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기쁨보다, 내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가 너무도 무거웠다."
중구네트워크 발행인 박진석
[기획 기사] 멈추지 않는 민족의 심장, '손기정의 날' 제정으로 다시 뛴다
"우승의 기쁨보다, 내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가 너무도 무거웠다."
1936년 8월 9일(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장. 42.195km를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청년 손기정의 표정에는 환희 대신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습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지만, 그는 월계수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려야만 했습니다. 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은 당시 억눌려 있던 우리 민족의 한(恨) 그 자체였으나, 동시에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전 세계에 증명한 위대한 질주였습니다.
우리가 '손기정'이라는 이름을 다시 불러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화려한 영광 때문만이 아닙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달려간 한 청년의 불굴의 의지. 그것이 바로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손기정 정신'입니다.
지금, 중구에 '손기정의 날'이 필요한 이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듯, 자랑스러운 역사적 자산인 손기정 선수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까요? 바로 이것이 중구 구민의 이름으로 '손기정의 날' 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첫째,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입니다.
많은 지자체가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기념일을 통해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옛 양정고등보통학교 터이자 손기정 선수의 땀방울이 서린 '손기정체육공원'을 품고 있는 중구는 그의 정신을 이어갈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를 기리는 공식적인 기념일은 중구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는 강력한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둘째,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적 가치입니다.
'손기정의 날'은 과거에 머무는 단순한 추모일이 아닙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고난을 극복하는 인내심 등 그가 남긴 값진 유산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다시 뛰는 손기정, 우리가 직접 만드는 기념일
'손기정의 날'이 제정된다면 중구는 매년 뜻깊은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변모할 수 있습니다.
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땀 흘리며 참여할 수 있는 체육 행사, 미래 세대에게 그의 불굴의 의지를 전하는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일상 속에서 그의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호흡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비전은 중구 구민 여러분의 지지와 목소리가 하나로 모일 때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행사가 아닌, 우리 구민의 공감대에서 출발하여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뜻을 모으는 상향식 기념일 제정이 필요합니다.
손기정 선수가 남긴 위대한 발자국을 이제는 우리가 함께 내디뎌야 할 때입니다.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손기정의 날'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기사의 댓글로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우리의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멈추지 않는 민족의 심장, 손기정 선수를 이 곳 중구에서 다시 뛰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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