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거룩한 공회를 믿습니다.
거룩한 공회와
(I believe) the holy catholic Church;
여기 ‘거룩한 공회’는 영문(英文)으로는 ‘the holy catholic Church’인데, 이를 번역하면 ‘그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입니다. 여럿 중의 하나(a)가 아닌, 특정한 그(the)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개교회가 아닌 보편교회요, 건물 교회가 아닌 무형교회요, ‘교회는 예수님의 신부’라고 할 때의 교회인 것입니다.
‘공회(公會)’라고 하면 신약성경에서는 유대인의 최고 의결 기구인 '산헤드린'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선민 이스라엘 전체를 지칭하는 총회(總會)를 가리키며, 좁게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층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반 대중의 모임, 곧 공중(公衆)의 모임, 관청의 일이나 공사(公事)를 의논하기 위하여 열리는 회의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공교회(公敎會)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는 ‘공회’라는 단어보다는 차라리 ‘보편적인 교회’, ‘우주적인 교회’를 직접 나타내는 ‘공교회(公敎會)라고 표현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랬더라면 ’보편적인 교회’라는 뜻을 지닌 ‘catholic Church’라는 영문 표현과도 잘 조화가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