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으로 이사온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문을 나서면 반겨주는 꽃들과 잡초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두릎으로 알고있던 가시 돋힌 엄나무도 알게 되었고
엄나무와 망초 새순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으니까요
생강나무꽃이 피고, 싸리나무 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자
길고 추웠던 하얀겨울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집까지 올라서는 길에 밤새 내린 눈도 원없이 치웠으니까요
이번에는 뜨거운 여름도 슬기롭게 지낼 것 같습니다
하루에 다섯번 다니는 마을버스와 전철 시간을 맞추다 보니 느림의 미학도 깨우치고 있습니다
양평에서 광화문까지 매일 여행을 다니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불편하기 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더 생겼으니까요
더욱 감사한 일은 양평은 1급수 지역이라 공기와 물이 맑아서
몸이 건강해지는 청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집 비글이 산이도 마당에다 볼일을 보면서 전원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사와서 팔자가 더 늘어졌답니다
양평의 시골풍경 사계를 두서없이 담아보았습니다

4월 왕벚꽃

양평 4월
마을입구를 화려하게 치장한 벚꽃이 꿈길로 데려다 준다

벚꽃 아래 자리한 화려한 견공의 집

아버지, 딸내미와 살고 있는 견공
사람이 그리운지 항상 꼬리를 치며 반겨주는 고마운 친구다

딸내미가 토실토실한 강아지 두마리를 낳아서 3대가 살고 있다

팔자가 늘어진 우리집 산이
산에서 인연을 맺은지 벌써 4년이 넘었다

집에서 먹이를 주자 이제는 제집 드나들듯 하는 길고양이

생강나무꽃이 피면서 춥고 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송학리 풍경


추읍산을 품은 양평대교

봄의 전령사 애기똥풀꽃

바람개비가 돌아가는듯한 재미있는 꽃

수국은 언제봐도 탐스럽다

5월을 향기롭게 해주는 고마운 꽃들

구절초 닮은 마거리트/마아가렛
꽃말은 진실한 사랑, 예언이다


잘 찔린다고 찔레꽃이다

큰금계국

쌉쌀한 맛을 지닌 머위도 5월의 선물이다

양평 5월

양평 5월, 어제 비가 내렸는데 붓꽃이 화사하게 인사를 건낸다

도로 틈바구니에서도 피어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제비꽃

붉은병꽃


양평 5월, 망초와 맛있는 만남
여기저기 돋아나는 망초 새순을 따다 살짝 데체서 하룻밤 물에 담눠두었다가 무쳐먹었는데
그 맛이 향긋하고 기가 막히게 맜있다
전원생활의 재미가 하나 더 늘었다

땡큐~ 망초

망초를 데쳐서 잘 말리면 망초 묵나물이 된다
올 겨울엔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바라 본 용문산 백운봉
그 기운이 느껴지는 한국의 마터호른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은 추읍산이다
용문산에 인사하는 형상이기도 하고 정상에 서면 일곱개의 마을이 보인다해서
산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양평 늦여름 풍경


초겨울 풍경

휴식

초겨울

초봄

추운 겨울을 박차고 떠오르는 태양


양평의 겨울은 하얗다

양평 겨울

흔적

긴 겨울을 나려면 등유를 가득 채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