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이런 세상에서 정말 맘에 들 만큼, 친환경적인 국가도 도시도 없다고 생각한다.
참 좋은 아이디어, 제도가 있으면, 다른 부분에서 어이가 없다. 서로 장점들을 다 합치면 그래도 좀 나을 것 같다...
결국은 전 세계적인 부분.
저 사진을 보라. 사람과 자전거가 도로의 한가운데를 넓게 차지하고 차들이 오히려 주변이다. 이런 거리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또다른 한편, 예테보리의 대중교통비는 엄청 비싸다. 자동차 소유 장려 정책으로 느껴질 정도다.
등등등....
복지국가.
스웨덴은 복지가 잘 돼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돈이 많으면 더 좋은 걸 더 많이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이나 한국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선진국이라서 더 고급스럽게 더 누릴 게 많다고 느꼈다.
예테보리
예테보리는 적어도 내가 본 도시들 중에서 가장 꼼꼼하게 깔끔한 도시다. (노르웨이가 더 그렇다고는 들었다.)
건물, 도시, 그 전체적인 디자인과 패턴들이 낯설고, 멋지다.
예테보리에 살면서 돈이 많다면 이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섬까지 고급 승용차를 몰고가 3달의 휴가 동안 개인 요트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거나, (요트는 사지 않고 빌릴 수 있으며, 평민들은 엄두를 못내는 그런 수준은 아니다.) 1달 이상의 휴가를 위해 여름집을 스웨덴의 섬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니스에 소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누릴 수 있는 수준이 더 높아서!!
나는 스웨덴에 있으면서 내게 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다른 점
내가 큰 차이점을 느낀 것은 다른 부분들이다.
의료, 교육, 장애인 등에 대해서다.
아버지가 난치병으로 일찌감치 퇴직하고 어머니가 심장병으로 2년 동안 입원을 해도 집안이 망하지 않는다. 의료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유아원 등록비가 매달 17만원인데 정부에서 매달 17만원을 준다. 애가 셋 이상이면 부모들은 일하지 않아도 가족 생계유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장애인들에게는 핼퍼 (도우미)가 무료로 제공된다. 장애인 관련 잡지만 수십 가지를 있었다. 수십 가지!!
복지가 확대되면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할 거라는 얘기는 (적어도 스웨덴에서는) 개소리다.
돈을 더 벌면 근사한 외식 (4명이 먹는데 30원 이상 드는, 풀코스, 맛도 질도 좋은)을 더 자주 할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자본주의 시대에서 안빈낙도는 매우 드문 취향이 아닌가.
스웨덴 국민의 15%가 이민자들이다. 이름만 다르고 알맹이는 거의 다르지 않은 정당 둘이서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해오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나치도 꽤 성장을 해왔다. 그들은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싶어 한다. 정부 정책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이번 선거에서는 그들이 5% 정도를 득표해 의회에서 캐스팅 보드를 쥐게 됐다고 한다. 마침 우리는 마트에서 박박 민 대머리 속에 스웨덴 국기를 문신한 한 남자를 봤다. 파시스트(나치)가 확실하다고 한다. 프레데릭은 그들이 실제 스테로이드도 많이 쓴다고 했다.
만약 스웨덴에서 돈이 많지 않은 형편이라면
외식을 줄이고 (외식은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식사를 한다면 저렴하다. 덴마크도 스웨덴도 한국보다 장바구니 물가는 더 싸다. 특히 음식의 원재료에 가까울수록 즉 고기, 우유, 요구르트, 야채, 과일은 한국보다 훨씬 싸다. 법적으로 스웨덴 소들은 방목돼야 하고 풀을 먹어야 한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 호텔에서도 그냥 수돗물을 틀어서 따라 준다. 즉 생수나 정수 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 사회다.
예테보리에서는 유아용 장난감들도 싸다.
독일에서는 엄청 비쌌던 나무로 된 장난감들이 거의 독일 1/2~1/3 가격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좀 괜찮다 싶은 완구들은 반드시 시리즈물로 출시돼 있다. 어린이들이 부모를 졸라서 계속 수집을 해야만 하는 시리즈물. 어린이들에게 컬렉팅을 끈질기게 유혹하는 고도의 상술이 기가 막혔다. 그러나 조카를 위해서 둘러본 스웨덴 예테보리의 여러 장난감 가게들에서는 레고 (레고는 덴마크가 원제조국이다.) 말고는 그런 식의 컬렉팅 장난감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엄청난 컬렉팅 완구의 하나인 바비 인형도 하나 없었다. 삐삐 롱 스타킹 봉제인형을 봤을 뿐이다.
스웨덴이나 덴마크나 의류도 생각보다 싸다.
왜냐하면 여름 내내 거의 모든 의류점이 50% 세일을 한다. 70% 세일도 많다. 즉 여름에 사둔다면 한국보다 비싸지 않다.
배를 타고 관광하기
저렴하고도 정말 볼만했다.
예테보리 교육대학.
대학 건물들은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다.
도서관은 출입이 가능하다.
예테보리에서 화장실들은 단독이다. 즉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한칸 안에 세면대와 좌변기가 각각 1개씩 있다. 그래서 남녀구별도 없다.여기 교육대학 도서관에는 이런 개별 화장실이 한 군데에 6개가 있었다.
스웨덴의 순록을 보러 공원을 찾았다.
유치원 아이들은 꼭 저렇게 잘 보이는 형광 조끼들을 걸친다.
순록, 사슴은 너무 많아서 헌팅을 해서 개체수를 줄이기도 한단다.
스웨덴에는 곰도 많고 북부에는 늑대도 많다고 한다.
인명피해는 없냐고 하자, "수줍음을 많이 타서" 사람이 있으면 피한다고 한다.
첫댓글 저 동물들은 직접 만질 수 있다. 단 들지만 않으면 된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에겐 천국같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