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다스리는 지혜 『싱가포르, 리콴요』
싱가포르 번영의 상징 머라이언과 마르나베이샌즈 호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류가 국가의 체제를 갖춘 5000 여 년 동안 끊임없이 정치는 행하여져 왔지만 아직도 정치는 올바른 해답을 얻지 못하였다.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우리는 바로 얼마 전 바람 앞에 등 불같은 국가적 위기를 겪었다. 주周나라의 정치가 가장 혼란스러웠던 전국시기에 유명한 사상가 순자荀子는 「왕제편王制篇」에서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워서 배가 지니고 있는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라는 말로 군주는 ‘국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정치를 하여 바르게 잘 인도하여야한다’고 말하였다.
이 사실을 우리는 직접 경험하였으니, 온 국민들이 작은 촛불의 지혜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으며 아직도 극도의 긴장된 대내, 외적상황에서 이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의 참된 지혜가 요구되어지는 시기임은 우리 모두 주지하는 사실이나 현실 정치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많은 성현들은 ‘정사政事는 사람에 있다’라 하여 사람을 쓰는 일을 강조하였다. 얼마 있으면 우리나라에 중요한 6월 13일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의 수장을 우리 손으로 뽑아야 한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우리가 살고 있는 내 나라, 내 고장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정치학자 케네스 미노그는 정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세계를 지탱하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일이 그렇게도 쉽지 않은 일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면서 사람을 생각한다.
나는 얼마 전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날씨를 피해 싱가포르를 여행하였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유난히 맑고 푸른 하늘이 한 눈에 들어왔다. 깨끗하고 편안한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심 거리가 ‘그래 이곳이 싱가포르야’하고 피부로 느껴졌다. 53년 전 1인당 GDP가 400달러에 불과하던 좁은 국토, 부족한 천연자원, 교육 받지 못하고 가난한 국민들, 주변국들과의 불확실한 상황들이 한 없이 미래를 암울하게 하였던 나라였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싱가포르 해협과 마르나베이샌즈 호텔 야경
리콴요(李光耀)라는 한 사람의 훌륭한 지도자의 리더쉽은 국민들의 삶을 60,000 달러를 넘보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나라로 만든 것이다. 물론 경제적 수치가 그 삶을 모두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리더의 올바른 가치관은 국민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튼튼한 국가 바른 정치의 정착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돈이 있고 없음에 상관없이 국가기관으로부터 차별 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국민들 누구나 정직하고 올바른 생각으로 성실하게 산다면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는 현실에 맞는 실용주의적 정치와,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인정을 받게 되는 능력주의로 과감하게 인재를 기르고 자신의 재능에 알맞은 진로를 결정하게 하는 교육제도를 실행하고, 국민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제공받는 사회, 열강의 대국에 절대 외교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당당하게 명분을 세우는 자존감과 당당함을 지닌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혼자의 힘으로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들이다. 자신이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주권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이며 어떤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면서 부정과 부도덕에 과감하게 맞설 수 있는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국민이라야 한다. 모두가 당당하자. 박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