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에 있어서 예술가들의 역할’ 그 대안으로서 평통예모
차 주 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 대표
2020년 10월 31일 오후 1시 민정경찰이 비무장지대에 들어서기 위해 남방한계선 통문을 열 듯 ‘ART 비무장지대’ 문화예술행사는 기지 아트스페이스에서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지구촌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기지아트 스페이스’ 는 북파공작원을 양성하던 부대가 있던 법원읍 삼방리에 소재한다. ‘기지아트 스페이스’ 는 필자가 2010년 에 미술작업공간을 만들고 ‘기지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명명한 이름이다. 기지 아트스페이스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 과 ‘디엠지 국제예술가 평화연대’ 경기도 사무국이 있다. ‘기지프로젝트’ 에 대해서는 말미에 언급하도록 하겠다.
2020 년 벽두 전 세계는 신종바이러스 코로나로 인해 인류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삶의 페러다임을 요구 받고 있다. 문화예술의 생산 및 소통방식 또한 예외적이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ART 비무장지대’ 문화예술행사는 그 대안적 모색으로 온라인 미술관을 통한 발표와 20명이내의 소수 인원만모여서 진행한 워크샵을 SNS를 통해 생방송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금번 행사의 주제는 ‘남,북 평화에 있어서 예술가들의 역할’ 이다. 이 주제를 바탕으로 발표할 5명의 발제자를 섭외하고 그들의 고언을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발제자님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평화와 통일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이시다. 이분들이 발표한 내용을 압축해서 이 지면에 올릴 수 있게 되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또한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한다.
필자는 ‘남,북 평화에 있어서 예술가들의 역할론’에 대해서 그 대안으로 평통예모를 소개하고 평통예모의 조직과정과 특성, 그리고 방향성과 앞으로 전개할 사업내용을 바탕으로 워크샵때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여 올리고자한다. 평통예모 회원임에도 불구하고 평통예모의 정체성에 대해서 선명하지 못하신 분들과 또한 평통예모에 관심 있는 일반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평통예모’의 전신인 ‘평통작모’(평화와 통일을 여는 작가들의 모임) 는 2011년에 강령을 발표하고 6명의 미술가를 회원을 규합하여 조직하였다. 그러나 자체발표회는 갖지 아니하였다. 그 배경에는 민통선예술제가 있다. 필자는 2010년 민통선예술제 국제미술전 기획을 시작으로 해서 2014년 까지 국제미술전 미술감독 역활을 하며 평통작모 회원들과 함께 우리의 예술적 갈증을 풀어왔다. 이러한 장치가 있었기에 구태여 평통작모 회원의 자체 행사를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사)남,북 강원도 협력협회 주최의 디엠지 순례 국제미술전 감독과 평창문화올림픽 미술감독 역활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행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러한 가운데 2016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 평통예모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평통예모는 미술가들만의 집합체인 ‘평통작모’로부터 범 예술인들의 모임으로 확대하여 당해 12월 첫 모임을 홍대 앞 복합문화공간인 ‘하루’에서 갖게 되었다. 이후 2019년 평통예모 단독주최로 첫 예술행사를 갖게 된다.
평통예모의 특성 ( 개방성, 대중성, 세계성, 지속성 )
가. 개방성
1) 물리적 측면
- 회원가입의 문호확장, 범 예술인으로의 확대. (모든 예술인을 아우르는 아고라의장 형성)
- 회원가입과 탈퇴가 쉽다. (평화와 통일관련 예술가들의 예술적 시도를 위한 플렛폼 역할)
- 단체로서 입회비가 없음.
*정기행사시 회원에게 기념품을 판매하여 행사비일부를 충당한다. 기념품구입은 회원의 의무사항이며 공동체로서 최소한의 연대감을 갖기 위한 장치이다. 고문, 자문위원은 자율참여로 맡기고 있다.
2) 정치적 측면
- 정치적 탈 경계 지향 – 모든 정치적성향이 공존하는 생태계 지향.
좌편향도 아니고 우편향도 아님. 그렇다고 중도를 지향하지도 않음. 그럼 무채색인 회색이냐? 그것도아님. 모두가 공존하는 장을 형성함. 우리 안에는 초불도, 태극기도 존재함. 이는 우리 안에 하나 되기 위한 실험적장 이기도 함. 철도 길의 두 레일의 평생 만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는 진보이고 하나는 보수의 레일이다. 이게 현실이다 . 건강하고 균형 잡힌 진보와 보수가 공동운명체인 열차를 달리게 할 수 있다. 두 날개를 가진 새 또한 그렇다.
나. 대중성
1) 장소적 측면
대중이 접하기 쉬운 장소에서의 예술행위 진행. 다수가운집하는 도시의 전시관 혹은 광장등.
2) 내용적 측면
다양한 예술적 방식을 통해 진중한 이슈들에 대한 친근성.
딱딱하고 무겁게 느끼는 문제들에대해서 예술적으로 친근감 있게 접근함으로서
삶과 괴리된, 자기문제 밖의 문제로 인식 왔던 것을 일상의 문제로 부각시키고 문제의식 고취시키는 역할.
다. 세계성
1) DMZ국제 예술가 평화연대.
전 세계에 존재하는 평화의식을 가진 예술가들을 규합해 평화운동에 대한 연대의식으로 한목소리는 내는 장 형성.
2) 기지프로젝트 기획.
전 세계 주요도시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예술행위.
라. 지속성
평화와 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인모임 결성은 그 자체가 지속성을 담보로 한다.
디엠지 관련 일회성 기획이나 단발적인 행사가 진행돼왔다. 연속성의 결여.
바뀌는 정권에 따라서 남,북 관계의 흐름이 바뀌고 예술행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사라짐에 따라 동일한 목소리의 연속성, 전문성의 필요성대두. 지속적 평화운동으로의 승화.
기지프로젝트 소개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지 프로젝트
‘기지프로젝트’는 이동을 전제로 한다. 군사기지는 전선에 따라 전략적으로 이동을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기지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적 핵심은 전 세계의 주요 도시를 옮겨 다니며 진행하는 것이다 . 한국의 ‘기지 아트 스페이스’ 가 위치하는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는 휴전선과 인접한 접경지역이며 북파 공작원 을 양성하는 기지가 있던 곳이다. 이러한 장소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곳에서 한국의 예술가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평화 바이러스를 생성해 전 세계에 확장하는 방식으로 장소를 이동하며 전시 및 평화예술운동을 전개한다.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전 세계 어느 도시든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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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목적
20세기, 이념에 따른 냉전의 상징인 분단은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해체되었으나, 유일하게 한반도는 그 흐름에서 빗겨서 있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군사적 충돌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는 휴전 상태 의 특별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예술인들이 예술적 평화 유지군(軍)이 되어 반전반핵을 외치며 행동하는 평화의 사도들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 비단 남한과 북한만의 국한된 범위를 넘어서 세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전쟁과 테러, 갈등의 문제들도 포괄하며 이 시대에 범세계적으로 요구 되어지는 평화에 대한 다양한 의식적 담론을 양산하는 ‘세계 평화문화운동’의 전초기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기지프로젝트에 있어서 최전선은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곳이며 다수와 접촉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이는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무뎌진 의식과 인식의 지점을 최전방으로 상정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략은 일반대중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의식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평화에 대한, 반전(反戰)에 대한, 공존에 대한, 비폭력에 대한, 상생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켜 평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킴으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전시 장소
전시 장소는 일반대중이 많이 운집하는 공공의 장소를 채택한다. 군사기지라면 은폐, 엄폐를 구가 하겠지만, 문화 예술군(軍)의 기지는 일반 대중들을 찾아가는, 다수와 접촉 가능한 장소를 지향한다. 예) 대중이 운집하는 광장. 대중이 많이 오가는 길거리, 넓은 실내 공간 등.
○ 전시내용 및 장르
전시되는 작품의 내용은 한반도의 DMZ와 분단상황, 통일에 대한 염원, 민족의 화해, 전쟁과 평화, 인류의 평화, 세계평화, 반테러, 비폭력 등에 관한 내용 등이다. 작품의 형식은 평면 (회화, 사진 등) 입체 (조각, 설치 등) 영상, 인테렉티브 아트, 퍼포먼스, 시 창작 등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유머, 페러디, 전위, 실험 등 다양한 시선과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한다.
차주만 대표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2회의 개인전을 국,내 외에서 개최하였다. 부산비엔날레, 스위스 몽트뤼 조각비엔날레, 모스크바비엔날레, 상하이국제예술제 등에 참여하였다. 6개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현재 전북대학교 예술대 대학원에서 강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