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따라 흐르는 착한 맛집 12 |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착한 맛집의 기준
1. 1인 당 5천원을 넘지 않을 것.
2. 술 안주꺼리도 술값을 제외하고 1인당 5천원 안팎을 유지할 것.
3. 무엇보다 친구 애인 가족과 다시 찾게 될 만큼 맛있을 것.
4. 청계천에서 길 한 번 이상 건너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것. |
한 줄 요약 ::
안동국시는 그 독특함을 한 번쯤 맛볼 만 하다. 다음에 또 찾는다면 안동국밥을 먹게 되겠지만. |
때깔단 한 마디 ::
국밥은 맵지도 않고 담백하고 고기나 국 건더기도 푹 무르지 않아 맛있다. 안동 국시는 콩가루를 섞어서 난다는 그 냄새나 맛이,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
안동국시 :: 02-732-6493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에서 종각방향으로 100m,광교사거리(모전교)로 꺾어지는 코너 커피빈이 있는 빌딩 지하. : 안동국시,안동국밥 5천원 / 제육, 문어(小) 1만원 / 안동소주 21도 8천원, 40도 1만원 |
한 줄 요약 ::
서민의, 서민을 위한, 서민에 의한 착한 맛집 |
때깔단 한 마디 ::
고기를 주제로 삼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집 소곱창 맛이 궁금하다. |
황소고집 :: 02-722-5247
: 종각역 4번 출구 - 피아노거리 끝 청계천을 따라 좌회전하면 10m쯤 위치. : 고추장 돼지불고기 백반 점심 3천5백원 / 저녁(밥포함)5천원 |
한 줄 요약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싼 맛의 달인. |
때깔단 한마디 ::
빠르다. 싸다. 맛있다. 순대에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 좋다. 각종 전에도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맘에 든다. |
경북집 :: 02-275-8177
: 종로3가 YBM시사영어사 옆, 본점과 2호점이 나란히 있다. : 순두부,설렁탕,우거지탕,된장찌게 2천 5백원 / 양푼비빔밥,순대국밥,콩비지 3천원 / 모듬전(小), 순대 6천5백원 |
한 줄 요약 ::
은둔고수 발견의 기쁨. 맛과 가격과 인심의 뿌듯함. |
때깔단 한마디 ::
회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고기 먹기도 바쁜데 무슨 회. 근데 이 매운탕 맛이 회까지 먹게 만든다. |
어시장-전주식당 :: 02-2265-2468
: 청계 4가 배오개 다리 바로 옆 국민은행(청계4가 지점임을 꼭 확인할 것) 옆 골목으로 50m 진입. : 제주산 광어회와 매운탕 1만원부터 3만원까지 / 각종 찌개류 5천원 |
한 줄 요약 ::
패밀리 비즈니스의 모범 사례적인 풍경. 온 가족의 친절이 분명 음식 맛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
때깔단 한마디 ::
이제 북창동 안 갈란다. |
오라이 등심 :: 02-2279-8449
: 1호선 종로5가 7번 출구 - 광장시장 동문으로 약 30m 진입, 왼쪽. : 돼지등심 특수양념구이(동그랑땡) 200g 8천원 / 자연산 꼼장어구이 200g 1만원 / 삼겹살, 생돼지목살 8천원 / 소갈비살 소금구이 1만2천원.
|
한 줄 요약 ::
"술 줘!" "소주요?" "아, 그럼! 여기 양주는 없잖여!" 대낮부터 둘러앉아 술 마시는 아저씨들과 분주히 오가는 서빙 아주머니들과의 이런 대화가 들려오는 분위기, 즐겁다. |
때깔단 한마디 ::
(수줍게) 닭 한 마리라는 것, 처음 먹어 봤어요. (맛있냐고 묻자 고개 끄덕거리면서 계속 먹는다) |
진할매 원조닭집 :: 02-2275-9666
: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 종로 6가 방향으로 한 블럭 가다가 기업은행을 끼고 청계천 방향으로 - 청계천 약간 못 미쳐 오른쪽을 보면 생선구이집들로 시작하는 먹자골목 - 약 50m 안쪽 위치. : 닭 한마리 1만 3천원 / 감자,국수사리 2천원 / 떡사리, 공기밥 1천원 |
한 줄 요약 ::
많은 메뉴 수가 말하듯 음식마다 살짝 들쑥날쑥하는 맛의 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평균치를 상회하는 맛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일본/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맛이라는 사실도 참고할 만 하다. |
때깔단 한마디 ::
맛있긴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맛이랄까. |
유정식당 :: 02-2232-5727
: 동대문에서 청계7가 방향으로 한 블럭 거리 동평화 시장 빌딩 뒷골목. : 게장백반 1만원 / 김치/된장/청국장 목살찌개 1만원 / 계란찜,탕 종류 5천원 |
한 줄 요약 ::
돼지 냄새가 나지 않는 깔끔함과 살집도 비교적 두툼한 곱창이 맘에 든다. |
때깔단 한마디 ::
술 없이 먹으려니까 심심하다. 양념이 훌륭하다. |
영광할매곱창 ::
: 6호선 동묘역 3번 출구 - 청계천 다리 건너 이어지는 황학시장 입구 오른쪽. : 야채곱창 7천원 / (양념,소금)구이 곱창(막창) 8천원 / 순대곱창볶음 8천원 / 소곱창 1만 2천원 |
한 줄 요약 ::
커다란 가마솥에서 뭉클거리며 피어오르는 증기조차 맛있어 보인다. |
때깔단 한마디 ::
밥을 먹는다기 보다 보약을 먹는 듯한 기분. |
대중옥 :: 02-2293-2322
: 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 청계천 한국 도자기 빌딩 앞 비우당교 건너 이어진 길로 접어들다가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20m : 선지해장국 4천원 / 설렁탕 5천원 / 추탕 7천원 / 갈비찜 3만원 / 24시간 영업. |
이번 취재 컨셉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청계천이 시작되는 무교동 청계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광화문 일대의 맛집 세 곳을 추가한다. |
청계천 착한 맛집 보너스 3
청계천을 따라 흐르기 전, 광화문 일대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세 곳의 맛집을 보너스로 드린다. |
깡장집
무작정 청계천광장부터 가기 전에, 미리 속을 든든하게 하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 뒤로 가 보자. 이쪽 블럭을 거닐다 보면 길거리에선 마땅한 음식점이 띄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이나 관공서가 입주한 대형 고층빌딩이 대부분이라, 식당도 지하 아케이드에 다 들어가 있다.
건물 지하 음식점이라면 왠지 꺼려진다만 이런 환경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소문난 맛집이 발생한다.
우리는 그 중에서 이곳 '깡장집'을 선택했다.
깡장?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찌게와 쌈장의 중간 쯤에 위치하는 된장요리다.
해물과 돼지살코기, 청양고추 등을 썰어넣고 지져 내온 된장을 콩나물, 각종 신선한 야채 넣은 밥에 비벼 먹는다.
여느 보리밥집에서 내오는 것과 비슷하지만, 맛은 많이 다르다.
깡장에 들어가는 내용물이다 / 끓여나오면 요런 모양
거의 간을 하지 않고 데친 콩나물과 야채에 밥을 넣고, 깡장을 넣어 비벼먹는다
찌게도 아니고 지진 된장이니 상당히 짜겠다 싶었는데 오징어와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과 적당히 어우러질 정도로 짠 맛을 덜어냈다.
깡장은 잘 담가 숙성한 된장의 깊은 맛을 간직하면서도 특유의 걸걸한 느낌보다는 산뜻한 새싹비빔밥을 먹는 기분이다. 종종 씹히는 청양고추는 상당히 맵다. 반찬으로 따라나오는 시금치나 열무김치를 넣어도 맛있겠지만 그보다는 기본으로 나오는 야채와 깡장만으로 고유의 맛을 즐겨 보시도록.
주머니가 넉넉하다면 이 집 보쌈을 권하고 싶다. 된장을 넣어 삶은 돼지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찰찰거리면서 씹힌다. 살짝 데쳐 나온 배추 속잎은 씹으면 아삭거리면서 야채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싱싱하다. 김치 속은 꽤 매운 편.
시청과 용산 전자랜드에도 직영점이 있다. 대부분 문을 닫는 주위 업소와 달리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고 하니 주말이면 북새통이 되는 청계천 주변에서 좀 떨어져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겠다. 평일 점심시간에 오면 줄서기를 피할 수 없다.
88년 문을 연 이후 여러차례 확장과 개보수를 거듭, 깔끔한 인테리어가 첫 데이트하는 상대와 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한 줄 요약 ::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만들고 싶은 분께 권한다. |
때깔단 한 마디 :: 청양고추 탓인지 자극적이다. |
깡장집 :: 02-720-6152 :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 나오면 바로 보이는 로얄빌딩 지하 1층 아케이드 내 위치. |
카페 이마IMA
갤러리 안에 자리잡은 카페들이 으레 그렇듯 여기도 절대 저렴한 곳은 아니다.
이번 취재컨셉에 그닥 부합되지 않는 곳임에도 굳이 취재 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주말이면 번호표를 뽑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는 점, 인기의 중심에 '와플'이라는 뜻밖의 메뉴가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와플이라니.
한때 반짝하다가 시들해진 나머지 요즘엔 번화가를 돌아다녀도 구경하기도 어려운 그 와플 말인가? 크림을 발라 먹으면 그저 적당히 맛있다 싶지만 굳이 찾아먹지는 않게 되는 그 와플? 그 와플이 무려 1만1천원? 그런 와플을 줄을 서 가며까지 먹으러 온다고?
본 기자 또 궁금한 건 못 참는다. 그래서 직접 맛보기로 했다.
여느 갤러리 카페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면서 개방된 공간에 자리잡은 까페 이마IMA. 문제의 와플은 생크림과 과일을 얹어주는 것과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을 얹어주는 것 두 가지다. 메뉴판에는 이렇게 써 있다.
굳이 '하겐다즈'라는 이름을 명시한 건 아마도 가격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하려는 것이겠다.
그래, 하겐다즈. 맨날 비싸다고 욕하지만 먹어보면 맛있는 걸 어떡해, 하는 그 하겐다즈.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했음이 분명한 녹차 아이스크림마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맛을 보여주는 그 하겐다즈.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 잘라먹어야 할 정도로 와플은 크다.
사진으로는 짐작이 잘 안 가시겠지만 보통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동그란 플라스틱 부채 만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 나오는 메이플 시럽을 붓거나 접시 가장자리에 덜어 찍어먹는다.
비오는 날인데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지난 탓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고 들었던 소문의 와플은 금방 눅눅해졌다. 사실 녹아 흐른 아이스크림에 젖어버린 상태에서 맛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맛있었다. 보들보들한 빵의 질감에서 뿜어나오는 그윽한 버터향에 아이스크림이라. 나이프도 귀찮아져 포크로 연신 잘라내 입에 넣기가 바빠진다.
둘이서 먹기에도 충분한 양에, 그놈의 '하겐다즈'를 감안한다면 1만 1천원이라는 가격, 수긍할 수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추가로 주문한 샌드위치.
구운 식빵안에 양상치와 토마토, 베이컨을 넣어 부친 계란이 끼워 나온다. 신선한 재료를 썼으니 맛은 좋았지만 7천원이라는 가격은 아무래도 과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 집의 커피. '센트럴 퍼크'의 '친구들'이 늘상 들고 앉아 홀짝거리던 그 거대한 컵에 따라 나온다.
커피 맛도 요즘 유행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거친 '샷'에 물을 섞어 나오는 아메리카노로 상당히 훌륭한 편. 한 번 리필할 때마다 아예 1천 원을 받는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한 줄 요약 : |
때깔단 한 마디 :: 우리가 어떻게 그걸 다 먹었죠? |
카페 IMA :: 02-2020-2088 :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동아일보 일민미술관 1층 |
삼성집
그러고 보면 서울 시내 도심 거리에는 구석구석 맛집이 참 많다. 시내 거리라면 안 가본 곳이 없다고 자부하는 기자도 이 삼성집이 위치한 '피맛길'이라 불리는 골목은 처음 들어가 봤다.
삼성집이 자신있게 내놓는 메뉴는 고등어자반/삼치/굴비의 생선구이 3총사와 낙지 비빔밥.
본 기자도 그렇지만 일찌감치 가족과 떨어져 독신생활을 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생선구이에 대한 열망이 있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시장에서 생선을 사다가 굽기 시작하면 온 집안이 연기로 꽉 차 버려서 먹기 전에 질식해 죽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음식이든 재료가 싱싱해야하는데 싱싱한 생선을 구하기란... 말을 말자.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라면 웬만한 식당의 생선구이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뭔가 작정하고 먹는 사람은 어떡하든 맛있는 것을 찾아내려 하기 마련이니까.
삼성집의 생선들은 우선 싱싱하다. 석쇠위에서 막 구워질 운명에 처한 고등어의 탱탱하고 윤기나는 표면을 보라. 비교적 천천히 시간을 들여 구워 나온다.
첫댓글 진할매 원조 닭한마리집은 저도 단골(?)이었는데...수원 영통살다보니 이제는 예전만큼 못가네요...하지만..화성 융건릉가는길에 분점이 있는데...거기도 맛이 좋더라구요...^^ 포장도 되고해서..가끔 포장해서 먹곤해요...^^
아~대단한 정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