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종 목사님:
참으로 오래간 만입니다.
늘 성탄절카드/연하장을 받고서도 회신을 못했던 잘못을 고백하며 용서를 빕니다.
그 동안 기존교회를 맡으셔서 목회활동을 잘 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개척교회를 하고 계신 모양이군요. 중고등학교 교목으로 또는 교장선생님으로 주님을 섬기시면서 사회교육봉사활동을 겸하여 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를 했는데요...
아무튼 가슴이 찡한 글을 잘 받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5년 전에 신안교회를 떠나서 작은 교회로 옮겼습니다.
그 작은 교회는 집 부근에 있고, 환갑을 맞이해서 인재가 많은 큰 교회에서 저의 역할도 다 끝난 것 같아서요. 용봉동에 있는 향기교회라는 곳입니다. 이 작은 교회에서는 참석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곳이죠.
그리고 전남대학교에 유학온 외국 유학생들 특히 중국학생들을 위한 예배형식의 성경공부를 5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숫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학기 중에는 대개 50-60명 정도입니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카메룬, 가나 등의 학생들인데요, 한국어가 서툴고, 중국학생들은 영어도 서툴어서 완벽한 의사전달은 안되지만 그런대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적극 지원하고, 돕는 제자들이 있어서 참 감사한 봉사를 하고 있지요.
아이들은 다 자라서 결혼도 했구요. 큰 아들 형주는 딸을 낳아서 8개월이 되었고, 작은 아들 형철은 5월에 역시 딸을 낳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집사람은 남편의 극진한(?) 대접으로 잘 살고 있구요. 저는 이제 내년 2월에 정년을 합니다.
그리고 1999년부터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서 연약하지만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향기교회에서도 2년 전에 캄보디아 시골에 유치원을 세우고, 금년 5월에는 역시 캄보디아 농촌지역에 작은 교회를 헌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향기교회도 10년 전에 설립된 교회이지만 아직도 설립당시의 채무를 갚지 못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어려움 중에도 선교를 하겠다는 목사님의 신실한 열정으로 캄보디아 교회가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5월에는 저도 캄보디아를 잠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너무 사설이 길어졌나요?
앞으로 소식을 서로 교환하면서 지내고 싶네요.
소식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준근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