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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원문보기 글쓴이: 덕운
한밤의 사진편지 제2175호 (14/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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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1주년 기념 가을걷기
1박2일 `연천 평화누리길` 둘 째 날 후기
(연천 두루미테마파크 → 연천 신탄리역 : 10km)
글. 편집 : 이순애 (한사모 주말걷기부단장-<soonae1211@naver.com>)
안내 : 이석용 (한사모 주말걷기단장-<sylee1906@hanmail.net>) 안내 : 이경환 (한사모 부회장-<kwhan43@hanmail.net>)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mjmjk123@hanmail.net>) 사진 : 장주익 (한사모 사진위원-<46mtpine@daum.net>) <아, 비가 오네…∼>
<후두둑 툭툭> 대단한 비바람 소리에 잠이 깬 회원들 입에서 동시에 나온 똑같은 한마디였습니다. 새벽 4시 10분,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보따리 머리맡에 놓고 잠든 밤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미리 비를 뿌려주시어 한사모 발길을 가볍게 해주시려는 신의 뜻인가보다 생각하니 차라리 반가웠습니다. <어? 비가 그쳤네!> 5시 40분, 창밖을 내다보던 누군가의 한마디 <그럼 그렇지. `한사모의 기적`이 비껴갈 리가 있나> 그렇게 아침을 맞으며 편안하게 온천물에 몸을 담갔습니다.
11월 12일,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1주년 기념 가을걷기 `연천 평화누리길` 걷기 둘 째 날입니다. 아침 7시, 숙소 한화리조트 건너편 (궁예가든)에서 콩나물우거지국을 드시는 51명 회원님 모두 얼굴이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무거운 빚을 말끔히 해결하고 난 뒤처럼 맛보는 개운함은 피부에 좋다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욕 덕분만은 아니겠지요?
원래 온천탕으로 유명했던 자리에 건축한 한화리조트는 숙소가 아니고 온천만 이용하는 손님도 많은 것이 특징이라는군요.
얼마전 더욱 쾌적하게 리모델링을 하고 연속 3년 최우수 운영기관으로 뽑혀 때마침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지요.
식사 후 짐을 정리하여 차에 실어놓고 8시까지 산정호수 주차장에 모이라는 이경환 부회장님, 준비체조를 하고 한 시간 정도 산정호수 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는군요.
`두루미테마파크`까지 한 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산길을 따라 연천 `로하스파크`까지두 시간을 걸어야 한대요.
로하스파크에서는 30분 정도 차량으로 신탄리역에 도착하여
역에서 만세삼창으로 평화누리길 걷기를 마무리한답니다.
박찬도 고문님의 우렁찬 구령에 맞춰 국민체조가 시작되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숨쉬기)에서 (숨고르기)까지 체조를 마치고 올려다 본 하늘은 맑았습니다.
맞닥뜨린 바람이 상쾌함을 더해줍니다.
1반부터 6반까지 차례로 출발하였습니다.
인적이 드문 산정호수는 호젓하고 고요합니다.
군부대에서 들려오는 사격장 포성소리가 이곳이 접경지역임을 일깨웁니다.
명성산과 망무봉으로 에워싸인 산속에 맑은 우물 호수가 있어 이름이 산정호수(山井湖水)랍니다.
둘레길 입구 가게에는 갓 쑤어 밤새 굳힌 도토리묵이 쫀득하고 갖가지 말린 산나물이 올망졸망 부지런을 떨고 있어요.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서 둘레길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는 곳곳에 이야기 보따리가 늘어서 있습니다.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일대기가 그림과 함께 흥미롭습니다.
호수위에 있는 명성산(鳴聲山)을 왜 울음산이라고 하는지 제대로 알았어요.
후궁에게서 태어난 신라 경문왕의 아들 궁예는 왕기가 서려있다하여 왕비의 모함으로 낳자마자 궁에서 버림을 받았지요.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도읍을 철원으로 하고 분풀이 정치를 일삼았습니다.
민심을 잃고 왕위를 빼앗기자 왕건과 최후 격전을 벌이다 패하여 산에 숨었지요. 회한과 슬픔에 온 산이 떠나가도록 크게 울었답니다.
울음소리에는 군사와 백성과 말들의 피눈물도 합쳐졌겠지요.
그래서 산이름을 울 명(鳴)자 소리 성(聲)자를 써 ‘명성산(鳴聲山)’’ 또는 ‘울음산’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태어날때 흰무지개가 뜨며 큰 인물이 될 것을 예고하였지만 불행한 최후를 맞은 궁예의 삶이 안타깝습니다.
분노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책임이 운다고 없어질까요?
억새풀이 무성하여 해마다 10월에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는 명성산은 단풍도 내장산과 겨룰 만큼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일행보다 미리 당도해있던 최전방의 겨울은 늦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미안했나 봅니다.
새빨간 단풍잎을 많이 남겨두어 단풍축제와 낙엽잔치를 동시에 열게 했어요.
한사모를 한손으로만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겠지요?
갖가지 종류의 나뭇잎이 노랑 갈색 주황 빨강으로 물드는데도
굳이 단풍들었다고 말하는 이유를 확인하셨나요?
단풍 들었다고 말하려면 약방의 감초처럼 반드시 단풍나무잎이 들어가야 한다니까요.
그것도 당단풍도 아니고 중국단풍도 아닌 우리단풍이 말이지요.
임명자 회원님이 하신 말을 살짝 귀동냥하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런데 또하나 새롭게 발견한 사실,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종류의 낙엽이 다 질 때를 기다려 유독 빨간 마무리를 하고 떠나는 단풍잎 철학을 경험한 기쁨이었습니다.
깎아지른 산봉우리가 가깝고 소나무는 손을 호수쪽으로 길게 뻗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음식점에서는 여럿이서 김장을 하느라 아침부터 손길이 바쁘더군요.
큰마당에서 김장하는 모습도 요즘은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호수위 수변데크를 걸으려면 내려오실 때 바싹 조심을 해야 해요.
걸을 때마다 출렁출렁 나무로 만든 길이 미끄러우니까요.
부력의 원리를 활용한 방법이랍니다.
김일성 별장터에 닿았습니다. 호수모양이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놓은 모양이라
김일성이 작전을 위해 자주 머물렀다는군요.
38선 이북에 위치해 있는데도 `북한이 아닌 우리소유`이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별똥별` 화장실을 들른 회원들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두루미테마파크`를 향해 한 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버스 안에서 듣는 윤종영 고문님의 역사 이야기는 올바른 역사관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역사를 처참한 기록으로 가득찬 비참한 역사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물음이었지요.
우리는 일제 35년을 제외하고는 독립을 유지한 긴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어느나라인들 외침을 당하지 않은 나라가 있을까요? 어느나라인들 당쟁으로 싸우지 않은 민족이 있을까요?
중국은 얼마나 자기 역사를 자랑하는지 아시나요?
여진 지배를 받은 청나라부터 명나라 송나라 금나라 등 이민족의 지배를 받아 한족으로 독립을 유지하지 못했어도,
결코 비참한 역사라고 하지 않는 중국과 비교하며 잘못된 인식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흔히 일제 36년으로 알고 있지만 날짜를 하나하나 따져보니 35년이 채안돼 역사교과서를 고치신 윤고문님,
일제가 타율성이론에 짜맞춘 식민사관을 바로잡는 일에 헌신하신 윤고문님께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정체성이론으로는 역사를 발전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을 아셨지요?
긴들판이 이어지는 곳에는 듬성듬성 아직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널려있습니다.
풍년이라지만 생산비에 못미치는 가격폭락으로 지친 들판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어요.
연천은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지역이지만 남북이 대결하는 최전방이라서 자연풍광을 빼놓고는 7, 80년대 시골풍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한편 정겹지만 한편 옹색해서 가슴이 아렸습니다.
이제 `두루미테마파크`입니다. 임진강 홍수를 막고 북한에서 방류하는 물을 조절하기 위해 만든 `군남홍수조절지` 주위를 공원으로 만들었지요.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두루미의 날갯짓처럼 남과 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평화를 비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힘찬 평화의 북소리를 기다리는 마음에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며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선곡리 삼거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평화누리길 12구간 신탄리역까지는 24km 거리입니다.
이곳에서 `로하스파크`까지 산길 6km는 걷지 않고서는 빠져나갈 수가 없답니다.
대신 두 번 휴식시간을 가지며 몸을 충전하면 어렵지 않다니 걱정 없어요.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해진 흙길이 탄력이 있어 걷기에 좋습니다. 적당히 비를 맞은 낙엽도 생기를 찾았는지 바람결 따라 팔랄팔랑 가볍게 춤을 줍니다.
누가 잉꼬부부 아니랄까봐 초입에서부터 두 손을 꼭 잡고 걸으시는 진풍길 고문님과 소정자 회원님,
<보기 좋아요> 송경희 회원님만 부러워하는 건 아니겠지요?
담갈색 암갈색 다갈색 적갈색 갈색 낙엽잔치에 초대받은 기분이 어떠세요?
오색찬란하던 단풍이 졌다고 누가 감히 갈색을 칙칙하다 탓하리요?
어제 밟았던 마른 낙엽은 바스락바스락 소리로 우리 이름을 불러주더니 오늘 밟는 비맞은 낙엽은 사그락사그락 소리로 우리 산하를 울려줍니다.
70평생에 이리 많은 낙엽을 한꺼번에 보기는 처음이라는 감탄사가 이어지자 산도 제법 으쓱해졌나 봅니다.
<용용 죽겠지!> 약을 올립니다.
오르내리기가 점차 힘들어지자 길고 두터운 나뭇가지를 다듬어 지팡이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저도 솜씨가 좋으신 박찬도 고문님이 만들어 건네주신 지팡이를 짚었습니다.
맨 뒤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일행을 챙기시는 고영수 회원님의 초록 유니폼이 한눈에 띕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더미 밑에 도토리가 자잘합니다. 가끔씩 작은 알밤도 눈에 띄었어요.
참나무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다람쥐가 낙엽 밑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도토리는 멀쩡한데
밤은 모조리 벌레 먹은 자국이 나있어요.
확실히 도토리보다 알밤이 달콤하기 때문이겠지요?
높은 산위까지 지역특산물인 율무밭 자락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확이 끝나고 남은 밑둥이 꼭 벼와 비슷한 모양새 같지요?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양이 많아도 바싹 마르면 가벼우니까 운반하기도 편해서 많이 재배하나 봐요.
조금 낮은 곳에는 콩밭이 많았어요.
콩깍지가 튀어나가지 못하도록 비닐로 하얗게 덮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빈가지만 남은 나무 기둥을 감고 있는 초록빛깔 잎새의 이름을 아시나요?
네, `망개나무잎`이라는 주재남고문님의 정답입니다. 신원영 회원님의 설명이 이어지네요.
<찹쌀떠억 찹쌀떡! 사려> 하고 외치던 겨울밤 찹쌀떡 장수를 기억하시나요?
그 찹쌀떡을 싸고 있던 찐쑥색 이파리가 바로 망개잎이랍니다.
팥이 쉽게 상하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 뛰어난 망개잎이 추위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것이 신기했어요.
바람이 멎은 지점에서 쉬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선구자> <비목> <옹달샘>을 부르고 나자,
<물 먹었으면 갑시다! >이석용 단장님의 재촉에 이복주 회원님 왈...,
<쉬려고 하면 `노래 부르라` 하고 먹으려 하면 `가라고` 하네...>
금잔화의 해맑은 표정도 읽으셨나요?
달콤한 계피맛 껌을 건네주시던 임금자 회원님이
<앉아 있으니 춥네요>하고 얼른 일어나십니다.
갖가지 과일을 손수 닦아 개별포장하여 건네주신 정성을 잊지 못할 거예요.
정상에 오르는 길에 점점 바람이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아래 계곡을 따라 나무 아래 보초를 서는 군인이 보였습니다.
저 산꼭대기에서 남북이 확성기로 서로를 비방하는 시절도 있었답니다.
신탄리역까지 20.1km남은 지점 옥계리입니다. 햇살이 미리 알고 바싹 다가와 우리를 비춰주는 언덕배기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오동동 오동동이요> 노래가 끝나자 점심 약속시간에 늦겠다는,
이경환 부회장님 염려에 급히 발길을 재촉합니다.
율무밭 끝자락을 올라서면 무덤이 있습니다. 천하절경이라지만 외롭지는 않을까요?
<이 깊은 산속에 후손들은 어떻게 찾아오라고...>
김소자 회원님이 대신 걱정을 하시네요.
`로하스파크`가 보입니다.
큰 기와집 앞마당에 크고 작은 장독대가 올망졸망 꽉 들어찼군요.
산길이 끝나는 곳에서 고마운 나무지팡이를 버렸습니다.
`로하스파크`에서 평화누리길 종착지점인 `신탄리역`까지 16km를 30분만에 주파하신 기사님의 기지가 돋보였습니다.
`신탄리역`은 분단이후 60년 동안 경원선 철도 종단점이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로 잘 알려져 있어요.
경원선은 2012년도에 신탄리에서 백마고지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윤종영 수석고문님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불렀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작년 4월 임진각에서 U자 걷기를 끝내고 목놓아 부르던 만세삼창을 다시 부르며 어서 통일열차를 타고 달리고 싶었습니다.
신탄리역에는 농기구가 많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고 달걀 낳는 닭의 모형이 어릴적을 뒤돌아보게 했지요.
오후 1시 20분, 조금 늦은 시각에 점심을 예약한 한방오리백숙집 `고대산가든`에 도착했습니다.
고대산은 신탄리마을에 있는 등산명소였습니다.
소고기는 줘도 안 먹고 삼겹살은 주면 먹고 보신탕은 찾아가서 먹고
`오리고기`는 뺏어 먹는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지요?
김태종 회장님의 말씀이니 새겨들어야 할 것 같아요.
운종영 고문님의 건배로 한방오리백숙을 들었습니다.
건배사 《한사모!》 에 《만만세!!》를 크게 외쳤습니다.
회장단 (김태종 회장님,이경환 부회장님,정정균 사무국장님,
이석용 걷기단장님)에게 그동안 노고에 대한 고마움의 박수가 뜨거웠습니다.
오리백숙은 국물도 찹쌀밥도 맛이 좋았고 밑반찬은 맛깔스러웠지요.
특히 두 달동안 소금물에 담갔다 한 달 동안 우려냈다는 고들빼기 김치와 더덕무침이 일품이었지요.
더 달라는 요청에 주인장은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아서 고마웠어요.
행사를 총괄기획하신 김태종 회장님의 진한 말씀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캄캄한 밤중 요란한 빗소리를 들으며 <역시 회장은 비를 몰고 다녀, 생콩!>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답니다.
아침식사후 산정호수 둘레길을 돌 때부터 완전히 비가 그친 날씨를 확인하실 때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이셨을까요?
나무데크 다리위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 환하게 비추던 햇살을 잊을 리가 있나요?
<정말, 회원님들의 힘입니다.> 목소리에 한껏 힘이 실려 있었습니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정정균 사무국장님과 이석용 단장님이 여러번 답사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고마워하셨어요.
이석용 단장님은 `평화누리길`이 있었기에 걸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마치셨습니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어느 배우의 수상소감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식사 후 이경환 부회장님의 사회로
엊저녁에 다하지 못한 여흥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도착한 송경희 회원님은 본인의 마음이 담긴 오늘의 기도를 읽었습니다.
<하루 제가 만나는 모든 분들을 미소로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받으려하기 보다는 주게 하시고 사랑이 필요한 이에게는 사랑을 주게 하소서...>
2반의 명가수 손귀연 회원님이 <님의 향기>를 부를 때는
2반 반원들의 백댄스가 분위기를 달구었습니다.
평소 노래를 사양하시던 1반 대표 김정희 회원님은
<숨어있는 바람소리>를 불러 숨어있던 노래실력을 뽐내셨습니다.
하모니카만 잘 부시는 줄 알았던 김창석 회원님의 <삼팔선의 봄> 노래에 피로가 싹 풀렸어요.
함수곤 전,대표님의 화룡점정 한마디가 빠질 수 있나요?
지난 연말 대표를 그만 두시며 한사모가 작살나면 어쩌나 걱정도 하셨는데 편지도 음악도 참가회원도 음식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해 하셨어요.
그리고 행복한 할머니에 얽힌 동화같은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
소녀시절 거미줄에 걸린 나비를 살려준 할머니에게 나비가 살짝 귀뜸한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매사에 감사하며 사세요.>- 그 한마디를 그대로 지켰더니 할머니의 삶은 정말 행복했답니다. 자손도 부귀도 자손도 모두 만족했기에 유언으로 남기려한,
그 한마디를 한사모회원에게 깜짝 선물하셨습니다.
아침에 만난 김태종 회장님께 다가가 <날씨가 개서 다행입니다. 회장님이 복이 많은 분이십니다>하시자 <네, 불가능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아니요, 전,함대표님 은공이 많아 날이 갠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여 깜짝 놀라셨답니다.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기분좋게 표현하시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듣는 회원들도 즐거웠습니다.
이석용 단장님은 사진을 찍느라 수고하신 김민종 회원님, 장주익 회원님, 정미숙 회원님을 일일이 불러내시어 치하하셨습니다.
오후 2시 50분, 박수와 함께 한사모 주제가를 부르며 행사가 끝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대화역과 양재역에서 내리신 회원님들 모두
매사에 감사하며 댁으로 돌아가셨지요?
김준기 기사님이 한사모 삼행시를 들려주셔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어요.
"《한》 <한>국의 한사모는 《사》 <사>랑과 소망이 모여 《모》 <모>든 이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는 단체인 것을 선포합니다." 라고...,
잊어버린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듯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아직도 들려옵니다.
마지막에 불러주신 김태종 회장님의 <종점> 가사처럼 청춘이 식어갑니다.
그러니 한점의 시간시간을 핏방울처럼 진하게 살아야겠지요.
말쑥한 정강이를 가지고 늙는 것보다는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부딪치며 사는 쓸모있는 사람들이 모인 한사모를 사랑합니다.
대화역에서 내리신 후, 강남. 양재방면으로 가시는 회원님이 떠날 때 까지 찬바람을 맞으며, 손 흔들어 주신 회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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