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요결 학습
사회사업 이상과 철학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살 만한 사회,
사람들과 부대끼며 불편하거나 갈등이 있을지라도 혼자는 아닌 사회,
고운 정이든 미운 정이든 정붙이고 살 만한 곳, 사람 냄새 나는 곳입니다. <17쪽>
어제 만난 풀꽃향기 어르신들이 생각납니다. 좋기만 한 관계는 진실된 관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관계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풀꽃향기 어르신들은 서로에게 감사하며 이 좋은 관계를 더 많은 사람이 누리길 원하십니다.
윤주 실습생에게 정의로운 사회는 어린 시절 살았던 시골 마을의 풍경 같다고 하였습니다.
마당에 누운 강아지와 나른한 햇살이 떠오른다는 윤주 실습생의 말에
어딘가에서 봤던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상상 속의 정 많은 시골 풍경이 마음을 따사롭게 물들였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이게 합니다. <19쪽>
사회사업 철학은 복지 구조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명확하게 보이는 복지는 관계 안에서 평등하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받는 일에 익숙해지면 당사자의 자주성이 떨어지고 관계 맺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고립되게 됩니다.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며 함께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발전과 여가가 중요한 사회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빼곡한 아파트 안의 사람들은, 나의 공간에서 안정을 느낍니다. 자기 계발과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갑니다.
사회가 발전한다고 해서 그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발맞춰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이 삶의 주인으로 살고, 또 그들이 모인 지역이 생동하기 위해서
이러한 사회사업이 필요합니다. 정붙이고 살아갈 마을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 워크숍
프로그램 워크숍을 준비하며 희영 실습생과 필름 카메라 추억여행의 목적과 의미를 다듬었습니다.
희영 실습생과 함께 열정 가득 담아 준비한 사업입니다. 예지 선생님께서 긴장한 저희를 위해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전부 선생님들이 직접 준비한 내용이에요. 선생님들이 가장 잘 알고, 잘 설명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은 머릿속에 있을 테니 편안하게 하세요.”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에 힘입어 나를 믿고, 또 희영 실습생을 믿으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슈퍼비전 그리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워크숍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억해야 할 것
아이들이 자신의 여행으로서 즐겁게 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이 여행의 과정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들여다보고 질문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지닌 강점을 잘 찾고 이를 전달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을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준비 단계를 세분화하고 많은 대안을 준비해야 합니다.
비록 청소년 아이들이 준비하는 여행이지만, 한발 앞서 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여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끔 돕겠습니다.
#필름 카메라 추억여행 – 한강여행
방화중학교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공식적인 첫 만남입니다.
필카추 5명의 친구와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오늘 여행의 길 찾기 담당은 해원이와 사랑이입니다.
준비된 길 찾기 팀 덕분에 쾌적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원이가 사다리 타기 번호를 정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동 짝꿍을 정하는 사다리 타기였습니다.
저의 짝꿍은 시율이입니다.
시율이에게 이동 짝꿍이 되었으니 잘 챙겨달라 부탁했고, 시율이가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을 너무 사랑하는 시율이.
희영 실습생과 송연이가 시율이를 대신해 이야기 나눠 주었습니다.
한강에 도착해, 짐을 풀고 라면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메뉴입니다.
한강 라면과 아이스크림 먹기. 단짠단짠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인이는 비둘기만 보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물을 참 좋아하는 우인이입니다.
아이스브레이킹 및 일정 소개
희영 실습생과 준비한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희영 실습생과 제가 직접 찍은, 의미 있는 사진 4장을 섞어 사진의 주인을 맞추는 게임과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밸런스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과 연락하며 회의 일정이나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카톡방에 함께해도 괜찮을지 묻고, 초대받았습니다.
다음으로 19일에 진행될 일일 찻집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일일 찻집은 밴드부를 하는 송연이의 활동 시간과 겹쳐 18일로 하루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월요일부터 점심시간마다 방화중학교 꿈이룸 교실에 우리가 있을 것을 알렸습니다.
15~17일 3일간 점심시간에 함께할 수 있는 아이들과 근교 여행 및 일일 찻집 준비 회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23일 방학식 당일 또한 사랑이가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합니다.
가능한 다 같이 모일 수 있도록 일정을 다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계획은 아이들의 상황이나 선호에 따라 언제든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가능한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의 주도성을 이끌며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워크숍 발표의 마무리 멘트였습니다.
일정 변동에 대한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첫 만남부터 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에 마냥 의연하지만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촉박한 시간이지만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희영 실습생과 함께 철저히 준비해야겠습니다.
워크숍에서 받은 슈퍼비전과 저의 다짐들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며 아이들의 여행, 잘 돕겠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스스로를 소개하고, 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의 반응과 질문을 끌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아직 낯설고 부끄러워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도,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도 눈에 보였습니다.
순간순간 정적이 돌 때마다 식은땀이 나긴 했지만, 낯선 선생님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대답하려 노력해 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덧붙여 아이들을 카리스마 있게 이끄는 예지 선생님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것’ 주제로 사진 찍기
두 팀으로 나누어 사진을 찍으러 한강 곳곳을 다녔습니다.
사랑이와 해원이, 서혜숙 부장님, 정해웅 선생님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사랑이 해원이와 함께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득한 세 잎 클로버 안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아보기도,
한강 물이 찰랑거리는 울타리 앞에 나란히 기대 물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사랑이와 해원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은 친구의 존재 자체라며 서로의 뒷모습을 찍어주는 모습도 너무 예뻤습니다.
소수로 다니다 보니 이야기를 나누기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좋아하는 디저트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랑이는 마카롱을 좋아하고 해원이는 뭐든 다 잘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일일 찻집 메뉴 회의에서도 아이들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더 빨리 친해지고 싶습니다.
'사랑아 해원아, 시간 괜찮으면 점심시간에 같이 회의 참여해 줄래요?'
저의 물음에 해원이와 사랑이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사랑이와 해원이 덕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잠시 함께 걸었을 뿐인데 무척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듯하였습니다.
사진 나누기
사진을 다 찍었으니 이제 사진을 나눌 차례입니다.
원하는 사진을 개수 상관없이 카톡방에 올리고 그중 하나의 사진을 정해
나에게 의미 있는 사진으로 선정한 이유를 발표합니다.
송연 : 행복과 행운 우인 : 내가 만든 흔적
아이들 저마다의 사진이 그 주인을 닮아있는 듯했습니다.
이번 여의도 한강여행은 하루의 소감을 카톡방에서 공유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
시율이가 장문의 소감을 보내주었는데 예지 선생님께서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 하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오늘 점심, 처음 만났을 때는 저의 눈 맞춤에 멋쩍게 웃어주던 아이들의 미소가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는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사랑이와 시율이는 먼저 말을 걸어주거나 난센스 퀴즈를 맞혀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즐거워져 같이 따라 웃게 됩니다.
아이들이 더 많이 예쁜 웃음 지을 수 있도록 여행을 잘 도와야겠다는 의지가 솟아났습니다.
초록은 여름의 시작을 알립니다.
모든 것이 살아나는 생명의 계절. '여름'
제가 사랑하는 여름을 함께 하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의 따뜻하고 소중한 인연과
여행사업 함께하는 너무도 예쁜 방화중학교 친구들.
뜨거운 초록빛 여름을 느끼며 마음마저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첫댓글 ‘아직 낯설고 부끄러워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도,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도 눈에 보였습니다.’
낯선 선생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청소년 친구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당연합니다.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여행지를 찾아가며 내려야 하는 지하철역도 잘 찾아 내렸습니다.
한강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잘 기억하고 있었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도 너무 멋졌습니다.
실제로는 집중 잘했는데, 아이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집중하기 어려워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그럼에도 열심히 대답하려 노력해 준 아이들을 칭찬해 주고 잘한 점을 세워줘도 좋겠습니다.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아니라, 집중하기 힘들었을 텐데 그럼에도 집중 잘해준 모습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의도적으로 사회사업가가 봐야하는 시선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잘한 점입니다. 칭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실습 프로그램 워크숍 때 받은 슈퍼비전, 슈퍼바이저인 예지 선생님께 받은 슈퍼비전을 정리한 다음 어디에 주안점을 두며 필카추 친구들을 만나야 할지 고민한 승희 선생님. 선생님의 일지에서 바르게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느껴져요.
승희 선생님의 기록처럼 청소년 필름 카메라 여행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뤄가는 자신들의 여행이니 선생님은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어떻게 거들면 좋을지 고민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지금도 잘 하고 계시겠지만요!)
당사자의 주도성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이번 주에 주민분과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라 몇자 덧붙이자면…
"내가 이 계획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복지사님을 위해서도 아니고 나를 위해서잖아요. 그러니까 내 의지가 제일 중요해요."
주민분께서 사회복지사의 계획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아무리 좋아보이는 계획일지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시지 않으실 것 같아요. 당신께서 직접 세운 계획이시니 그만큼 당신의 복지를 이루는 데에 주인 노릇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승희 선생님도 필카추 친구들이 여행을 구실로 함께 어울리고 좋은 또래 관계를 쌓아갈 수 있도록 거드는 과정에서 이런 깨달음을 계속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선생님~ 항상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