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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울트라 100키로를 달리기 위해 경험상 달린 대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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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울트라대회 50km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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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 마라톤은 : 42.195km이고, 울트라는 50km 이상을 뜻함)
강남울트라 50km 마라톤 대회 완주기 (대회 일자: 2004. 8. 14)
당초 대회가 7.17일 이었으나 천재지변으로 대회가 8.14일로 연기되었다(폭우로 길이 범람함). 이번대회를 치루기 위해 보이진 않게 정신적으로 또한 육체적으로 많은 걱정과 근심 그리고 처음 뛰어보는 대회를 완주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속에 대회는 시작 되었다
회사 동료 친구 클럽회원들에게
"8.14일 울트라마라톤대회 50km 참가 합니다" 라고 얘기 했는데
만약에 참가해서, 기권 또는 퍼져서 제한시간내에 못 들어 된다면
나에 대한 위신은 산산조각이 나지 안겠는가? 걱정이 앞선다
과연 이번 울트라 50km대회를 완주할 수 있을까?
대회날 갑자기 몸이 아퍼 불참하지 안을까?
여러가지 걱정을 안고 드디어 운명의 시간은 다가온 것이다
"울트라 대회 참가자는 14시 안산마라톤클럽 사무실에서 출발합니다"
문자메세지를 보낸 후 14: 20분경에 안산마라톤클럽사무실에서 출발한다.
안산마라톤클럽 참가선수들은 한준기, 유성재, 유한수, 김창영 그리고 자원봉사자 김미경, 이영길회원은 신청은 하지 않았으나, 배번호 없이 한수씨와 같이 완주한다고 한다
원래 울트라 대회시 자원봉사 회원이 2명정도 섭외 되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 2명의 회원이 불참한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사무장님이
"50km완주한 후 힘이 들텐데, 그러면 내가 자원봉사 해 드릴께요, 완주 후 다리가 아파 운전하기도 힘이 들텐데, 올때 운전해 주겠습니다"
사무장님(박용범)은 자원봉사는 생각치도 않았는데, 자원봉사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업을 포기한채 우리 울트라 회원들은 위해 자원봉사를 해 주신다 한다
가슴속으로 뜨거운 감동이 복 받쳐 온다. 그래 달래 사무장이 아냐, 클럽발전을 위해 바쁜중에도 우리5명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 주신다 한다 (자원봉사 감사 드립니다. 꾸벅)
우리 일행은 유한수 봉고차량을 타고 출발 한다
"이번기록은 5시간 30분 완주 목표 입니다"
"저는 5시간 이내 입니다"
"저는 6시간 목표 입니다"
물톤 달림이를 해 봐야 알겠지만, 자신의 목표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으라, 내 목표는 5시간 30 ~ 6시간 목표를 정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16시 40분에 간단히 몸을 풀겠습니다, 참가하신 회원님들은 15분정도 몸을 풀고, 정각 17시에 출발 하겠습니다, 이번
거리는 영동5교를 지나 서울 여의도를 왕복하는 코스를 무사
완주를 기원하겠습니다"
약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구령에 맞춰 몸을 푼다.
달림이 거리를 살펴 보면(잘 모르시는 회원님들을 위해서)
(양재천)=영동5교-영동4교-영동3교-영동2교-영동1교-탄천-청담대교
-영동대교-성수대교-동호대교-한남대교-반포대교-동작대교-
한강철교-원효대교-마포대교- 여의도 야외음악당(63빌딩 앞) 유턴
(25km 반환점) x 2=50km
이어 사회자가
"이번 대회 최고령으로 김제에서 오신 72살 xxx 소개합니다"
그분은 백발이 희긋희긋하고, 얼굴은 햇빛에 그슬려 할아버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알은 얘기지만, 오늘 50km 완주한 후 여의도에서 개되되는 사카 마라톤대회에 또 참가한다고 한다. 몸에 파스가 붙여있어
물어보니, 교통사고 나서 파스로 붙였다고 한다.
그 뒤에 2번째로
우리 안산마라톤클럽 김창영 회원을 소개 한다
"이번 대회에 69세로 나이가 많으신 김창영 선수를 소개 합니다" 간단한 소감을 묻자
"죽을때 까지 여러분 다 같이 달립시다, 화이팅" (박수)
잠시 김창영 어르신을 소개합니다.
나이: 69세(별명 털보.. 죄송합니다 별명을 불러서..이해하시죠)
동기: 지방 마라톤대회에서 74세 먹은 노인이 마라톤 완주를
해서, 열 받아서 하셨다고 함
그때 당시에 류마티스, 관절염등을 앓고 있어, 1년이상 병원,
약국등을 거쳐 고치려고 무진 노력했으나 못 고침,
그러나 마라톤을 하고나서 부터 완전히 치료되어
병원, 약국등을 안 가고 있슴.
지금 69세의 나이에도 마라톤에 흠뻑젖어 있슴
(축하해 주세요. 박수 짝 짝 짝)
"이번 3번째로 64로인 xxx소개 합니다" 그 분은 현재 목사로 64세로
50대 초반으로 봐야 할것 같다. 양손에는 각각 아령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다. 소감을 묻자
"여러분 저는 이번 대회에 아령 2kg을 오른쪽 한개, 왼쪽 1개를 가지고 완주 할것입니다, 내년 대회에는 여자들은 1kg가지고 , 그리고 남자 선수들은 2kg을 가지고 완주 합시다. 그래서 기네스북에 올립시다. 여러분 제 제의가 어떠합니까"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온다
(야 대단하시다, 힘든 50km를 맨손이 아닌 2kg, 오른쪽, 왼쪽 각각 2kg들고 뛴다니 대단하시다, 그러한 정열은 어디에서 나올수 있는 것일까, 존경 스럽다)
드디어 17시 정각이 되자, 출발 총성이 울린다
영동5교 스타트점을 힘차게 출발한다.
(삐. 삑 삑 삑 : 기록을 측정하기 위한 "칲" 소리)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오버페이스 하지말자
무조건 천천히 뛰자
km당 6분정도로 뛰자 (풀이: 1km뛸때 6분 소요)
약 400여명이 힘차게 스타트 한다. 8월중순은 아무래도 날씨가 무덥고 후더찌근하여 비가 오면 시원하게 레이스 할 수 있다. 오전에는 제법 비가 와서, 오후에도 비가올줄 예상했는데, 오후에는 날씨가 게어 비가올 확율은 없다
약 1km를 지나자 유한수, 이영길 회원이 앞 질러 간다. 그 뒤에 이어 유성재 회원과 앞지락, 뒤지락 하다가 아무래도 속도가 빠른것 같다. 잠시 소피를 보는 사이 유성재 회원이 추월해 간다
저녁 5시라 그런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원에 앉아 담소를 즐기고 또한 젊은 학생들은 무슨 할얘기들이 많은지 소곤소곤 무언의 얘기들은 한다
양재천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든 도로로
자전거도로 포함하여 달림이들이 많이 달릴 수 있도록 우레탄을 깔아 놓아 그야말로 천연의 요새요, 달림길들은 천국길처럼 잘 닦여져 있었다.
가운데로 양재천이 소리없이 흐리고 양쪽에는 갈대밭들이 저마다 춤을 추고 있었고 이름모를 자연 꽂들이 저 마다 향기를 내 품고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침상 비슷하게 휴식공간을 만들어 도심속에 찌든 마음을 다소 식힐 수 있도록 조화있게 만들어져 있었고, 중간중간에는 조그마한 호수모양 으로 물을 받아 놓아서 어린아이들이 첨벙첨벙 뛰어놀수 있게 만들었다.
주위에는 여의도, 안양, 양재에 거주하는 달림이들이 수시로 2명씩, 혹은 열명이상 그룹으로 모여 달리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말자, 목표시간 5시간 30분이내에 들어오자라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주위 자연환경을 보고, 또한 주위에는 자건거 타는 사람, 인라인타는 사람 포함하여 많은 인파속에 묻혀 달리고 있었다
어느덧 뛰다 보니 16.5km지점(한남대교)에 식수급수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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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급수, 급식 안내입니다)
ㅇ 1차 급수, 급식 - 10키로 지점 생수, 이온음료, 바나나
ㅇ 2차 급수지점 - 한남대교 밑:16.5키로 지점 생수, 이온음료, 쵸코파이
ㅇ 3차 급수지점 - 여의도 야외음악당 - 25키로 지점
생수, 이온음료, 바나나, 쵸코파이
ㅇ 4차 급수지점 - 한남대교 밑 - 33.5키로 지점
생수, 이온음료, 쵸코파이
ㅇ 5차 급수, 급식 - 40키로 지점 생수, 이온음료, 쵸코파이
ㅇ 6차 급수, 급식 - 45키로 지점
생수, 이온음료, 바나나, 쵸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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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니, 여자 2명이 사뿐사뿐이 뛰고 있었다
상의는 가슴만 겨우 가릴정도이고, 하의는 몸에 꽉끼는 팬티를
입고 뛰는데 보는 시각이 매우 아름답다
(내가 만약 총각이라면, 결혼 상대는 마라톤 풀코스 이상 뛴
여자와 결혼하리라.... <주책이야 ㅎㅎ>, 우리집은 딸만 2명
있는데 신랑감으로는 첫째 조건이 마라톤 하프이상 완주한자를
선택 하리라....<두고 보세요 ㅋㅋㅋ..>)
나는 여기까지 힘든줄 모르고 km당 목표 6분대로 뛰고 있었다. 시화방조제 뛸경우 물없이도 23km 완주한 경험이 있어
25km는 거의 힘들이지 않고 뛸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수고했습니다. 시원한 얼음물 드시고, 쉬었다 가세요"
강남마라톤클럽 자원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이하게 있었다. 주위에 보니 큰통에 얼음이 둥둥둥 떠있어 , 그야말로 물은
생명수 그 자체였고, 물을 마시니 더 이상 부러울것이 없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얼음물은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셨다.
(나중에 알은 얘기지만, 여기서 1차 실패작이 되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다)
약 1.5리터 정도 물은 마셨을까, 원래 마라톤 할경우에는 물은 한모금 또는 두모금정도 마셔야 되는데, 물이 맛이있어 많은 물을마셨다
갈증이 해소하고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하였다 왼쪽배가 쑤시기 시작했다, 뱃속에서 출렁출렁하는 소리가
들린다
km당6분을 유지해야 하는데, 더 이상 뛸 수 가 없었다. 걸었다. 걸으니 시간초과 같아 살살 뛰다, 그리고 몸의 저항을 없애기 위해 사뿐사뿐이 아주 살살 뛴다.
그래도 왼쪽가슴이 아프다. 도저히 빨리 뛸수가 없다.
아....아.... 너무나 많은 물을 마셨구나...
사뿐사뿐이 뛰다 겉다하여 25km 반환점 (여의도 야외 음악당)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2시간 30분, km당 6분정도, 이정도 기록은 만족한 편이다.
김창영 회원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반환점에는 또 다시 시원한 이온음료, 바나나 쵸쿄파이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또 다시 후회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었다
여기서 간단히 목만 축이고 계속 뛰어야 하는데, 여기서도 바나나1쪽, 쵸코파이 2개, 물은 계속 마셔댓다. 그러나 시간적으로는 현재까지 만족한 기록 수준 이었다.
또 다시 출발을 한다. 그런데 또 탈이 나기 시작한다. 날씨가 더워 25km지점에서 물을 약간만 보충해야 하는데, 날씨가 덮다고 또 다시 물은 마구 퍼 먹었더니,
전에는 오른쪽가슴이 아파 출렁출렁했는데 이제는 왼쪽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또 다시 왼쪽가슴도 배에서 출렁출렁되기 시작한다. 뛸 수가 없었다.
또 다시 걷기 시작한다. 김창영 회원은 물은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얘기 하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하신다. 그래도 같이 걷다고 얘기 하면서 뛰다 걷다를 반복한다
가슴이 아퍼 많이 뛰지는 못하고 살~알~살.... 살살 , 사뿐사뿐하게 뛴다. 도저히 km당 6분을 맞추기가 어렵다. 뛰는 도중 나는 또 다른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발이 아펐다. 아니 발바닥이 아펐다.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잠시 쉬면서 양말을 벗고 발을 만져 보았다.
발에 열이 많이 발생하여 발바닥 온도가 40도를 넘었다.
발바박이 뜨거웠다. 발을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워 하마터면 손을 데일뻔 하였다. 그 양말은 딸이 생일날 사준 마라톤 양말이다.
새 것으로 두꺼운 양말이었다. 두꺼운 양말이라 그런지 착오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허긴 현재까지는 풀코스(42.195km)만 5회 완주하였고,
50km울트라는 처음 이지 않는가
잠시 휴식을 취하여 양말을 벗은다음 양 발을 시원하게 맛사지 해주고, 남은 물을 이용하여 발에 다 부었다. 시원하였다.
두개의 사탄이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
하나는 워낙 물은 많이 먹어 가슴이 아펐고
두번째는 양말이 두꺼워 공기가 통하지 않아 발바닥이 뜨거워 뛸수가 없었다
뛰다 보니 33.5km 지점(한남대교)인 4차 급수지점이 보인다
또 다시 물을 마신다. 물은 갈증만 해소하고 간단히 먹어야 한는데 나의 의지와 육체는 따로따로 가고 있었다. 육체와 정신은 지쳐 있었다. 완주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본다
"수고하십니다, 제한시간이 7시인데, 제한시간 있습니까"
"제한시간은 없습니다. 천천히 완주 하세요"
다소 안심이 간다. 제한시간이 없으니, 그래도 완주는 하겠지 하는 안도감을 가진다
물을 많이 먹으면 안 되는줄 알면서도 또 다시 물을 벌컥벌컥 연달아 마신다. 나는 이미 달림이를 포기한줄도 모른다.
습도가 높은 날씨를 원망해야 하나.........
아니면 나 자신이 충분한 훈련부족으로 봐야 할까...........
발은 또 어떠한가, 뜨겁다.
또 다시 양말을 벗어 물 한통을 얻은 다음, 발을 젖신다.
그리고 발 마사지를 해준다
천천히 물을 부은다음 발을 시원하게 조물락 조물락 주무른다
33.5km통과(한남대교)해 또 다시 4차 급수지점을 향해 달린다.
벌써부터 나는 지쳐 있었다.
잠시 쉬는 동안에도 울트라 완주자들은 가볍게 인사를 한다
"꼭 완주 하세요"
"힘이들지요, 그래도 지나간 추억속에 기리기리 남을것입니다"
왜 뛰어야 하는가, 10.31일날 100km 울트라를 신청해 놓았는데,
포기를 해야 하나
기권해 버릴까,
아니,,,,,,,,, 여기서 기권해도 회수차량은 없다.
나는 이 기회를 얼마나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가
회사에서는 14~15(1박2일)을 택해 덕적도 단합대회를 가지고 했는데, 나는 울트라마라톤대회 있다고 불참했고,
회사 동료들에게, 클럽회원들도 울트라 뛰는것을 전부 다 알고 있는데 기권했다고 하면, 얼마나 나는 실없는 사람이 될까????
"오빠는 꼭 완주할꺼야, 울트라 힘"
"다른분들은 몰라도 홍보부장님은 꼭 완주 할꺼야"
"한준기씨는 5시간30분 이내에 들어올꺼야"
기대들을 많이들 하고 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여기서 기권하면 또 다시 힘든 세상사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기권한다,,,,
아니다 완주하자........
갈등이 앞 서기 시작한다
그래 또 달리자
달리는 도중 워낙 물을 많이 마셔 가슴이 출렁출렁해서 빨리 달릴 수가 없고, 또한 발바닥이 아퍼 한발짝 한발짝 빨리 달릴수가 없다.
걷다, 앉았다가 양말을 벗고 발바닥을 시원하게 문질러 주고를
6번 반복 하였다.
5차급수 지점인 40km 지점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출발한지 5시간이 흘렀다. 평균 km당 7.5분이다.
물은 조금만 보충해야 하는데 물은 나를 또 다시 유혹하고 있었다. 이판사판이다.
내일 죽더라고 시원하게 물을 마셔야지.... 벌컥벌컥(물 먹는소리)
발이 뜨거워서 또 다시 양발을 벗는다.
생수통에 있는 물을 이용하여 발을 시원하게 해준다.
여태까지 뛰면서 양말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오늘처럼 양말이 두껴워 발에 열이나는 것은 처음 실감함을 느낀다.
발을 시원하게 해준다음 또 다시 뛰기 시작한다
10km 남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제는 무조건 완주를 해야만 한다. 단지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을까,
50km를 몇시간내에 완주할 수 있을까,
유한수, 이영길, 유성재회원들은 이미 완주 하였을까, 아니면 지금쯤 어디쯤 가고 있을까
42km를 지났을까 낮익은 목소리가 들여온다
"홍보부장님 시원한 물 마시고 뛰세요"
아.. 사무장님이 42km지점까지 와서 배웅해 주시다니,
그 뜨거운 자원봉사가 나를 기쁘게 해준다
그리고 8km를 뛰어나와 응원까지 해 주시다니, 단지 감사할 따름이다
울 클럽에서 주요 핵심인물이 아니던가, 오늘 바쁜 와중에서도 자원봉사까지 해 주신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 시간이 허락되면 자원봉사에 필히 동참 하리라
"왜 이리 늦은것 같아요" 나를 걱정해 한다
"날씨가 더워 물을 많이 먹고요, 두꺼운 양말을 신어서 인지 발이 뜨거워서 힘이들었어요"
"물은 조금씩만 마셔야 되고요...... 양말도 평소에 신어보던 양말을 신어야 합니다..(이하 생략), 그리고
한수, 영길씨는 이미 들어왔다고 미경씨에게 연락이 왔어요"
이제 약 7km정도 남았을까, 길옆에 긴 휴게소가 있고, 휴게소에는 김창영 회원이 휴게소 침상에 누워계셨다.
"휴 심들어서 쉬고 있어요, 다리는 힘이 들지 않는데, 가슴이 아퍼 빨리 뛸수 없어요, 아무래도 100km는 무리인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신다.
"저도 힘이들어요, 지금은 날씨가 덮지만, 100km때는 날씨가 선선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겁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100km는 같이 뛰어 봐야지요"
나도 힘이 들지만 같은 동료애를 발휘한다. 그 곳에는 작은 연못같은 물가가 있었다. 나는 또 다시 양말을 벗어 발을 시원하게 맛사지 해준다.
(하프정도뛰면서 양말은 구애 받지 않았으나, 장거리를 뛰니
하프와 다른 차이점을 느낀다. 좋은 경험으로 봐야겠지요)
피니시라인 2km전인가, 물을 가지고 이영길 회원이 마중 나온다. 반갑다.
"내 뒤에 김창영 회원님이 사무장과 같이 오는데 가 보세요"
나 보다는 김창영 회원님 걱정을 하고 피니스라인에 도착한다
"수고 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 합니다"
시계를 보니 6시간25분25
히히 숫자가 의미가 있지요, 상기하지 6.25 (일동 묵념 ㅎㅎㅎ)
(40k ~ 50k를 1시간 25분으로 늦게 주파함)
출발시간 : 17:00
도착시간 : 23:25분
김미경, 유한수, 유성재 회원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김밥, 캔맥주 준비가 되어있어요, 그리고 기록증은 금방 나와요"
약 10분후 기록증을 보니 6:25:25초
완주시간은 만족할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는 순수하게 완주가 목적이었다. 그래도 완주는 완주다. ㅎㅎㅎ
잠시 여기서 다음 대회를 위해 반성할 점을 찾아 본다
첫번째 : 물을 알맞히 마셔라 (너무 과하면 탈난다)
두번째 : 양말은 신던 양말을 신어라
(새것은 새것만큼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세번째 : 연습에 충실하라 (사실 이번 주에는 여러가지 약속으로 인하여 연습 불충실)
넷째 : 대회 전 1주일전에는 술을 먹지마라
(술을 참는것이 1시간 빨리 들어 올 수 있다)
다섯째 : 식이요법에 충실하라
(식이요법 불 이행시 1시간 늦게 들어 올 수 있다)
교훈
1. 어떠한 일이든지 자신있게 할 수 있다
2. 부정적인 면을 탈피하고 긍정적인 면에서 사물을 관찰할 수 있다
3. 안 되면 되게 하라.
4. 인간의 한계는 무궁무진 하다.
(개인적인 사견 입니다)
그리고 같이 참가한 회원들 동향을 살펴 봅니다
유한수 : 5시간 15분
물을 많이 먹어 45km지점부터 천천히 자연을 벗삼어 걸어서 들어왔슴, 이영길 회원과 같이 들어왔으며, 한수씨가 좀 더 빨리 뛰었으면 5시간 이내에 들어올 수 있었슴
유성재 : 5시간 18분 (44세)
본인보다 1시간 7분 빨리 들어왔고 비록 경쟁자 이지만 실력을 인정함(박수), 주위에서는 내가 빨리 들어올줄 알았는데 나에 대한 실망이 큰 회원이 일부 있슴. (본인은 큰 경험으로 삼아 완주가 목적임, ㅋㅋㅋ 핑계아닌 핑계인줄도 모르지만)
비법으로는, 식이요법을 확실히 했다고 함,
월~수는 닭고기 위주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했고, 목~금은 탄수화물 위주로 국수, 감자, 고구마 위주로 식이요법을 단단히 하였음,
여담으로는 집에서 얘들 먹으라고 고구마를 삶아놓았는데, 유성재 회원이 마라톤을 위해 고구마를 다 먹어, 사모님에게 핀잔을 먹었음
(사모님 얘기 : 얘들 먹으라고 고무마 삶아 놓았는데,남편이 다 먹어 핀잔을 먹었다 함,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
김창영 : 6시간 34분 (69세)
연로하신 나이에도 지치지 않고 존경스러움, 뛰면서 가슴이 답답하여 빨리 뛰지 못함, 추후 100km 대회에 완주할 가능성 100% 있슴, 선배님 완주 축하 드립니다. 꾸벅.
&&&&&&&&&&& 기록 입니다 &&&&&&&&&&&&&
50키로 Over the Marathon
참가한 선수 그리고 자원봉사 사무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름 배번 출발시간 도착시간 넷타임기록 순위
김창영 191 17:00:47 23:34:47 (((6:34:00))) 130
유성재 202 17:00:44 22:19:07 (((5:18:24))) 59
유한수 47 17:00:42 22:16:13 (((5:15:32))) 58
한준기 227 17:00:46 23:26:11 (((6:25:25))) 126 **본인 기록 **
그 외 빠진 얘기 있으면 리플 달아 주세요
(그리고 오타 있으면 양해 바랍니다)
짧지 않은 얘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울트라 완주자 한준기(2002년 산소학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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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회원들 리플 내용입니다.
((즐거운남자(xxx)회원))
달님 여러분 대단해요? 특히 김창영 어르신 홧팅!
울트라 참가자 여러분 완주 축하드림니다...짝 짝 짝. 08/15
((xxx 회원))
대단히 수고하셨읍니다.
굳은 의지 앞에서 굽힐 줄 모르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08/16
((xxx 회원))
안산 울트라맨님들!
모두 무사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특히 김창영 형님 대단하시고요, 한부장님의 투지에 다시한번
감탄하였고, 유한수님, 유성재님, 등 여러분의 좋은 기록에
찬사를 보내며, 바쁜중에도 자원 봉사를 해 준 봉사자분들게
전 회원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오는 10월달 울트라100km를 대비하여....
더욱더 열심히 연습하시길....
안산 울트라맨 화이팅!!!!!!
빠른 회복 기원하면서.... 08/16
((xxx 회원))
짝짝짝!!!
감동 그 자체이네요.
수기가 궁금하던 차인데 집 인터넷 고장으로 볼 수도 없고,
지금 고잔초에서 연수중인데 남의 학교 남의 교실에서 살짝..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힘든 상황이 너무 리얼하네요.
네 분 모두모두 인간 승리자 이십니다.
존경하는 마음 보내며, 빠른 회복 바랍니다. 08/16
((xxx 회원))
홍보부장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아무래도 담배를 끊어야
좋은실력이 나올것 같아요 그리고 대회전주에는 술은
입만 대고, 부부관계는 각 방을 써야되지 않을까요?? 08/16
((xxx 회원))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100키로에 비하면 새발에 피입니다. 지금 술먹으러 갑니다~~~~~ 기다리세요~~~~~ 08/16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습니다
두발이 없어도 의족으로 달립니다
끝까지 읽기 힘이 들었죠.....
재미 있었나요 ??
첫댓글 마라톤은 행복을 선물 합니다
행복 선물 감사 합니다
형님도 잘읽어 주셔서 행복 선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