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도의 특별한 경험을 뒤로 하고 작은 천을 만났다. 움직이는 다리를 건너며, 중심 잡으려는 한 무리의 젊은 친구들을 보았다. 그들의 시선을 뺏는 흔들다리 때문에 악근천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눈앞의 무엇 때문에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을까?
사람의 본성일까?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려는 자국들이 널브러져있었다. 어떤 이는 돌을 쌓고 또 어떤 이는 낙서를 남기고…. 내 인생 발자국에는 무엇이 남아있을까?
나는 내 인생 노트에 무엇을 그리고 떠날 것인가? 이미 절반 이상을 낙서하듯이 써버렸으나 그래도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설령 한 두 페이지가 남아있더라도 아름다운 시 한 편은 쓸 수 있지 않을까?
우륵이나 모차르트는 아름다운 곡을, 김홍도나 다빈치는 길이 남을 그림을, 김소월 세익스피어는 주옥같은 글을, 장영실 뉴턴은 발명과 발견을, 정약용 데카르트는 생각을…. 이러한 위인들의 남긴, 여러 세대에 회자되는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도 내 아이들, 조금 욕심을 내면 나의 손자들이 나를 이야기할 때 할아버지가 남긴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龍舌蘭!
누가 용을 보았을까?
용의 혓바닥을 닮은 난초란다!
상상은 선물이다! 무엇이든 생각 속에서는 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나 불행하게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 상상의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요즘 아이들은 덜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다. 라디오 연속극을 들으며 장면을 연상하던 라디오세대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계 곳곳을 볼 수 있는 세대의 상상력이 같을 수는 없다. 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던 세대와 아프리카 초원의 동식물 하나 하나의 모습을 영상수업으로 받은 세대의 상상력이 같을 수는 없다. 강정천가를 걸으며 나의 상상력을 용설란에서 찾아보았다.
첫댓글 첫번째 사진 보기만 해도 시원하군요 강정천이 보군요 은어가 많이 잡히는 천인데 우리들이 보호해야 할 하천 강정천
그런데 동네가 좀 안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