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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하시매'(헬라어 '에스케노센', ἐσκήνωσεν): 이 단어는 명사 '스케네(σκηνή: 장막, 텐트)'에서 유래한 동사로, 직역하면 "우리 가운데 텐트(성막)를 치셨다(tabernacled among us)"라는 뜻입니다. 구약의 광야 한가운데 천으로 지었던 성막이,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 몸(Body)이라는 살아있는 성막으로 대체된 것입니다.
그의 영광(Doxa): 요한이 목격한 "그의 영광"은 구약 출애굽기 40장과 열왕기상 8장에서 성막과 성전에 가득했던 셰키나(Shekinah) 영광의 구체적 실체였습니다.
또한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오심을 구약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했던 '임마누엘'의 성취로 선포합니다.
"보라 처녀가 성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23 ↔ 이사야 7:14)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한 God's representative(대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God with us)가 되어 우리 곁에 오신 분입니다.
2. 참된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 성전의 세대교체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 기간 동안 자신이 예루살렘의 돌로 지은 성전을 대체하는 '참된 성전(True Temple)'이심을 친히 선언하셨습니다.
1) 성전 정화와 성전된 자기 육체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한복음 2:19, 21)
예루살렘 성전은 장사하는 집으로 전락하여 하나님 임재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시고,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손으로 짓지 아니한 새로운 성전(자신의 몸)을 세우실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2) 성전보다 더 큰 이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마태복음 12:6)
구약에서 성전은 안식일 규례와 제사 제도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성전의 주인이시며, 성전 건물이 주던 안식과 죄 사함의 실체가 바로 자기 자신임을 밝히셨습니다.
3. '걸어 다니는 지성소': 역전된 거룩함의 임재
구약의 임재는 '격리와 거울'의 임재였습니다. 부정하거나 더러운 것이 거룩한 임재(성소)에 다가가면 소멸하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레 15:31).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임재는 부정함을 덮어 삼키고 치유하는 '침투하는 거룩함'이었습니다.
| 구분 | 구약 성전의 임재 |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임재 | 성경 관주 |
| 접촉의 결과 | 부정한 자가 성소에 닿으면 죽음/정죄 | 부정한 자가 예수께 닿으면 깨끗해짐 | 레 5:2-3 ↔ 마 8:2-3 (나병환자) |
| 혈루증 여인 | 여인이 닿는 모든 것이 부정해짐 | 여인이 옷자락을 만지자 능력이 나가 치유됨 | 레 15:25 ↔ 마 9:20-22 |
| 시체와의 접촉 | 시체를 만지면 7일간 부정함 | 나인성 과부의 죽은 아들에게 손을 대자 살아남 | 민 19:11 ↔ 눅 7:14-15 |
구약에서는 사람이 성전에 찾아가야만 임재를 경험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절망과 질병, 죄악의 현장 속으로 걸어 들어가셔서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4. 임재의 궁극적 통로: 신성(Deity)의 충만
사도 바울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의 임재가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정밀하게 진술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골로새서 1:19)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골로새서 2:9)
신성의 충만(Pleroma): 구약의 성막과 성전에는 하나님의 영광의 '그림자'나 '일부'가 나타났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몸 안에는 하나님의 본질과 신성 그 자체가 완벽하고 충만하게(Pleroma) 안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것은 곧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보는 것입니다.
"필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필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라 하느냐" (요한복음 14:8-9)
제7강 요약 및 구속사적 결론
성막의 실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이라는 궁극적인 성막을 치시고 우리 가운데 들어오신 '임마누엘 임재의 대사건'입니다.
참된 성전의 출현: 예수님은 건물 성전을 폐하시고, 자신이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의 죄를 속하시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참된 성전이 되셨습니다.
역전된 거룩함: 예수님의 임재는 죄인을 파멸시키는 두려움의 불이 아니라, 죄인과 병든 자를 치유하고 거룩하게 만드는 은혜의 침투적 임재였습니다.
[다음 강의 예고]
제8강. 십자가와 휘장의 찢어짐: 임재로 나아가는 새롭고 산 길
그렇다면 어떻게 이 '걸어 다니는 성전'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가 온 인류에게 열리게 되었을까요?
다음 8강에서는 예수께서 운명하실 때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사건(마 27:51)의 대속적·성전론적 의미, 그리고 그분의 피를 힘입어 우리가 하나님의 지성소(임재)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새롭고 산 길(히 10:19-20)'을 성경 관주로 엄밀히 해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