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희년
2020 ‘창조 시기’ 경축 안내서
목 차
서론 / 3
창조 시기에 동참을 요청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초대 / 4
2020 창조 시기 주제 : 지구를 위한 희년 / 6
창조 시기의 에큐메니컬 기도 자료 : 지구를 위한 희년 / 9
서 문
창조 시기를 맞아 공동체가 함께 모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해마다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그리스도교 가족은 우리의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나가 되어 이를 기념합니다.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는 하느님 피조물의 관리자라는 공통된 역할을 분담합니다. 인간의 행복은 다른 피조물의 행복과 엮이어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공동의 집과 이 공동의 집에 함께 사는 형제자매들을 돌보는 기회를 얻어서 기쁩니다.
올해 창조 시기 주제는 “지구를 위한 희년” 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지구의 휴식과 생태학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생활 방식 사이에 필연적 관계가 있다는 점을 깨닫기 바랍니다. 이 특별한 해는,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희년을 지내면서 도덕적 상상력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이 안내서는 여러분이 창조 시기에 대해 알고, 이를 기념하는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웹 세미나 및 기도 모임, 페이스북 그룹, 사진 등 더 많은 자료를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자료는 seasonofcreation.org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창조시기 운영위원회
창조시기에 동참을 요청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초대
그리스도 안의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레위 25,10).
올해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 본성, 상호 연결된 경제, 정치 구조, 의료 체계, 식량 생산 사슬, 에너지 및 교통 체계의 실상을 파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은 또한 이 연결망 전체가 지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우리의 경제적, 생태학적 요구를 지탱하는 데 지구의 수용력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발생한 부당한 일들은 우리가 이 연결망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지 않았던 결과입니다.
그리스도교 가족은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피조물이라는 좋은 선물을 기념합니다. 이 세계적인 기념행사는 1989년에 동방정교회 총대주교가 피조물을 위한 기도의 날을 허가하며 시작되었고, 현재는 전세계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창조시기 동안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인 우리는, 우리 서로가 그리고 “땅에 있는 모든 생물”(창세 9,10)과도 나누는 유대를 기념하며 일치를 이룹니다. 그리스도인 가족은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우리의 공동의 집에서 지속 가능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공적인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창조시기를 기념합니다.
성경은 모든 피조물이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중 하나이면서 관리자인 인간은 그 좋음을 보호하고 증진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창세 2,15; 예레 29,5-7 참조). 생명을 보호하고 기르기 위한 우리의 소명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체계의 지속 가능성과 연관됩니다. 지구와 모든 피조물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삶의 측면들 사이에 알맞은 균형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 지혜를 따른 모세의 율법에는 안식일 규정이 있었습니다. 매주 일곱째 날에 하느님의 백성은 생산이나 소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피조물에게 휴식을 주어 창조주께 영광을 돌리면서, 이 휴식은 동물과 땅 자체로 확대되었습니다. 일곱째 해를 일곱 번 헤아린, 즉 49번째 다음 해를 하느님의 백성은 이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회복의 정의를 위한 한 해로 봉헌하였습니다. 이것이 지구를 위한 희년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살아갈 우리가, 지구에 필요한 휴식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 거주지를 되찾아 주고, 다양한 생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데 충분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거룩한 지혜시여, 저희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소서.
이 창조시기 기념 안내서에서, 우리는 지구를 보호하고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의 소명이라는 에큐메니컬 영성이 담긴 자료들을 제공합니다. 이 특별한 시기에 모든 그리스도교 가족이 우리와 함께 기도하고 성찰하며, 또 담대하게 행동하면서 지구를 위한 희년을 실현하도록 촉구합니다.
은총에서 피어난 희망을 지니고, 저희의 창조주요 보호자이며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이 창조시기에 저희의 마음과 인류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창조시기 자문위원회
Bishop Marc Andrus, Episcopal Diocese of California
Rev. Ed Brown, Care of Creation and Lausanne Catalyst for Creation Care
Dr Celia Deane-Drummond, Director, Laudato Si' Research Institute, Campion Hall, University of Oxford
Msgr. Bruno-Marie Duffé, Secretary, Vatican Dicastery for Promoting Integral Human
Development
Josianne Gauthier, General Secretary, CIDSE
Rev. Norm Habel, Season of Creation Project, Adelaide
Bishop Nick Holtam, Bishop of Salisbury, Church of England Environment Working Group
Dr Hefin Jones, Executive Committee, 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es
Metropolitan of Zimbabwe Serafim Kykotis, Greek Orthodox Archbishopric of Zimbabwe and
Angola
Bishop Mark Macdonald, National Indigenous Anglican Bishop, Anglican Church of Canada
Fr. Martin Michalíček, Secretary General, Consilium Conferentiarum Episcoporum Europae
Ms. Necta Montes, General Secretary, World Student Christian Federation
Sr. Patricia Murray, Executive Secretary, International Union Superiors General
Dr Alexandros K. Papaderos, Advisor of the Ecumenical Patriarchates of Constantinople
Paulo Ueti, Theological Advisor & Latin American Regional Director, Anglican Alliance
Canon Dr Ruth Valerio, Director Global Advocacy and Influencing, Tearfund
2020 창조시기 주제 : 지구를 위한 희년
매년 이 창조시기 기념 안내서를 공급하는 에큐메니컬 운영위원회가 주제를 제안합니다. 2020년 주제는 지구를 위한 희년입니다.
기후 변화는 하느님의 지구에서 자행되는 탐욕과 불평등과 파괴가 뒤섞인 결과입니다. 올해 창조시기의 주제로 선택된 희년은 서로 연결된 세 개의 주제를 반영합니다. 희년은 과소비와, 지구와 가난한 이들을 희생시켜 얻은 끊임없는 경제성장에 토대를 두는 경제 체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기간입니다. 희년은 가장 많이 소비한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에게 배상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희년은 생태계와 사람의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착취당한 땅이 쉬는 시간입니다.
희년의 개념은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현실 사이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이 존재해야 한다는 거룩한 지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한 변수가 다른 변수의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악용될 경우 결국 시스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지구 공동체의 한 부분이 압박을 받을 때, 모든 부분이 영향을 받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러한 현실을 전 세계적인 규모로 증명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겪게 된 생생한 경험이 정의가 유지되어야 할 필요성을 되짚어주었고, 우리는 이 교훈을 바탕으로 희년의 필요성을 깨닫고 생명을 유지해 주는 바로 그 체계가 다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레위 25,10).
희년은 ‘숫양 뿔 나팔’을 의미합니다. 온 세상의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알릴 때 이 뿔 나팔을 불었습니다. 희년은 지난 50년의 불의를 바로잡아야 할 때이므로 사람들은 빚을 탕감받았습니다. 또 땅이 휴식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희년의 주제는 부당한 착취를 부추기는 근본 패러다임과 분명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계 경제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접근과 자본주의적 접근 등이 있습니다. 희년의 주제는 기후 불평등에 대한 예언적 목소리와 지구의 회복을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함께 제시합니다. 더 나아가 희년의 주제는 평등, 정의와 지속 가능성의 필요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제의 전환을 강조합니다. 또한 전 세계 남반구 국가들의 부채 탕감과 부의 재분배 문제를 성공적으로 부각시킨 2000년 대희년 캠페인을 기념합니다. 그리고 2020년은 환경운동이 탄생한 제1회 지구의 날 이후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후 위기
우리는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여러 연구 사례는 세계가 약속한 배출량 감소율 목표를 거의 달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역사적 선례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바뀌어야만 기온상승 1.5℃ 한계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회개와 긴급한 행동으로 우리 자신이 피조물과 화해해야 할 때입니다. ‘창조시기’는 한계점(tipping point)이 다가와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삶을 위협하고 미래 세대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음을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신앙을 지닌 사람들로서, 우리는 예언자적 방법으로 기후의 부당함에 맞서야 한다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창조시기 2020’은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그리스도교 가족이 신속하게 또 급진적으로 큰 뜻을 품고 행동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COP26은 참가자들이 파리 기후협정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그리고 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지금은 선견지명을 가지고 의미 있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각 나라의 정부를 지지하거나 도전하도록 신앙 공동체들이 부름받고 있는 시점입니다. 젊은이들의 예언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레위 25,9).
희망에 대한 예언적 부르심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희망의 목소리를 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마치 희년처럼 말입니다. 어디서나 피조물의 신음소리가 들리기에, 우리는 탄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피조물의 동반자로 행동하면서 희망의 뿔나팔을 울립니다. 지구와 그곳에 사는 모든 것은 주님께 속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 지구를 새롭게 해 주시리라 약속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위태롭고 힘든 시간 동안, 우리는 현재의 위기 한가운데서 희망을 전파하는 신앙인이 되라는 역할을 깨닫고, 스스로를 예언자적 증인임을 확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하느님과 맘몬(Mammon)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지구와 모든 피조물을 위해서 우리는 정의(미카 6,8)를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0 창조시기는 특히 COP26을 앞두고 오늘의 시대에 희년의 의미를 되새길 기회입니다. 우리는 개인으로서 그리고 교회로서 다음의 사항들을 어떻게 알아듣고 있는지요?
하느님께서 온 지구의 하느님께서 온 지구의 주인이시고 우리가 가진 모든 소유물의 주인이심을 알고 있습니까?
영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립니까?
우리가 완전히 하느님과 그분의 피조물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것을 인내와 신뢰 안에서 받아들입니까?
교회가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지구를 되살리시고 구원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지닌 희망에 대하여 어떻게 하느님께 영광 드릴 수 있을까요? 가난한 이들에게 그리고 우리가 종처럼 착취하던 대지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 우리는 희년이 보여 주는 모습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구가 고통을 받으면 하느님의 백성도 고통을 겪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다음과 같은 실천을 통하여 2020년 창조시기에 참여하도록 권합니다.
기도: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것에 대하여 찬미하기, 지구와 우리의 이웃이 고통을 겪도록 한 우리의 탐욕과 잘못을 회개하기, 기후 대이변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하여 전구하기,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기 등.
실천: 지구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행동을 따져보고, 개별적으로 그리고 경배 공동체로서 새로운 실천을 약속하기.
촉구: 기후 정의와 녹색 경제로의 이행이 코로나19 경제 회복 계획의 일부임을 분명히 알도록 적극적으로 각국에 장려하기.
행동: COP26를 위한 국가목표(NDC)를 의욕적으로 수립하도록 정부에게 강한 주장을 하는 시민 행동에 참여하기.
창조 시기의 에큐메니컬 기도 자료
지구를 위한 희년
※ 이 자료는, 전례문이 아니므로 미사와 같은 전례에서 신자들과 함께 쓸 수 없습니다. 초교파 신자들이 모인 모임에서, 말씀 예식과 함께 이 희년을 위한 기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시작 기도
촛불을 켜고, 그 지역의 산과 들이나 농업 환경을 보여 주는 물품들로 공간을 꾸민 다음, 아래의 기도를 바치며 시작한다.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창조주요 구원자시며 지구와 모든 생명의 보호자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하느님은 소리요 생명이시며, 우주의 창조주요 모든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천사들이 늘 그분을 노래합니다.
그분은 인간에게 알려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모든 신비의 경이로운 빛이시며
모든 것 안에 존재하시는 생명이십니다. (빙겐의 힐데가르트 성녀, 13세기)
시작의 말
○ 우리는 창조주의 모습으로 모였습니다.
● 그분은 사랑의 공동체이십니다.
○ 우리는 구원자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 그분은 모든 창조물을 화해시키십니다.
○ 우리는 생명을 주시는 분의 현존 앞에 모였습니다.
● 그분은 새 삶을 살도록 격려하시며 더욱 새롭게 하십니다.
성가
하느님을 창조주로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십시오. 가능하면 참석한 이들의 교회 전통이 모두 공유하는 노래를 찾으십시오.
시편 104(103).1.19-20.21-23.10-11ㄱ.14-15.13ㄴ(● 27.28ㄴ ◎ 31ㄱ)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그분은 때를 정하라 달을 만드시고, 뜨고 질 곳 아는 해를 만드셨네. 당신이 어둠을 드리우시면 밤이 되어 숲 속의 온갖 짐승 돌아다니나이다.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사자들은 사냥감 찾아 울부짖으며 하느님께 제 먹이를 청하고, 해가 뜨면 물러나 보금자리로 들어가나이다. 사람들은 일터로 나가 저녁까지 수고하나이다.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골짜기마다 샘물 터뜨리시니 산과 산 굽이굽이 흘러내려 온갖 들짐승이 한껏 마시나이다.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가축을 위하여 풀이 나게 하시고 사람을 위하여 나물 돋게 하시어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나이다.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고 얼굴에 윤기 돌게 하는 기름 주시며 인간의 마음에 생기 돋우는 빵을 주시나이다.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리라.
고백 (레위 25,1-25 참조)
생명을 품고 있는 지구를 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날과 계절이 바뀌고, 새로 태어나고 성장하는 행성의 주기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제때에 모든 생명을 먹이시려고 손을 펼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지혜로 땅이 쉴 수 있는 안식년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요즘 저희의 삶은 한계를 넘어서서 지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성장만을 바라는 저희의 요구, 생산과 소비의 끝없는 순환은 저희가 사는 세상을 병들게 하였습니다. 숲이 사라지고 토양은 침식되며, 들판이 메마르고 사막은 넓어지며, 바다가 산성화되고 폭풍은 더 강해집니다. 인간과 동물은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땅에게 안식년을 주지 않았지만, 지구는 새로 나기 위하여 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백합니다.
자비와 정의의 하느님,
○ 하느님께서는 대지가 소출의 부담에서 벗어나 쉬어야 한다고 저희에게 말씀하십니다.
● 저희는 지구에게 한계를 넘어서까지 생산하라고 요구하였으며 더 많은 것을 바라면서 속박하였음을 고백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토양을 파괴하며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일을 멈추라고 저희를 부르십니다.
● 저희는 식량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비하였음을 고백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땅의 소출로 저희가 배불리 먹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 저희는 지구의 한계 안에서도 번창할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하였음을 고백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저희가 그래야 평안히 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 저희는 끝없는 성장의 신화에 저항할 용기가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땅은 아주 팔지는 못한다고 하십니다. 땅은 그분의 것이며, 그 안에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 저희는 창조 세계가 선물이 아니라 저희의 당연한 소유라고 생각하였음을 고백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포도원과 들판에서 이웃과 가축들이 먹을 수 있도록 충분한 열매를 남겨 두고 지구를 다시 풍요롭게 하라고 저희를 부르십니다.
● 저희는 지구에서 받은 것을 나누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저희를 공정과 정의로 부르십니다.
● 저희는 신앙이 부족하여 온전한 마음과 힘과 정신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았고 인간이든 사물이든 우리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 우리는 두려움과 불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우리는 자유로워져서,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통하여 지구와 모든 피조물과 화해하는 삶을 그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로마 8,26-27).
◎ 아멘. (루터교 세계 연맹 자료)
설교나 묵상을 위한 성경 독서
이 유인물에서 제공하는 성경 독서를 참조할 수도 있고, 기도 모임의 특별한 주제를 반영하는 본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 독서는 창조 시기 웹사이트( www.seasonofcreation.org)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성가
창조의 다양성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십시오. 가능하면 참석한 이들의 교회 전통이 모두 공유하는 노래를 찾으십시오.
신앙 선서
○ 우리는 모두 창조주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창조주께 속해 있습니다.
●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숨 쉬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 있으며, 하느님 안에서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공유합니다.
○ 우리는 하느님과 인류의 참된 모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속해 있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숨 쉬시고, 그분 안에서 살아 계시며,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합니다.
○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시는 성령께 속해 있습니다.
● 성령 안에서 사랑이 숨 쉬고, 성령 안에서 진리가 살아 있으며, 그 하느님의 숨결이 언제나 우리를 이끄십니다.
○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하나이시고, 셋이면서 하나이신 삼위일체께 하느님께 속합니다.
●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안에서 창조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구원받았으며, 성령 안에서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페르 할링)
봉헌
생태 복원 또는 기후 정의와 관련된 연구나 사목 활동을 위하여 헌금할 수 있습니다. 또는 우리가 사는 곳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는 그 지역의 식물이나 동물을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어머니인 땅, 생명을 뿜어내는 힘을 가진 형제인 태양, 우리를 기르며 활기를 주는 자매인 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피조물, 그리고 이 동산을 가꾸고 지키도록 부름받은 이들을 위하여 감사 기도를 드립시다.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창조하시는 성령님,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창조하시는 성령님,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바라보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창조하시는 성령님,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 세계에 만연하는 코로나-19의 깨우침으로 자비를 간청하는 저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저희의 세계와 모든 피조물을 치유하소서. 생산과 소비에만 매달리는 요구들을 떨치고 일어나, 모두 충만하고 모든 것이 회복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삶을 그리는 거룩한 꿈으로 저희 마음이 불타오르게 하소서.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 이 창조 시기 동안, 저희의 별을 위하여 안식년을 지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믿음으로 저희가 굳건해지게 하소서. 받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창의성을 저희에게 불어넣어 주시고, 저희가 충분히 만족할 줄 알게 하소서. 저희가 지구를 위한 희년을 선포하오니,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 하느님께서 날마다 저희와 함께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하여 투쟁하도록 저희에게 용기를 주소서. 창조하시는 성령님,
●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세상을 보존하게 하소서.
(이 기도 일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에서 발췌)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찬양
창조의 춤을 추시며
들판에 아름다운 나리꽃을 피우시고
혼돈을 질서로 바꾸시는 하느님,
저희의 삶과 교회가 바뀌도록 이끄시어.
창조 질서 안에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함께하는 영국•아일랜드 교회의 생태 환경 대회 자료)
주일 전례에서 창조 주제를 활용하기
사제/목회자가 창조 시기 동안 창조에 대한 강론이나 설교를 하거나 창조에 대한 주제로 기도를 이끌도록 권유하십시오. 아래의 표는 사제/목회자나 기도 주관자가 강론이나 설교 또는 기도 모임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창조 시기에 주일마다 다른 주제를 제안하면서, 구약 성경, 시편, 신약 성경, 복음서의 내용이 어떤 주제로 연결되는지 개요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성경 독서 자료는 그 일부나 전부를 창조 시기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자료는 http://www.sustainable-preaching.org/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