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과오송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로마여
문명의 파괴자와 생성자. 위대한 황제여.
그러나 찬란한 영광 속에, 피의 강이 흐렀다.
군대의 발자취 아래 수천의 삶이 짓밟혔도다.
카르타고, 갈리아, 이베리아, 모두 너의 무자비한 칼날에 엎드렸으니,
팽창은 너의 영광이라 불리나, 그 밑바탕엔 수많은 타자의 고통이 흐른다.
너의 욕망은 끝이 없었고, 땅은 넓었으나,
황금과 곡식은 망자의 피와 가족의 눈물로 물들었도다.
정복한 자들에게서 강탈한 풍요는 너를 살찌웠으나,
정복지의 대지는 메말라 가난이 사슬처럼 그들을 얽어맸다.
로마의 번영은 착취의 제단 위에 세워졌나니
그 탑은 높으나, 부서진 희생자들의 몸이 도처에 흩어졌다.
문화와 신념 마저 강요한 그대 로마여,
천사의 미소로 그대의 신들을 들이밀며,
고유한 영혼을 짓밟고, 그들의 신성을 짓누르도다.
헬레니즘의 영혼은 슬프게도 침묵하고,
새벽의 여신은 그대의 창검의 그늘 아래 울부짖었도다.
자연이여, 숲이여, 강이여, 그대 또한 그들의 잔혹함을 아느니라.
수천 년의 나무들이 로마의 날카로운 도끼 아래 쓰러졌고,
물줄기는 마른 채 그들의 도시를 고갈 시키도다.
제국은 대지와 하늘을 강탈하였도다.
제단에 피처럼 흐르는 자연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착취와 비명의 전통은 수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유전자 처럼 이어졌다.
노예들은 눈물을 품었도다.
로마의 영광을 위해 굴복한 수백만 수천만의 영혼이여,
그대들의 삶은 무덤과 다를 바 없었다.
노동이 제국을 세우고, 피와 땀이 그들의 도로를 적셨다
언제나 속박이 하늘과 땅을 덮었다.
그들은 인간이었으나, 인류의 존엄은 사라지지 오래였다.
로마여.
너의 몰락은 그대의 위대함보다 더 위대하니,
너의 죄악은 별처럼 빛나리라.
지중해의 바람은 너의 이름을 저주하고,
모든 문명은 너의 잔혹함을 기억하지만.
영원한 제국이여
그대는 결국 먼지로 돌아갔다.
역사는 그대의 상처를 헤아리며 흐느끼리라.
너의 에너지와 너의 생각과 사상과 폭압이 오늘의 세상을 구성하였다.
우리의 선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