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봉과 불탑사에서 만나는 인문학>
약간 흐린날씨로 오름걷기에 적당한 가을날에 기분좋은 스트레칭으로 시작하였다.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동반자들과 교수님과의 교제는 오름회차가 진행될 수록 더 정다워진다.
오늘은 원당봉과 불탑사에 얽혀있는 우리네 삶의 흔적을 교수님의 안내로 더듬어가면서, 지금 나는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 찾아가는 시간이였다.
원당봉은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표고170.7, 비고120, 말굽형 형태이며, 멀리서 보면 삼첩과 일곱개의 봉우리(망오름, 원당오름, 동부나기, 서부나기, 도산오름, 앞오름, 펜안오름)로 구분하여 불렀지만, 지금은 전체를 원당봉이라 칭한다.
이 원당봉에는서로 다른 3개의 종단의 절을 품고있다. 오층석탑이 있는 불탑사(조계종), 그 맞은 편의 원당사(태고종), 분화구가 있는 문강사(천태종)이 있다. 지금의 3개의 절이 자리잡기까지 수많은 인연과 질곡의 삶이 녹아져 있음을 배웠다.
원당사는 13세기말 원나라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기황후(공녀로 끌려가서 왕의 총애를 받음)가 왕비의 질투와 박해를 견디다 못해, 왕자를 생산하는 길만이 난관을 뚫고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여서, 북극성이 비추는 삼첩칠봉의 명당자리를 방방곡곡 찾아다니다가 이 곳을 발견하여서 원당사지 5층석탑을 세웠다는 유래가 있다. 고려시대와 달리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제주목사 이형상부임후에 제주의 많은 절들과 함께 이곳도 무너졌다. 다행히 안봉려관스님이 원당사지 5층석탑의 전설을 알게되어서 불탑사(조계종)절을 복원하였다. 그 맞은 편에 태고종인 원당사와 천태종 문강사가 자리잡음으로 우리나라 3대 불교종단을 품고 있는 오름이 되었다.
오층석탑은 현무암으로 된 석탑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비오는 날에는 더 신비스럽게 보인다고 하니, 물기를 머금은 석탑의 멋스러움을 상상해보았다.
원당봉 둘레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편안한 산책길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다웠다.
혼자 걸으면 빨리 걸을 수 있고, 같이 걸으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역사를 알고, 나무와 풀의 이름을 배우며 알아가면서 걷는 길은 우리의 삶을 더 즐겁고 풍성하게 해준다.
오늘도 하루에 좋은 일 하나하고, 열번 크게 웃고, 백글자 쓰고, 천글자 읽고, 만보 걷는 21기 오름 탐방님들이 좋다~~
참고로 제주도의 오름 중에는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처럼 산정상부에 화구호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 오늘 탐방한 원당봉외에 물장오리, 어승생, 금오름, 세미소, 물찻오름, 사라오름, 물영아리, 동수악이 있다( '오름에 오르면 제주가 보인다'에서 발췌함).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제의 기억이 몽글몽글 올라오네요.
세 절을 품고 있는 원당봉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원당봉~~아는 만큼 보입니다^^
이야기가 많은 곳이네요
후기 덕분에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비가 넘 쏟아지는게
어제 상큼한 날 오름산행이
마치 몇일 전 일같아
글을읽다보니 추억을 회상하는
느낌으로 미소짓게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모범생답게
바로바로 리뷰며 숙제까지
해내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단풍이 오기전에 낙엽되어 다
떨어져버리겠다고 오는 비를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오늘 비가 그치면 계절이
좀 달라지긴 할까요? 궁금ㅎㅎ
메모도 안하시고 우찌이리 세세하게 적으셨는지 역쉬~내공이 느껴집니다.수고하셨습니다~
전 오늘 우중올레 다녀왔답니다.
올레길 걸어도 제주가 보인다ㅎ
오늘도 일십백천만하기^^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들이 원당봉을 오르던 모습과 즐거웠던 수업시간을 떠오르게 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늦게나마 복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