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 평소보다 일찍 도착했더니
올해 1월 키움센터 봉사활동 때 만났던 아동과 마주쳤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저를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알아보았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서글서글한 성격을 가진 친구여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도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학교 가는 길이라 짧게 인사했지만, 반가운 인연을 다시 만나니 아침부터 기분 좋았습니다.
# 둘만의 시간
승희님과 희영님은 오전에 방화중학교 부장님을 만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저와 가영님은 사무실로 내려가 복지인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실습생 동료의 몫까지 크게 외쳤습니다.
마실로 돌아가 프로그램 워크숍 준비를 위해 일정표를 다시 그렸습니다.
합동연수 때 그렸던 일정표와 비교해 보니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잔치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일정표를 다 그린 후 각자 작성해 온 대본을 보며 수정했습니다.
잔치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우리가 원하는 잔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다시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더 명확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동아리 소개
따뜻한 밥상 회원분들과 인사 시간 가졌습니다.
1인 가구 남성이 모여 요리를 배우고 식사도 하는 모임입니다.
회원들이 계신 공유부엌으로 가는 길에 맛있는 냄새가 나서 어떤 음식을 준비 중인지 궁금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몸보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삼계탕입니다.
회원님 가운데 한 분은 여러 음식을 먹어봤지만 여기서 요리를 알려주시는
마을 선생님의 요리가 가장 맛있다며 요리 실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모임이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른 모임 못지않게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요리’라는 구실로 동네 이웃도 만날 수 있고 모임에서 배운 것을 집에 가서
직접 해보며 행복하게 지내는 회원분들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기관 지하 1층으로 이동해서 탁구친구 동아리 분들께 인사드렸습니다.
환영의 박수와 함께 한 달 동안 열심히 하라는 회장님의 응원 말씀 듣고 달콤한 곶감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풀꽃향기 회원분들께 인사드렸습니다.
풀꽃향기는 정가든처럼 별칭을 부릅니다.
한 분씩 자신의 별칭을 소개하면서 풀꽃향기에 대한 자랑을 시작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이웃이랑 만나는 것도 좋고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좋고 그냥 이 모임이 너무 좋아요.”
모임의 자랑, 강점을 이야기하려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로
풀꽃향기는 회원분들의 삶 속에 큰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임의 이름처럼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풀꽃같이 은은한 향기를 전하면서
오래도록 재밌게 활동하시길 소망합니다.
# 두근두근 주민 만나기
11일에 만남 일정을 잡았던 5동 김OO자님 댁으로 최예지 선생님, 가영님과 함께 갔습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갔지만 안 계셨습니다.
급히 병원에 가봐야 할 일이 생기셔서 약속 시간을 조금 늦추게 되었습니다.
마침 4동 박O심님도 일정이 있으셔서 약속 시간을 늦췄습니다.
그동안 4동을 돌아다니며 다른 분께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정O자님 댁으로 방문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들어오라며 손짓하셨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하고 지난 잔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고구마를 삶아 이웃과 맛있게 나눠 드신 기억은 또렷하셨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 어딘가에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직접 초대한 이웃들과 만나 관계를 맺고 서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기 때문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환한 웃음과 함께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해 주신 정O자님 감사합니다!
다음은 심O찬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주시는 심O찬님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하려는 잔치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자신과 반대로 “잔치? 그런 거 왜 해?”라며 교류하는 걸 어색해하고
원치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설명할 건지 저와 가영님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당황했습니다. 이웃분들께서 잔치를 반기실 것으로 예상하며 구상했었습니다.
이 질문을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잔치가 가지는 의미,
잔치가 이웃과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저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야겠습니다.
힘들 때 와서 이야기 나눠도 좋고 물 한잔 먹고 가도 된다는 심O찬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5동 김OO자님을 만났습니다.
방에 둘러앉자마자 찐 감자를 내어주셨습니다.
배고플 텐데 얼른 먹으라는 말씀에서 다정함이 느껴졌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잔치할 거라고 이야기를 꺼내니 자신은 나이도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크게 하는 건 무리라고 하셨습니다.
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다고 저와 가영님이 거들어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미숫가루, 떡, 과일, 다른 마실 걸 준비해서 하자고 하셨습니다.
맛있는 떡집이 있는데 나중에 그곳을 소개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날짜도 정했습니다. 다음 약속이 있어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떠나는 저희를 배웅해 주셨습니다.
4동 박O심님이 계신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제비꽃’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계십니다.
별칭처럼 예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반겨주셨습니다.
노란 참외를 깎아주시고 함께 먹으며 대화했습니다.
제비꽃님은 11단지 아파트가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살고 있는 삶터에 대한 애정이 크고 깊으셨습니다.
언제나 베풀고 이웃과 소통해서 정을 쌓으려고 노력하십니다. 같은 층의 사람과도 꾸준히 교류하려고 하십니다.
저와 가영님의 소개와 잔치할 거라고 말씀드리니 좋아하셨습니다.
잔치라도 안하면 주민들과 교류할 일이 없다며 이런 걸 복지관이 나서서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자세히 설명드리기도 전에 이미 잔치하는 의미와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계셨습니다.
잔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날짜, 시간, 음식을 바로바로 얘기하셨습니다.
수박과 떡, 음료수로 메뉴가 정해졌습니다. 5동 김OO자님을 초대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다른 동에 살고 있지만 언니 동생 하기로 했다고 하십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알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시는
제비꽃님의 모습을 보며 잔치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4동과 5동의 잔치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주민분들 덕분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의 힘을 느꼈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더라도 힘을 합치면 할 수 있습니다.
1, 2, 3동 주민분들께도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4, 5동과 또 다른 재미의 잔치를 준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첫댓글 복지인의 구호를 외칠 때 마다 오늘 하루의 첫 시작이 기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늘 복지관 사무실에 활기찬 분위기와 에너지를 가져다주어 고맙습니다.
프로그램 워크숍 준비를 위해 합동연수 때 발표한 내용을 다듬어 다시 구체적으로 구상했습니다.
슈퍼바이저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마을쉼터잔치를 잘 거들기 위한 생각을 잘 정리했습니다. 애썼습니다.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윤주 학생이 그리고 있는 잔치의 모습을 신나게 이야기하면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복지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주민모임을 만났습니다.
모임마다 분위기와 특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들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돕고 나누는 관계로 지내고 있다는 것은 같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런 마음이 윤주 학생에게도 잘 전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 만날 때마다 윤주 학생이 먼저 반갑게 인사드리면, 그때를 떠올리시면서 더 반갑게 맞이해주실 겁니다.
주민모임을 만나고 난 후에는 쉼터잔치를 위해 단지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동네 주민분들에게 많이 환영받은 것 같아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우리마을쉼터잔치를 준비하면서 선행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만 읽었을 때와 사진으로만 봤을 때와는 다르게 직접 경험하시고 주도하신 주민분들에게 직접 이야길 들으니 어떠셨나요?
아마 우리가 이 일을 왜 아파트단지 곳곳에서 하려고 하는지, 잔치를 구실로 이웃 관계를 왜 주선하려고 하는지 피부로 더 확 느끼셨을 겁니다.
주민분들이 해주신 이야기처럼 이번 여름에도 윤주 학생이 거드는 잔치가 이웃 인정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데 틀림없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올 여름을 떠올리면 ‘그때, 참 좋았지.’, ‘이런 잔치가 있어서 우리 동네가 더 살만하지.’ 등 추억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힘을 믿고 올여름, 주민분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즐겁게 잔치 잘 이뤄가실 수 있도록 거들어드리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다양한 주민분들을 만나면서 이웃 관계를 잇기 위한 일을 할 때 복지관에서 이런 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만나는 주민들에게 올여름 아파트단지에서 왜 주민 간의 관계를 잇기 위해 잔치를 주선하려고 하는지 윤주 학생의 생각과 언어로 잘 정리해서 이야기 해보길 바랍니다.
혹시나 정리가 어렵다면 언제든 저와 최예지, 박성빈 선생님과 의논해주세요.
앞으로도 매일매일이 다양한 관계로 꽉 찬 하루가 되길 응원합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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