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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선생님 안녕 하십니까?
항상 바쁘신데 명리학의 발전을 위하여 노고에 감사 드리며...
12운성의 운용에 대하여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작금의 명리학의 약간의 대중화로 인하여 사이버 대학, 일반대학, 일반 대학원에서
학과 개설을 하여서... 학, 석, 박사 학위증이 ....
주위에 너무나 많은 명리학 석, 박사가 있습니다.
기 중에는
1, 12운성의 활용에 양포태는 적용하고
음포태는 적용하지 않는다.
2, 양포태, 음포태 둘다 적용한다.
이렇게 크게 의견이 양분되어 여러곳에서 가르키며,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자평진전평주에서 동해 서낙오님이 "생왕묘절이란 오행의 생왕묘절이지, 십천간의 생왕묘절이 아니다.
십천간의 명칭은 오행의 음양을 대표하는 것으로, 오행이 비록 음과 양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사실은 하나인 것이다.
갑과 을은 하나의 목일뿐 결코 둘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에 명리학자등이 번역을 하면서
더욱 더 12운성 이론이 양분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2운성의 음포태에 관한 운용을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고견을 여쭙니다.
처서가 지나니 무더위가 꼬리를 내리는 가을의 문턱에서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답변]
12운성의 운용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하셨군요.
12운성의 음양포태는 명리학의 운용에 있어서 4정(강약왕쇠)을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근본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사주명리학에 있어서의 4정은 격의 취격과 용신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12운성은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사주명리학에 있어서 12운성의 음양포태는 학자들의 자기 견해로 인해 많은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반드시 정리되어야 하며 정의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장하는 학자들의 견해와 음양오행의 정리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전을 중심으로 고찰하도록 하겠습니다.
12운성(十二運星)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괘기역과 간지의 대대(待對) 원리 등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먼저 12운성은 12단계의 생왕사절(生旺死絶)의 과정을 10천간에 대입하여 명(命)의 생노병사 과정에 비유하여 나타낸 것이다. 즉 사주명리학은 월령학이기 때문에 월령이 사주팔자 각 글자에 미치는 강약왕쇠를 판별하여 부억(扶抑)을 통한 팔자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중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는 일원의 강약왕쇠 뿐만 아니라 사주팔자 각 글자 모두의 강약왕쇠를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팔자간지자자통기월령(八字干支字字通氣月令)이다.
우선 동양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양과 오행을 심도있게 연구하여야 하며 사주명리학 역시 음양오행의 생극제화형충회합 8법의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비로소 통변이 구체화가 된다.
통상적으로 사주명리학에서는 음양과 오행을 하나의 유기체로 판단하여 음양오행이라 부르고 있으나, 음양은 생장수장(生長收藏)하고 오행은 왕상휴사사(旺相休囚死)로 끊임없는 변화를 한다. 오행(五行)의 왕상휴사사(旺相休囚死)는 오행(五行)의 각기 기운(氣運)이 왕(旺)한 시기와 쇠약(衰弱)한 시기가 있는데, 즉 계절이다. 그러나 반면 많은 학자들이나 사주명리학의 출판물을 보면 12운성을 왕상휴수사로 표현하고 있으나 이는 큰 잘못이다. 12운성은 왕상휴사사(旺相休囚死)하는 오행이 음양의 상생상극의 생장수장을 통해 월령(月令)에 따라 생왕사절(生旺死絶)을 거듭하는 것이지 단순히 오행의 왕상휴사사(旺相休囚死)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천간은 하늘(天)의 상(象)이기에 천운(天運)이라 하고 지지는 땅(地)의 상(象)이기에 지운(地運)이라 하며, 하늘과 땅의 운명을 품부(稟賦) 받았다 하여 인운(人運)이라 하는데, 이는 지지속에 둔장된 지장간으로써 숙명적인 생명체라 하겠다.
천간은 하늘 象으로 쉽없이 움직이고 돌고 돌아서 순역(順逆)을 거듭하고, 지지는 땅의 象으로 정지된 속에서 12지지를 구분하여 10천간과의 숙명적인 만남(간지결합)을 기다리는 것이다.
천간은 10간으로서 음양의 순역운동에 따라 순차적으로 12지지를 만나면서 생왕사절의 상생상극을 만들어 낸다.
이는 하도의 상생과 낙서의 상극 운동인데, 천오행(天五行)은 음양으로 나누어 지오행(地五行)과 간지결합을 하게 된다.
양간오행(陽干五行)은 순행(順行)으로 상생운동을 하고, 음간오행(陰干五行)은 역행(逆行)으로 상극운동을 함으로서 끊임없는 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의 원리로써 순행의 상생운동은 역행의 상극운동이 없으면 온전한 변화라 할 수 없다. 비유컨대 마찰도 없이 木이 火를 생하는 꼴이라 하겠다. 여기서 마찰이란 아래에서 상론(詳論)하겠지만 목이 화를 생하나 금의 마찰이 없이는 화가 발생하지 않기에 상극이 없이 목이 화를 생한다 함은 어불성설이자 이는 火의 기(氣)일뿐 질(質=形)이라 할 수 없다.
천간은 양이고 비유컨대 남자로서 활동적이고 동(動)적이다. 지지는 음으로서 여자이고 정(靜)적이다. 다시 인간사로 비유하면 남자는 여자를 찾고 여자는 남자를 만나 짝을 이루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과 같은데 이것이 바로 물상결합이자 간지결합인 것이다. 사계의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동서남북의 사방을 기준으로 펼쳐지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이, 태극이 양의(兩儀)로 양의가 사상(四象)으로 분화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사상은 태양(太陽), 소음(少陰), 소양(少陽), 태음(太陰)으로서 한난조습(寒暖燥濕)의 계절운동에 따라 우주의 씨앗은 봄에 싹이 돋아나고 자라서 여름이면 왕성함과 무성한 숲을 만들어 내고 가을이면 낙엽이 지고 열매를 맺어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어 다시 물은 거꾸로 뿌리로 내려갔다가 다시 새롭게 순환하는 이론이 바로 12운성론(運星論)이다.
이 12운성론은 협의적으로는 인간사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숙명이 이와 다를 수 없으며, 광의적으로는 우주의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이와 다르지 않다 할 것으로 이에 인간을 소우주라 하며 인운(人運)은 천운(天運)으로부터 품부(稟賦)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것이다. 이에 천운을 천간이라 하고 인원을 지원인 지지속의 지지장간이라 하는 것이라 하겠다.
사주명리학에서의 12운성론을 소결하면,
10천간이 계절의 12지지에 따라 12단계의 생왕사절(生旺死絶)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를 사주명리학에서는 사주팔자의 간지를 월령에 대입하여 사주의 강약왕세를 가름하고 희기에 따른 육신(六神)의 생왕사절을 통해 사주의 길흉과 일원에 배속된 육친(六親)의 변화를 변별하는 중요한 판단 이론으로서 차용(借用)하고 있는 것이다.
생왕사절(生旺死絶)의 12단계를 인간사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1) 장생(長生)
깨끗한 심성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울음을 터트리는 시기와 같다.
2) 목욕(沐浴)
목욕은 갓 출생한 아기를 깨끗이 씻는다는 뜻이다.
3) 관대(冠帶)
관대의 뜻은 성장과정이 끝나고 청년기에 접어들 시기가 되며 허리에 띠를 두른다.
4) 건록(建祿)
건록은 부모의 품을 떠나 객지에서 자립하여 가정을 이루고 독립하는 시기이다.
5) 제왕(帝旺)
제왕은 원기가 왕성한 40대(代) 장년기에 해당한다. 인생의 역정을 딛고 삶의 진정한 맛을 느끼는 시기이다.
6) 쇠(衰)
원기가 서서히 쇠퇴하는 시기로 왕성했던 기운이 점차 약해져 가는 시기이다.
7) 병(病)
병(病)이란 왕성함과 건강함을 지나 늙어서 병이 든 것과 같이 모든 것이 시들해지는 시기이다.
8) 사(死)
병환 뒤에는 생명이 끝나는 시기이다.
9) 묘(墓)
사후(死後)에 묘(墓)에 들어가서 평안하게 된다.
10) 절(絶)
그 후는 영혼은 완전히 절(絶)하여 무(無)로 된다.
11) 태(胎)
부모가 교접하여 유계(幽界)에서 현세계로 되돌아와 그 혼은 다시 모태에 자리한다.
12) 양(養)
모(母)의 태내에서 각종의 양분을 섭취하고 새로운 생의 준비기가 된다.
적천수에서 양간(陽干, 甲丙戊庚壬)은 기(氣)에 종(從)하고 음간(陰干, 乙丁己辛癸)은 세(勢)에 종(從)한다. 라고 했다.
즉, 양간은 계절을 따라가고, 음간은 자신의 세력을 따라간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양간과 음간은 서로의 짝을 만나러 순차적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사주명리의 정편으로 분류하면 財와 官이 된다. 즉 甲의 짝인 己는 정재이고 乙의 짝인 庚은 정관이다.
예를들어 甲乙 木의 짝은 己와 庚인데, 甲木은 기(氣)에 종(從)하기 때문에 계절을 따라 己를 찾아 木生火生土의 相生으로 순환하고, 乙木은 세(勢)에 종(從)하기 때문에 자신의 짝인 庚을 찾아 木剋土剋水剋火剋金의 相剋으로 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양간은 음양운동에 있어서 시계 방향으로 순행(巡行)하고, 음간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순행(巡行)한다.
이는 하도(河圖)의 상생과 낙서(洛書)의 상극 원리로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중화(中和)하고자 하는 것이며 우주변화의 원리이다.
여기서 오행의 변화 원리인 오행의 상생과 상극을 살펴보고 가자.
아래는 하도와 낙서 및 오행의 상생상극도이다.
[도-1, 하도 와 낙서]
[도-2, 오행의 상생상극도] 출처: 한동석, 우주변화의 원리, 대원출판사
위 그림에서와 같이 오행의 상생은 甲乙木 生 丙丁火 生 戊己土 生 庚辛金 生 壬癸水의 기(氣,계절)를 따라 시계 정방향으로 운행하고, 오행의 상극은 甲乙木 剋 戊己土 剋 壬癸水 剋 丙丁火 剋 庚辛金의 세(勢)를 쫒아 시계 반방향으로 운행한다.
전술(前述) 하였듯이 이는 하도(河圖)의 상생과 낙서(洛書)의 상극 원리인데, 상생의 낙서 수(數)인 3,8 甲乙과 1,6 壬癸는 春과 冬의 東과 北에 위치한 반면에 상극운동을 하는 오른쪽의 상극도는 東과 北의 3,8 甲乙과 1,6 壬癸는 정 위치에 고정하고 있으나, 하도의 南과 西인 2,7 丙丁火와 9,4 庚辛金이 자리를 서로 맞바꾸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 한다. 이를 좀 더 자세하게 고찰하기 위해 아래 상생상극십간도(十干圖)와 하도낙서체용도를 보면서 이해 하도록 한다.
[도-3. 십간도 및 하락체용도]
위 십간도에서 바깥 점선을 따라 정방향으로 운행하는 십간의 운동법칙은 하도의 상생운동이며, 가운데 점선을 따라 반방향으로 운행하는 십간의 운동법칙은 낙서의 상극운동이다.
하도의 상생운동을 生의 운행이라 하고 낙서의 상극운동을 成의 운행이라 한다.
위에서 양간의 상생을 氣라 하고 음간의 상극을 질(質)이라 표현한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질(質)은 형(形)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성(生成)의 표현으로 말하면 成에 해당한다.
이렇듯 음양은 끊임없이 동정을 거듭하면서 생성(生成)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金과 火가 자리를 서로 맞 바꾸는 금화교역(金火交易)에 의해 일어나는 변화이다.
위 십간도에서와 같이 生의 운행인 바깥 점선의 丙丁火는 成의 운행인 안쪽 점선의 辛庚金을 만나 서로 자리를 바꿈으로써 비로소 氣가 形으로 生이 成으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서쪽의 바깥 점선의 庚辛金은 안쪽의 丁丙火가 자리를 바꾸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이 생성(生成)의 원리인 금화교역(金火交易)이다.
이를 좀더 쉽게 설명하면,
예를 들어 甲乙木이 丙丁火로 생성순환을 위해서는 전기(前氣)의 水로부터 生을 받은 甲木은 丙火를 生하여야 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甲과 대대(待對)하고 있는 庚金으로부터의 공격을 이겨 내어야 하는데 이제 막 태어난 春木의 甲木으로써는 불가항력이다.
이때 상극운동을 하는 乙木은 丙火로 나아가고자 하는 甲木을 위해 자신의 남편인 庚金을 감싸안아 무사히 甲木이 丙火로 나아가게(生) 한다. 이를 생성운동이라 하며 氣적 차원의 木氣가 乙의 상극 도움으로 비로서 木質(形)이 구현되는 것이다.
한 발 더 들어가, 甲木의 生의 작용을 나무의 여린 속살이라 비유하면, 여리디 여린 속살은 절대로 외풍이나 외침으로 인해 안전하게 성장 할 수 없다. 반드시 표피, 즉 겁데기를 두텁게 하여야 추위와 병해로부터 안전해 짐인바, 乙木의 짝인 庚金이 바로 甲木의 표피가 되는 것이라 하겠다.
비로소 木氣의 甲木은 乙의 상극작용으로 庚金을 얻어 木質이 되어 丙火를 온전하게 生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庚金 역시 壬水를 생하고자 하나 끊임없이 발산하고자 하는 丙火로 인해 한 발 자욱도 나아갈 수가 없다. 본래 庚金은 숙살(肅殺)의 氣를 얻어야 生水를 할 수 있는데 丙火의 반발로 여의치가 않다. 이때 상극운동을 하는 辛金은 자신의 짝인 丙火를 끌어 안아 무사히 庚金이 壬水에 안전하게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십간오행의 생성운동, 즉 하도와 낙서의 상생상극의 순환운동 이치이다. 나머지 천간 역시 이와 같다.
한동석공은 자신의 저서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상극(相剋) 작용은 상생(相生)작용의 반대작용을 함으로써 생(生)의 결실을 거둔다. 상생(相生)은 목화토금수 순행법칙이었지만, 상극(相剋)은 수화금목토의 상극법칙인데 모순과 대립을 통해 만물을 생성하는 것이다. 즉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만물을 생성하려는 목적이니 필요극(必要剋)이다. 만물은 이처럼 상극(相剋)이라는 계기의 모순과 대립 속에서 자라난다. 발전과 통일을 위한 모순 대립이다." 라고 설파하였고, 또 오행의 상생상극의 교호운동(交互運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오행의 상생(相生)작용은 북방 수(水)에서 좌선(左旋)운동을 하는데 상극작용은 북방 수(水)에서 우선(右旋) 운동을 한다. 수화금목토가 우선순위이다. 천도 운행의 목적은 생성(生成)에 있으니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양극(陽極)을 보호하는 음형(陰形)이 필요하다. 음형(陰形)은 이런 목적을 수행하지만 양(陽)과는 자전거와 브레이크처럼 서로 원수(怨讐)같은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음양(陰陽)이 서로 극하면서 운행하니 상극관계가 일어난다. 필요극(必要剋)이면서 필요악(必要惡)이다. 이것은 상극도(相剋圖)에서 수(水)에서 시작하여 우선(右旋)하면서 북방(北方) 토에 이르러 끝나게 된다. 그것은 금화교역(金火交易)에 의해 오행이 낙서(洛書)와 똑같이 표시된 것이다. 하도는 상생이고, 낙서는 상극이다.
낙서와 오행 상극도의 가운데는 남방(南方)에서부터 금(金)이 화(火)를 포위하여 수(水)로 돌아가서 다시 동방 목(木)을 생하는 우주 본체 작용의 상(象)이 있다. 이것은 우주 본체가 어떻게 조성되느냐를 표시한 상(象)이다. 이것을 가리켜서 상극작용이 본체를 이루는 상(象)이라고 한다. 상극(相剋)이 변화를 만드는 것을 보면 목(木)은 금(金)의 극(剋)을 받아 목(木)과 화(火)를 조성하고, 화(火)는 수(水)의 극을 받아 화(火)와 토(土)를 조성하고, 토(土)는 목(木)의 극을 받아 토(土)와 금(金)을 조성하고 금(金)도 화(火)의 극을 받아 금(金)과 수(水)를 조성하고 수(水)는 토의 극을 받아 수(水)와 목(木)을 만든다.
만물의 생성(生成)은 극(剋)을 받지 않고는 길러질 수 없다. 우주 운동도 그렇다. 그래서 상극(相剋)이란 진실로 필요극(必要剋)이다. 이와같은 모순 대립이야말로 변화의 정체이며 생명과 정신의 부모이다. 그래서 이런 모순이 없는 세계는 암흑세계(暗黑世界)이다."
한공은 음양의 교호상극을 필요극(必要剋)이면서 필요악(必要惡)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 사족에 불과하다. 공의 이런 표현은 독자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부연 설명하고 있는 것이나 사실 선악은 본래 둘이 아니다. 다만 길흉의 의미는 선악 모두 희기에 의해 판별되는 것이지 악이 흉이고 선이 길이라는 이분법적 잣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을 돌아보면 매순간 생극 아님이 단 한 순간도 없다. 밥도 옷도 모두 생극의 연속이며 생극이 없으면 우주도 없고 인간 또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붓다는 '선도 악도 모두 나의 스승이다.(선악지개오사善惡之皆吾師) 라고 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오행의 생극작용이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甲木이 丙火로 나아감에 있어 乙이 庚金을 감싸 안는 행위이나 결국 그럼으로 인해 甲乙은 공히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 하겠다. 즉 양간은 끊임없는 상생운동을 하고, 음간 역시 끊임없이 상극운동을 통해 변화로 이끌어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사주명리학에서는 乙이 甲을 만나면 생장을 하고, 甲이 乙을 만나면 결실을 이룬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오행은 저마다의 왕상휴수(旺相休囚)의 주기가 각기 다르다. 각 오행은 왕상휴수의 왕쇠에 따라 상호 생극을 조절하면서 끊임없이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는 멸하지 않고 영존(永存)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 규칙을 차용한 사주명리학은 월령(月令)의 왕상휴수(旺相休囚)의 왕쇠에 따라 격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이를 보좌할 균형신인 상신(相神)을 두어 균형을 이루게 하며 이러한 균형을 돕는 신을 희신이라 하고 해하는 십신을 기신이라 하여 바로 이 희기의 작용을 변별하여 좋고 나쁨을 진단하는 것이 곧 자평명리학이다.
오행의 왕상휴수(旺相休囚)와 천간(지장간 포함)의 에너지대사를 분석하기 위한 생왕사절(生旺死絶)의 12운기 법칙의 모든 운동법칙은 우리 지구의 경측(傾仄)과 자전과 공전에 의한 자연과학이 그 중심적 기반에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상론은 다음 기회로 기약하고 중략 한다.
이와 같이 각각의 오행은 제강월령(提綱月令; 월령을 견인하는 사령신=격)의 왕상휴수(旺相休囚)의 왕쇠에 따라 격의 변화가 일어나며 그 변화하는 격을 돕기 위한 상신을 취용하여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십천간의 12단계의 생왕사절(生旺死絶)을 측정하는 12운기는 천간이 좌하에 또는 사주원국의 지지와 간지결합(干支結合)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에너지대사를 관장하는 가를 분석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천간(지장간포함)의 12운기에 의한 생왕사절(生旺死絶)과 오행의 월령에 의한 왕상휴수(旺相休囚)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모순이 때문에 반드시 이를 분별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를 세간에는 출판물이나 혹은 강연에서 뒤죽박죽 뒤범벅을 만들어 죽도 밥도 아닌 오류를 양산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이러한 오류는 비단 현재의 강단학자나 저술가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심효첨과 서거이(자평)는 분명 차용한 음양오행학과 간지학에 충실하게 표현하였으나 이를 몰이해한 서락오 등 후학들에 의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나, 그렇다고 다름이 아니라 틀림을 수정하지 않는 현재의 학자들이나 한 술 더떠 잘못된 이론을 자기의 견해로 덧칠하여 목소리를 높히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하며, 눈 밝은 후학들이 바로 잡아 주길 당부 드린다.
12운성의 십천간 운동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다.
차순(次順)에 따라 木의 운동방향과 甲乙 陰陽干의 12운성을 선후천의 하락도(河洛圖)와 간지를 배대(配對)하여 표현하였다. 아쉬운것은 필자의 O/A 툴의 미숙으로 그림의 정교함이 부족함에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그러나 본도를 편집하기 위해 꼬박 하루가 걸렸음에 열정만은 기억해 주길 바란다. 차라리 이 부분은 동상상 강의를 참조하라고 하고 싶었으나 모든 회원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편집을 시작하였으나 역시 미숙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도-4. 12운성 음양포태 그림도]
위 그림은 甲乙木의 오행운동과 월령(月令)에 따른 甲乙木의 12운성도이다. 선술(先述)함과 다소 중복됨이 있으나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甲乙木의 오행운동을 살펴보면, 甲乙木의 위치는 선천하도의 離방이자 후천낙서의 震방에 해당한다. 사계의 2至2分으로 구분 하면 춘분에 해당하고 東방에 위치한다.
甲木은 양간으로써 氣를 따라 운행하나 선천 坎方과 후천 兌方에 속한 庚金과 대대(待對)하기 때문에 나아갈 수가 없으나, 이때 勢를 쫒아 운행하는 상극운동의 乙木이 자신의 정관인 庚金을 합하여 줌으로써 무사히 木氣에서 木質로 변화하여 丙火에게로 나아간다. 나머지 천간 역시 모두 이와 같다.
반면 월령(月令)에 따른 甲乙木의 12운성은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뜨면 해가 지듯 음양간의 상생상극의 운동방향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반대방향의 궤적으로 운행한다.
즉 甲木은 申의 絶地에서 정방향으로 출발하여 亥에서 長生하고 午에서 死한다. 여기서 死한다 함은 다함(盡)의 뜻이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乙木에게 운행권을 이양하는 것이라 하겠다.
乙木은 酉의 絶地에서 역방향으로 출발하여 午에서 生하는데, 午의 자리는 甲木이 死한 자리이기 때문에 역할을 다한 甲木의 바톤을 이어받아 亥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친다. 이러한 상생과 상극운동을 통해 木氣를 木質로 변화시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비유하면 신생아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한번 아프고 나면 쑥 크게 되고 다시 한번 아프고 나면 또다시 성장하는 이치와 같다 하겠다.
이렇게 乙木이 酉의 絶地로 다시 돌아오면 어느덧 甲木은 胎地가 되어 또다시 순환의 시작을 하게 되는데, 이를 나무로 비유하면 甲木의 역할은 위로 솟구치는 역할을 하고, 乙木은 옆으로 퍼지는 역할을 하여 지속된 순환의 고리를 통해 나무는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12운성의 활용에 있어서 양포태는 적용하고 음포태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오로지 상생의 작용만 있고 상극의 작용이 없다는 말과도 같아 이는 음양오행의 근본 운동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서 허구이다. 만일 어느 일방의 조건 운동만 가능하다면 필자나 독자제현들은 아마도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할 것이다.
서락오는 바로 이러한 음양오행의 운동법칙을 간과하고 단지 木을 나무로 착각하여 甲을 동량목으로 乙을 풀이나 넝툴로 오인한 나머지 동일 성질의 나무가 어찌 생사가 다를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동량목이나 넝쿨이 동일 성질의 나무인데 동량목은 오에서 죽고 넝쿨은 오에서 생하는 이치는 자연의 현실과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음포태는 믿을바가 못된다고 역설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그는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운동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판단이다. 이로인해 많은 후학들에게 혼란을 초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추명학으로서의 크나큰 오류를 양산하였음이 안타깝다 할 것으로 독자제현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아쉬운 점은 음양의 원리체계와 간지의 속성을 괘기역과 상수역으로 자세하게 부언하고자 하였으나 솔직히 필자의 시간 제약으로 다음 기회로 약속할 수 밖에 없음이 미련에 남는다.
덧붙여 빠른 답변을 드리지 못함에도 함께 양해를 구한다.
그리고 작금에 사주명리학이 제도권 대학의 학과 개설과 학위의 남발로 인한 석박사의 과잉을 우려하고 있음에 장단의 견해를 드리고자 한다.
필자는 제도권의 학과개설이 부정적인 요소 보다는 긍정의 장점이 크다는데 방점을 찍고 싶다.
왜냐하면 그간 우리의 사주명리학은 음지학문을 벗어나지 못한 채 아쉽게도 미신으로 치부되어 온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제도권으로 진입한 사주명리학은 고전위주의 체계적인 교육과 임상적 훈련, 그리고 관련학문과의 통섭을 통해 점차 학문의 지위와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장점이라 꼽고 싶다. 뿐만 아니라 질 높은 학위 논문과 연구 논문은 더욱 사주명리학의 위상제고에 큰 역할과 발전의 기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하는바와 같이 학문이나 추명실력과는 아랑곳 없이 학위에만 치중하는 것은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내담자들에게 오히려 부담과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음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옛날 복덕방 거간꾼에서 제도권 공인중개사의 지위와 같이 우리의 명리학 역시 과도기적 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점차 정착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여 학문의 가치와 상담학으로서의 소중한 가치가 구현될 수 있을것으로 진단한다.
개강이 토요일이라 더 이상 답변을 늦출 수 없어 늦은 밤 답변을 마무리 하고자 하였더니 어느덧 새벽을 여는 시간이 되었군요. 덕분에 집필하고 있는 학회 교안을 보충할 자료가 되었음에 오히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긴글 읽어 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통명리학의 전당
담원역리학회
담원 김성수 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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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문의 글과 깊은 내용을 단숨에 읽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할 수 있으나 많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쉽게 내용이 인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말로만 음양오행이라고 하지만 음양과 오행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은 근을 짤라 버리고 과일만 보고
문리를 터득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럴듯하게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자연의 진리를 왜곡시키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담원명리학회는 근본부터 바로 잡아가는 진정한 명리학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렵지만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다음에 와서 한번 더 읽어 보겠습니다
긴 글을 쓰신 정성에 비해 읽는 시간은 순식간일 정도로
가슴에 와닿고 재밌고 속이 후련한 말씀입니다.
늘 자상한 선생님처럼 하나라도 더 익혀주시려고
애쓰시는 마음이 절감됩니다.
굴과 신의 작용이 있어 앞으로 나아가는 애벌레처럼
극과 생으로 발전하는 학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회원님들도 시간되실때 학회에 방문하셔서 전통명리학의 진수를 느껴보세요
매수 화요일 공개강의가 있습니다
감사하게 읽고 공부가 되었습니다
자상한 답변~
긴~ 시간 할애하신 모습에~
감사 ~ 감사 드립니다.
저는 초학도 이라 모든게 낯설고 어렵지만 여러번 읽어보겠습니다
매주 화요일 3시가 공개강의라니 직장인이라 참석을 못하는게 못내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원선생님 저도 여기서 다시 공부하였습니다.
긴 글임에도 성의껏 나누어주심에 또한 언제나 고맙습니다. *^^*
명쾌하신 설명에 감동과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12운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래전에 이에 대한 답변을 게시한것이 기억이 떠올라 본 게시물을 검토하던 중 일부 내용에 대해 첨삭을 하였습니다.
특히 오행의 왕쇠(왕상휴수) 부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왕상휴수에 대한 이론은 제가 올린 게시물을 다시 정독하시게 되면 이론과 실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정19.9.6)
오행의 왕상휴수에 대한 게시물은 [모든회원공개자료실] 폴더 [명리관련자료실]에 명리학의 엔진 오행의 왕상휴수旺相休囚의 원리 고찰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주소를 복사하여 붙여넣기 클릭하여 이동 --> http://cafe.daum.net/damwonjy/U5a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