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체첸 전쟁 당시 사진.
2백여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러시아군이 11일 러시아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꾀하고 있는 체첸 자치공화국을 침공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육군과 내무부 병력들이 이날 새벽(이하 현지시각) 3개 방향에서 체첸공화국 국경으로 진입했으며 시속 20㎞속도로 수도 그로즈니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도 러시아군이 인구세티아와 북오세티아공화국에서 서쪽방향으로, 다게스탄공화국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의 알렉세이 마루구노프 대변인은 이번 군사작전은 이날 새벽 5시에 시작됐으며 체첸정부군의 저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일부 러시아군이 이날 그로즈니 외곽 20㎞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91년 독립을 선언한 체첸공화국에 대해 범죄정권이라고 비난해 왔으며, 특히 전략요충인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 체첸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체첸공화국의 아부카로프 타이마즈 경제장관은 이날 체첸 공화국은 12일 예정대로 러시아와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텔레비전방송을 통해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개입은 체첸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조치라고 말한 뒤 12일로 예정된 양측간의 회담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