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8일(목)
부산집언양불고기(수영구 광안리맛집) 점심식사 후 해안산책을 위해 들린 이기대공원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는 갈맷길과 해파랑길을 함께 할 수 있다.
즉 이기대공원 동생말→오륙도해맞이공원 구간은 갈맷길 2-2 구간과 해파랑길 1코스가 겹친다.
행정주소는 부산광역시 남구 이기대공원로 68(용호동)
■갈맷길 : 부산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길, 강변길, 숲길, 도심길로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강서구 가덕도를 잇는 9개 코스 총 263.8km의 걷기 길
■해파랑길 :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약 770km의 동해안 광역 탐방로
우리는 차량으로 이기대공원로를 타고 이동하다가 멈춘다.
그리고 중간 쯤에 있는 쉼터 겸 전망대에서 이기대 해안산책로로 내려선다.
이곳에서는 저멀리 장산과 그 아래 해운대(고층빌딩과 해수욕장 등)와 광안대교 및 동백섬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허뿌연 안개 속 드러나니!
수십 개의 바위가 해변에 그대로 돌출되어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도 일품..
이처럼 이개대공원은 영화 《해운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이민기ㆍ강예원 커플의 대사가 있었던~ ㅎㅎ
이기대(二妓臺)라고 붙여진 이름에는 두 명의 기생이 얽힌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즉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왜장들이 연회를 베풀었는데, 이때 두 명의 기생이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는 논개를 연상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총 4km 정도 이어진다.
그리고 데크길을 따라 좁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약간의 불편하고 힘든 산책길이기도 하나 바닷가 조망은 너무 멋지다!
일렁이는 푸른 바닷물에 철퍼덕 받쳐주는 바위들~
거친 해안가 풍경에 매료된다.
한편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따라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향하다 농(籠)바위를 만난다.
농(籠)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옷 따위를 넣어두는데 사용)를 말한다.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 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러 왔다는 설이 있다.
한편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푸른 물결에 어우러지는 소나무들의 위엄도 고고하게 느껴진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니 농(籠)바위를 지나 너무 멀리 왔다.
부산에서 다음 들릴 곳으로 향하려니 시간이 훌쩍 많이 소요된 듯하다.
따라서 이곳에서 이기대 산책은 중단하기로~
특히 오륙도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농바위에서 제법 가파른 언덕을 넘어야 한다.
아늑하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오륙도행을 포기한 건 너무 아쉽다!
오륙도스카이워크도 오르고 싶었건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