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전철 제2공구 주민 사업설명회 열기 뜨거워 _1
고색동 거리에 현수막이 나붙고, 24일 저녁 7시부터 수인선 전철 노반신설공사 제2공구 주민설명회를 알렸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고색동 새마을금고 지점 2층 강당, 나는 몇 년 전 수인선 제2공구에 대한 지상화를 반대하고 지하화를 위해 그 당위성을 알리는, 이 지역 시의원을 비롯하여 유지들이 마련한 주민 설명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하여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되지 않을까 하여 많이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번 주민 설명회는 더 발걸음이 가벼웠는지도 모른다. 도착해 보니 개최 예정시간보다 많이 빨랐는데도 벌써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넓은 강당 안은 가득했다. 실로 예상 밖이었다. 그 만큼 이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냉방시설이 안 된 이층이다 보니 그 열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가을 날씨답지 않게 삐질 거리며 땀을 흘려야만 했다.
수인선 전철 제2공구 주민 사업설명회 열기 뜨거워 _2
출입구까지 들어찬 열기 속에 마침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관계자로부터 평동, 고색동, 오목천동의 개발위원장 소개와 함께 철도공단의 제2공구 공사 담당관, 현장 책임 관리관, 각 현장 설계사를 비롯한 수원시청의 관련 인사들이 차례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수원시 관계의 경과보고를 들을 수 있었다. 본래는 지상화로 계획되었으나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하화 요구에 따라 설계변경과 함께 늦어지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대로 지상화가 되었다면 두고두고 지역주민들의 원성과 후회가 따랐을 것이라며, 음으로 양으로 지하화를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지역주민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지하화로 인한 제2공구의(수원역, 고색역, 오목천동역)구간 공사비는 720억 원이 들며, 지하화에 따른 추가 비용은 수원시가 부담하게 된다고도 했다. 또 지상의 녹화사업과 이곳 고색 역에는 도서관이 들어서게 되어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상과 정서함양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은근히 자랑도 감추지 않았다.
수인선 전철 고색역사와 함께 도서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옥수수가 가을바람에 한창 익어가고 있다.
2014년 8월에 이미 제2공구의 기반공사가 시작되었으며, 수원역에서 한대앞 역까지의 19.9킬로미터의 수인선 복선 전철공사의 완공 시기는 2017년 12월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대한의 공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주변부지에 대한 토지 보상 문제도 설명이 있었지만 설명회가 끝나고 해당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지주는 은행에서도 안 잡아주었다며 그동안의 재산권 행사도 못한데 따른 보상책을 물으며 분위기는 다소 뜨거워지기도 했다. 그러자 수원시 관계자는 완충녹지에 대해 도시계획을 변경하여 이들을 완충녹지에서 해제하게 될 것이라며 분위기는 진정이 되었다. 그동안 어려움을 감수하며 참아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며 말했고, 수인선 전철의 건설에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인선 전철 제2공구 주민 사업설명회 열기 뜨거워 _4
그렇게 주민설명회가 끝난 것은 저녁8시, 참석자들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기대에 찬 듯 만족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상화가 만약 되었더라면 작은 마을에서 남북으로 서로 갈라져 살아야함은 물론이다. 설령 또 고가 선로 위에 부상열차가 다닌다고 생각해보면 그런 괴물도 없을 것 같다.
덜그럭 거리며 달리던 옛 수인선 열차를 추억하며 머지않아 수원에서 안산, 인천을 달릴 것을 생각하니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몰랐다. 수원~한대앞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경기 서남부지역의 개발 촉진은 물론이고, 수원과 화성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역에서 고색역 구간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수원의 서부지역에도 이제 봄이 오는 것만 같았다. 오이도, 소래포구, 인천앞바다가 푸르게 한층 가까이 몰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