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포구 옆에 골프연습장이 보인다. ‘매트로랜드’로 해수풀장과 헬스장을 겸하는 이 건물 뒤로 차 한 대 지날 수 있는 포장길이 보인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섶자리횟집촌이다. 그리고 용호포구의 또다른 포구가 있다. 섶자리포구가 그것이다.
섶자리는 이기대 산책로 북쪽 입구에 있는 조그만 포구이다. ‘습자리’ 포구로 불리기도 하지만, ‘섶자리 포구’로 불리기도 한다. 여린 식물을 돕는 막대의 ‘섶’이란 어원에서 포구의 이름이 지어진 듯 보인다. 주변으로 20-30여 가구가 어업을 하거나 횟집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횟집들이 크고 잘 지어진 집들은 아니지만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기대공원이 생긴 이후 최근에는 붕장어 구이를 많이 하고 있어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휴일이면 주변으로 가족단위 낚시로 인해 차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이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섶자리 포구는 어민들의 아침 출항의 무적을 울리던 어촌. 지금도 거룻배들과 통발어선들이 인근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들어오기도 하지만, 포구의 바다는 손바닥만해져서 점점 폐항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활어 센터들이 즐비하고, 이곳에 오면 양식회가 아닌 싱싱한 바다에서 바로 잡아온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고 맛과 멋을 즐기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밤이면 회 센터 주위에 여타 포장마차들이 모여들고, 밤바다의 경치와 함께 먹거리를 즐기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를 잡혀가고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인 이곳 계류장 규모는 용호 본 포구보다는 훨씬 크다. 밀집도 등을 봤을 때는 이곳이 크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곳 어선들의 크기가 약간 작은 편이다. 본포구의 계류장에는 주로 목선들이 정박해있지만 이곳은 목선도 있지만 높이가 낮은 배들이며 FRP선이 주를 이룬다. 그것은 바로 포구 입구에 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다리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배들만 들락날락하는 것이다. 대신 본 포구에 없는 횟집촌(용호어촌계활어센타)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위치적으로도 분포로 불리던 이곳은 바다와는 조금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곳을 매립한다고 하며 매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위에 용호하수처리장이 있고 매트로시티 방면에는 분포초중고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