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영 르네상스’는 통영 도남동과 봉평동 일원을 글로벌 관광·문화 거점으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5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하나. 첫해인 2017년 선정 당시 규모가 가장 큰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 공사를 시작으로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
도시재생 최대 사업지 통영
통영 도남동 일원 도시재생 사업은 폐조선소 신아sb 부지 등 51만㎡가 대상지이다. 정부의 국책사업인 만큼 사업비 규모도 상당하다. 국비 250억, 지방비 471억, 한국토지주택공사 LH 1200억, 민자 2800억 원 등 약 5421억 원이 투입된다. 2023년 완공 목표다.
통영시와 재생사업 추진 기본협약을 체결한 LH는 지난해 4월 통영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지인 신아sb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9월에는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통해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의 「통영 캠프 마레(mare·라틴어 ‘바다’)」를 선정했다. 통영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발굴해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고, 통영의 12공방을 모티프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국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골리앗 크레인과 바다 조망을 활용할 방안도 마련했다. 15개 당선작을 반영해 수변 문화복합시설, 휴양시설, 상업 및 관광숙박시설 등을 건립하고, 통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리스타트 플랫폼’으로 스타트
세계 1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리며 근로자 5000명의 직장이었던 신아sb의 현재 모습은 폐허를 방불케 한다. 덩그러니 남은 골리앗 크레인과 20여 개의 셀터(shelter 옥외공사용 가림막)가 조선소 부지임을 말해준다.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는 통영경제의 견인차로서 부활을 의미한다. 지역주민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조기 착공, 조기 완공 식의 도시재생 사업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낳을 수도 있다. 그만큼 지역민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폐조선소 인근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조선업 쇠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감안해 지난해 12월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 공사에 들어갔다. 전체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착공 가능한 사업부터 먼저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은 신아sb의 옛 사옥 내부를 리모델링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올 하반기 개소가 목표다. 개소 후 청년, 조선소 실직자들을 위한 창업·취업지원센터,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한다.
국비 1642억 확보, 도내 14곳 추진
경남도는 2017년 통영을 포함해 6곳, 2018년 8곳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국비 1642억 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상남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소, 사업발굴과 실행까지 전 과정을 돕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는 센터 개소식에서 “도시재생사업은 관련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를 회복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 돼야 한다”며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관 협치를 강조했다.
글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