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아닌 수능날씨와 수능도시락을 걱정하는 수능생
수능생들은 오늘 예비소집일이라 모여야 한답니다. 우리 집에 모여서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 중에서 그룹 홈스쿨러 복잡 2호^^가 18세지만 예비수능을 워밍업으로 보기로 했습니다.가서 진짜 수능생들 구경하고 와라, OMR 카드 작성하는 것도 연습해 보고, "아하, 내년에는 무척 진지하게 수능 봐야겠구나"..뭐, 이런 생각 정도를 하고 오면 된다고 격려를 해 줬습니다.

그룹 홈스쿨러 2호야, 수능 도시락 참조 하고, 넘 걱정말렴^^
어젯밤에 수능 보러 가는 심정이 어떠냐고 하니깐, 떨린다는 겁니다. 아니, 본 수능도 아니고 예비수능인데 뭐가 떨리냐?..했더니. 대답이 역시나 점수 안 나올까봐 떠는게 아니라, 엄마가 내일, 모레 연일 춥다고 따뜻하게 입으라는데 뭘 입어야 하나, 핸드폰 가져가야 하나, 수능 도시락은 어떻게 해야 하지..뭐, 이런 안 해본 경험을 한다는 것이 떨린다는 겁니다^^ 에고, 그래서 예비소집일에 가는 거 아니냐, 가서 공지 사항 잘 듣고 시계를 평소에 안 차니, 시계나 준비해서 가면 된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룹 홈스쿨러 복잡2호는 꿈이 성공회대 사회학과를 가고 싶다는 아이입니다, 수학은 워낙 싫다고 해서 중학수학으로 대충 마무리를 하고, 고1 수학 정도만 나오는 고졸검정고시를 올해 8월에 봤어요. 고졸 검시를 본 사람만 수능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있거든요. 그룹 홈스쿨러 복잡2호는 아예 수학은 수능 보는 과목으로 신청도 안 했답니다.

그룹 홈스쿨러 2호야, 수능날 춥기는 춥단다. 아래 너네 동네 상주 으뜸 곶감 홍보 나왔네, 반갑제?^^
집이 경상북도 상주라서 오늘은 예비소집 장소에 참석을 하기 위해, 내일 수능을 보기 위해 집으로 갔습니다. 평소에는 8시에 일어나는데, 수능 보러 간다며 첫 차 7시 40분 차를 타러 아침 일찍 국에 밥 말아 먹고 나섰습니다. 남편 원푸리는 애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왔는데요, 아니 그렇게나 따뜻했던 11월 늦가을 날씨가 갑자기 밤에 비오고, 바람 불고, 마당에 라일락 잎까지 다 떨어지고, 빨랫줄에 널어 놓은 옷들은 휘날리다 못해 돌돌 말립니다.
제가 다 마음이 스산합니다. 원푸리도 바람 부는 곳에 애 내려놓고, 버스 오면 타고 가라고 했는데, 영 마음이 그렇더라고 하네요. 예비수능이어서 망정이지, 본 수능이었으면 얼마나 짠하고 마음 아팠을까 싶습니다. 하이고, 말하면 뭐 합니까? 열 아홉, 꽃다운 청춘들이 이 스산한 11월 13일에 얼마나 고단하고 아릴까, 얼마나 떨릴까를 생각하면..수능 날은 왜 이리도 춥고 스산한 건지, 수능의 저주인지, 수능 보는 60만명의 매서운 결기인지..
스물도 안 된 청춘들이 부디 시험 잘 보고, 마음 잘 다스려서, 인생이 무척 긴 것이니 보다 가볍게 생각하며 이 시간을 지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갑자기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60만명이 비정상회담의 출연자들처럼 손에 손 잡고 모두 빵점을 맞아서 전부 공동 1등이 되었으면 어떨까라는?? 보나마나 다시 내일 수능 봅니다!! 이러겠죠.
그룹 홈스쿨러 2호야! 이름 잘 쓰고, OMR 카드 실수 없이 잘 작성하고, 수능 도시락 맛나게 먹고 오렴^^
첫댓글 제가 수능 워밍업을 본다면 아마도 점수에 대한 생각 때문에 떨릴 것 같아요. ㅋㅋ//
순민이 형^^ 잘 다녀와~ ㅎㅎ
순민이처럼 가볍게 예비수능을 즐겨야지, 홈스쿨러들에게는 행운의 경험이니^^
어떻게 딱 수능날의 맞추어서 한파가 올 수 있는지..정말 신기하고도 아리송합니다..ㅎ
얼마전에 수능 디데이50일 남았다는 걸 들은 것 같은데..벌써 내일이 수능이라니
시간이 정말 쭉쭉 흐르네요..^^;//순민아 잘 다녀와~
시간은 잘 가고, 세월도 잘 가고..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임을 알고^^. 현재의 충만함을 느끼자.
본시험이 아니더라도 시험을 볼 떄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ㅎㅎ//
순민이형 잘보고 와!
적당히 긴장하면 되지요.. 너무 긴장하지 않으면 엎어져 잠들어 버릴지도 모르니 ㅋ
엄청 춥겠다..순민이 오빠 화이팅!!
벌써 수능이라니..ㄷㄷ
벌써 11월, 다음 달은 벌써벌써 12월..그 다음 달은 2015년, 두둥, 민지 16세, 중3 이라네^^
수능이 뭔지 잘 알고 왔습니다~아저씨의 편하지 않았다고 하시니 저도 좀 그러네요..아저씨 전 아무 상관없었답니다.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