 하는것을 마스게임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군무(群舞)라고 한다.
그리고 군대에서 많이 해본 행진은 여럿이 함께 오와 열을 맞쳐서 하는 일종의 마스게임이라 볼 수 있다.
나는 군무와 행진은 잘 할수 있다.
그런데 아직 춤은 자신이 없다.
몸치에 가깝다.
마스게임하면 떠오르는 것은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의 '덤블링'이다
5,6학년생들중 운동신경이 어느정도 되는 아이들이 했는데
물구나무서기 동작 같은 어렵고 위험한 동작을 했었다.
덤블링의 마지막 휘날레는 인간탑 쌓기 이다.
어깨동무로 원을 그려서 앉은후 그 어깨를 밟고 올라가 4.5층의 탑을 쌓은후 조심스럽게 일어나게 되고
맨위층의 한아이가 양손을 뻗으면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졌다.
그중 한아이의 어깨라도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지는 참 힘든 종목이었다.
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덩치가 커서 제일 아래층을 담당했는데 내 어깨를 밟고 올라선 친구의
발을 원망하며 이를 악물고 버티던 기억이 난다.
고둥학교 교련시간의 행진연습과
논산훈련소의 제식훈련은 조교가 훈련병을 단체로 기합주기 위한 구실로는 딱 맞았다.
여럿모이면 자유분방한(?)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다.
동작이 굼뜬 동료 덕분에
선착순을 돌면서 그 사람을 원망해봐야 소용이 없다.
단체동작에서는 어차피 틀리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니까.
행진(行進)의 기억중에는 국군의 날 여의도에서 군인들과 최신무기를 실은 자동차들이 펼치는 광경도 있다.
내가 속한 헌병병과의 싸이카부대가 행진의 맨선두에 나타나났고, 실황중계 아나운서의 멘트는 이랬다.
"60만대군의 의표병과인 헌병부대의 늠름한 선도를 시작으로... "
그러나 북한 김일성광장에서 펼치는 군사퍼레이드장면을 볼때마다
행진을 많이 경험한 나로서는 전율을 느낀적이 있다.
길게 늘어진 인민군병사들, 특이 치마입은 여군들이 무릅관절도 굽히지 않고 오와 열을 맞쳐
행진해 나가는 걸 보면서 오싹함마저 느꼈다.
그 가녀린 여성들의 혹독한 훈련과정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본 군무(群舞)중 아름다웠던 장면은 가을하늘에 열을 지어가는
기러기떼이다.
공기의 저항을 덜 받기 위한 그들의 생존본능적인 동작이지만 저편 산너머로 살아질 때까지 쳐다보던 기억이 있다.
88올림픽 개막식행사때의 궁렁쇠소년이 생각난다.
힘과 절도 있는 태권도 마스게임이 끝난직후 모자를 쓴 소년이 쓰러질듯 쓰러질듯하는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가운데로 나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던,그래서 세계를 깜짝놀라게 했던 그감동의 장면...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운명때문에
고교3년 대학 4년 군대생활 3년.. 10 여년간 군무와 행진훈련을 받는 행운(?)을 누린 셈인데
특히 군복무시절 헌병복장을 갖쳐서 펼치는 제식훈련동작과 TCP(교통정리)동작은 절도 있는 아름다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절도 있는 마스게임에서는 감히 달인이라고 자칭하는 내가
요즘 부드러운 동작에 새로이 도전하고 있다. 많이 뻣뻣하고 어색하다.
그러나 행복하다.
거친 구령 대신 아름다운 선율이 있으며
무섭던 호랑이 교관대신에 아름다운 선생님이 지도해 주시며
입에 단내 나는 선착순기합은 없고 맛있는 음식과 뒤풀이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지게 지고 나무하러 다녔던 기분으로 부르고 '나루하러가는소리'부르면 되고
어릴적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기억 되살려 '어부사' 부르면 되고
육군 병장 기억살려 '독립군 아리랑' 부르다 보면..
언젠가는 느낌 있는 동작을 표현하는데 익숙하게 될 것이다.
이시간.
줌치타령의 아름다운 선율과 그를 표현해내는 이들의 부드러운 모습이 만져질듯 들려온다..
첫댓글 창문넘어님
사물을 보시는 눈, 표현 하시는 방법...
훗날 글 모아 수필집 발간하셔도 되겠어요~~
어제 물레책방이라는 고서점에서 사온 책중에 피천득님의 수필집 인연因緣 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책에 실린 "수필'이란 제목의 수필을 다시 읽어보는 감동을 느꼈는데
오늘 스승님의 덕담을 듣게 되었습니다.
훗날 저의 졸문을 모아 문집하나 엮게 된다면 오늘의 인연을 첫장에 기록하고 싶습니다.
창문넘어님의 이름으로 엮은 수필집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기다리겠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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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속에 울 단원들의 생생한 모습과 숨결과 모든 추억들이 실리겠네요
저는 어떻게 그려질까
우리도 그한페이지 차지할수 있겠지요?????ㅎㅎㅎ
아무래도 전직이 의심 시럽씀다......
지도 기다리겠어요~~~
자아알 그려 한페이지 차지할수있게 해주실 그날을~~~ㅎㅎㅎ
동공을 톧과하여 저의 망막속에 비쳐진,
우리 영민회 낭자들의 싱그러운 영상들은
이미 저의 뇌리에서 숙성중입니다.
꿈꿔 볼께요..
깊은 마음속의 “미소” 입니다
언제나
순간순간이 소중해서 더없이 행복한
창문섬어닝이 되세요~
세상 모든것이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