舟次白鷺洲 洲在觀音山下 백로주에 배를 대다〔舟次白鷺洲〕 백로주는 관음산(觀音山) 아래에 있다. 포은 정몽주 白鷺洲邊浪接天。백로주변랑접천 鳳凰臺下草如烟。봉황대하초여연 三山二水渾依舊。삼산이수혼의구 不見當年李謫仙。불견당년이적선
백로주 가엔 물결이 하늘에 닿았고 봉황대 아래엔 풀이 연기와 같도다 삼산과 이수는 모두 예전과 같은데 그 당시의 이 적선은 보이지 않누나
[주-D001] 백로주(白鷺洲) : 중국 남경 석두성(石頭城) 밖의 양자강에 있었던 모래섬으로, 당시 이 섬에 백로가 많이 모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D002] 삼산(三山)과 …… 않누나 : 삼산은 세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 산이고, 이수(二水)는 모래톱을 가운데로 두고 나누인 두 강물이다.
이백(李白)의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에 “삼산은 청산 밖으로 반쯤 떨어져 있고, 이수는 백로주로 가운데를 나누었네. [三山半落靑天外, 二水中分白鷺洲.]”라고 하였다.
이 적선(李謫仙)은 하지장(賀知章)이 이백을 ‘귀양 온 신선[謫仙]’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白鷺洲 백로주= 중국 남경 석두성(石頭城) 밖의 양자강에 있었던 모래섬으로, 당시 이 섬에 백로가 많이 모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邊=가 변. 浪=물결 랑. 接天접천=하늘에 닿음.
鳳凰臺 봉황대=이백은 남경(예전의 금릉)에 있는 봉황대(鳳凰臺)라는 누각에 올라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라는 시를 쓰게 되는데, 마지막 구절에서 ‘결국 구름이 해를 가리니, 장안이 보이지 않아 시름겹게 하네 ’(總爲浮雲能蔽日,長安不見使人愁)라고 하여 최호가 황학루에서 사용한 '사람을 시름겹게 하네'(使人愁)를 사용하여 최호의 시를 모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남의 싯구를 차용한다고 하여 그 시의 품격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모택동 같은 경우는 옛 시인들의 싯구를 자주 차용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지요. 그렇다고 모택동의 시가 품격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李白이 지은 詩 "登金陵鳳凰臺"는 아래 별도로 올립니다.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금릉 봉황대에 올라
------李白------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봉황대 위에는 봉황이 놀았거늘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봉황은 가고 누대도 비고 강물만 절로 흐르네. 吳宮花草埋幽徑(오궁화초매유경) 오나라 궁터는 풀꽃이 우거져 오솔길을 덮었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동진의 귀족들은 낡은 언덕의 무덤이 되었구나 三山半落青天外(삼산반락청천외) 삼산은 청천 밖으로 반즘 걸렸고 一水中分白鷺洲(일수중분백로주) 장강은 백로주(白鷺洲 모래톱)에서 갈라져 흐르는구나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뜬구름이 온통 햇빛을 가리니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 장안은 보이지 않고 사람을 시름 젖게 하누나
烟=안개 연. 三山二水 삼산이수= 渾 =흐릴 혼. 依舊의구= 옛 모습 그대로 변치 않음.
不見 불견= 보이지 않는다. 當年 당년= 일이 있는 바로 그해. 또는 올해. 李謫仙 이적선=이백, 이 적선(李謫仙)은 하지장(賀知章)이 이백을‘귀양 온 신선[謫仙]’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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