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5일차 전날 도반까지 도착한 사진. 비맞고 가서 모두들 비에 젖은 옷을 말리느라 난리법석이다.
외국 돈많은 할배와 그의 젊은 연인. 다리가 휘청거리면서도 잘 올라가는 노익장. 하워드 휴즈 형님.
하긴 문고리 잡을 힘은 충분해보인다. 우리가 보기에 무척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운이 좋아서 바니 걸즈와
다울라기리 서키트를 무사히 마쳤다. 내 렌즈에는 이상하게 잘 걸린다. 하루만 늦었으면 사자밥 대상 1호.
이날 인도 젊은 애들을 만났는데 몸들이 크고 살집이 많아 힘들게 걷는 친구들이 많아 느긋하게 걸었다.
판초를 뒤집어스고 다니두만 빨래도 어지간히 많다. ㅎㅎ
여기도 힘들어 헤매는 사람이 많았는데 폭설이 하루만 일찍 내렸으면 탈진으로 여러명 갈뻔했다.
소나기가 단시간에 많이 내려 다행이다. 오래 내렸으면 은박지로 버티기 힘들 상황이었지만 숲속에서 비를 만나 다행.
비가 개이고 하늘이 파래져서 내일은 맑을 분위기. 새로 산 구스다운 자켓을 꺼내니 아주 포근하다. 봄에 마나슬루갈때
80L 배낭 하나를 분실해서 그속에 파카랑 중요한 장비가 없이 한달내내 몸으로 때우고 인천공항가서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히 항공편에 부쳤는데 분실되어 유실물센터에서 찾다니 지금도 이해불가. 세상엔 희한한 일도 가끔 있다. ㅎㅎㅎ
여기서부터 다음날 6일차. 10/5
오늘은 코스가 무쟈게 짧다. 티하우스가 중간에 있고 전날 젖은걸 말리느라 점심시간에 일정을 마감하기로.
사태길이라 우기때는 엄청 위험해보인다. 최근에 무너진 느낌이다.
시원한 폭포가 또 보인다. 오늘은 일정이 짧으니 산책하는 느낌이다.
대형 버섯이 보인다. 엄청 크지만 식용은 아닌 듯. 식물을 전혀 모르니 늘 푸른나무가 있으면 알텐데....
도반에서 두시간 Talitre 2,720m
잽싸게 도착하여 햇빛이 잘드는곳에 포진하고 뽀송뽀송하게 단시간내에 다 말렸다.
살라가리.... 휴대용 지도에는 안나온다. 이동네는 표기가 안되어 있어 지도가 업데이트가 안되어있다.
좌우간 야영지이고 티하우스가 두개 있다. 모두들 여기서 야영을 했다. 도반에서 일찌기 출발해서 잽싸게
자리를 잡았다. 인원이 많은 인도애들이 늦게 와서 자리가 없어 난리법석이다. 서너팀이 넘으면 야영지를
신경써서 잡아야하므로 가이드를 먼저 보내서 선점하는 센수가 필요하다.
인도애들이 가기전에 가이드 곰부가 말귀를 알아듣고 시키는대로 좋은 자리를 미리 선점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어디나 동작이 빨라야 사는법이다. 한두번 장사하는게 아니니 이런건 똘똘한 가이드가 아니면 피해보는건 당연히 게스트의 몫이다.
이동네는 숲속이 OPEN TOILET. 도처에 지뢰밭이므로 물론 발목지뢰를 조심해야한다.
발목지뢰가 터지면 비브람 하나는 그냥 떡사먹는거다. 지뢰파편을 제거하려면 계곡으로 뛰어들어야하니 탐침봉은 필수다.
대체 하워드 휴즈 형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바니걸즈와 아주 즐겁게 노신다. ㅍㅎㅎ
첫댓글 옆집바니까지 신경써는구먼...ㅎㅎ 근데 비 엄청 왔군요.
바니보다 휴즈 형님이 언제 쓰러질까 걱정이었습니다.
버섯은 늘푸른 누님이 호로록~~ㅎ
닭알 사진이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을꺼다. 개봉박두 ㅎㅎㅎ
살라가리부터 고소증이 시작되고 구간이 점점 힘들어 질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름다움은 점점 배가되겠죠^^
뚱뚱한 인도애들은 벌써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