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다르다...
나라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매일 다르고 다양하고, 주어지는 일도 매일매일 차이가 있다.
물론 각 개인에게 주어진 업무의 성격에 따라 매일매일 예측 가능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무관들은 하루하루 자신이 예측한 일만을 하기는 어렵다.
특히 업무의 성격이 현안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부처의 경우 하루하루는 전재이자 정말 매일매일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게 된다.
그나마 업무가 예측 가능성이 높은 부처는 국세청, 공정위, 문화부, 보훈처, 농진청, 여가부 등과 같이 업무의 성격이 명확하고 사회가 안정될 수록 업무가 현안보다는 유지 내지는 개선이 주요 업무인 부처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 복지부, 노동부, 기재부, 금융위 등과 같이 매일매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부처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일단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은 흔히 현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안은 국회, 총리실, 청와대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국민들의 이목도 집중되기 때문에 담당 사무관은 매우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최근 통상임금과 관련된 뉴스의 경우 모든 산업계의 노동자가 이해당사자 이기 때문에 아마도 노동법상 임금을 담당하는 사무관은 추측컨데, 아마도 귀가하지 못한 날도 꽤 있을 것이고 귀가하더라도 4-5시간 자는 생활을 한두달은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한가지 예를들면 최근 교육부의 역사교과서와 같은 현안이 불거지면 아마도 교과서를 담당한 사무관은 실시간으로 사방에서 엄청난 양의 자료 요구를 받는다.
지금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지만 여기서 요구하는 자료라 함은 정말 숨을 헐떡이며 만들어 내야 한다.
청와대, 총리실, 기재부, 감사원 등 상위기관에 현황을 파악하여 자료를 제출해야 함은 물론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이 약 20명이라면 20개의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의원실은 협의없이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자료, 통계, 양식에 따른 보고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무관 한명이 자신의 업무를 가지고 있고 저러한 자료를 혼자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옆에서 통계나, 공문기안 등을 도와주시는 주무관님들이 있을때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부처 사무관은 극심한 야근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무관들도 다들 자기 업무에 따른 현안들이 계속 생긴다..
사회는 돌아가고 각 영역에서는 계속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지부에서 원격의료에 관한 현안이 있는 한편 그 옆에는 기초노령연금 현안이 있는 형태인 것이다.
다만 매일매일 언론이나 국민들이 어떠한 일에 더 관심을 갖는냐의 차이일 뿐 계속 바쁜 것은 변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사무관의 일반적인 하루는 어떨까....
보통 베짱있는 사무관이 아니라면 국/과장님보다 먼저 나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보통 국장님들은 연세가 있으셔서 아침잠이 없는 분들이 많다는 함정이 있다..
때론 출퇴근 근태 관리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 국/과장님들은 출퇴근을 제대로 하는 부하직원을 성실하게 보신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도 1~2년 차때는 8시 10분~15분에는 늘 출근을 하고
전날 저녁 뉴스에서 나의 업무와 관련된 기사가 터지면
부처에서 불러들이지 않아도 늘 6시 30분~7시에는 출근해 있었다...
왜냐하면 청와대의 경우 그날그날 국가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있어야 하므로 관련 자료를 해당 부처에 요구하게 되는데...
청와대 회의는 보통 7시 30분을 전후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담당사무관은 요청받으면 10~20분내로 현황보고서 등을 작성하여 보고해야 하기때문에
이른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연차가 조금 늘어나고 업무가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게 된 후부터는 대략 8시 20~30분쯤 지금까지
출근한것 같다
9시에 들어오는 간튼 후배들은 보면 가끔 나도 인상이 좋지 않게 보이는걸 보면...
국/과장님들은 어떠실지....개인의 선택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오면 9시 30분전후까지 전날의 뉴스와 신문을 스크린한다.
가끔 언론에서 공무원들이 오전에 신문이나 보면서 논다고 하는데....
가끔 그런 기사를 보면 화가 난다...
중앙부처 사무관이 자신의 부처나 자신의 업무와 관련되어 국가내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게
말이되나... 그리고 기사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할 것 아닌가...
최소한 중앙부처 사무관에서 신문을 20~30분 스크린 하는 것은 분명히 업무이다!!
그리고 뉴스와 관련하여 보고할 사항은 문서를 작성하여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특이사항이 없다면 통상 오전에는 저녁에 발생한 민원들이나 자신의 고유업무를 한다..
현안부처의 경우 오전시간이 그나마 자신의 고유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오전에 갑자기 현안이 터지면 점심시간 반납도 부지기수다...
나도 현안을 많이 담당했었는데.... 보고서는 적시성과 정확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점심시간도 용납되지 않을때가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자신의 업무로 전문가 회의를 하거나 게속 보고서를 작성하고
과장님과 논의하고 국장님, 실장님께 보고를 한다.
중요한 업무여서 장차관님 보고까지 하게되면 회의자료와 보고서를 따로 작성해야 하고
외부에 행사가 있다면 행사계획을 작성해야 하고
국회를 가게되면 국회 보고용 자료를 작성한다.
그리고 수시로 총리실과 안행부 등에서 부처전체에 요구하는 문서가 많은데 이러한 문서작성도
사무관의 몫이다...
또한 국민신문고 답변은 정부의 입장과 같기 때문에 여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최근엔 국민신문고 답변을 캡쳐하여 인터넷에
정부의 입장이라고 게시하는 국민이 많아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그리고 에산을 담당한다면 예산기획과 기재부 방문 및 설명
국회 방문 및 설명 등을 해야하고
법개정을 하려면 법제처 방문 및 설명, 총리실 규제개혁 관련 부서 방문 및 설명, 국회 입법조사처 방문 및 설명,
국회의원실 방문 및 설명 등을 하게 된다.
또한 언론보도를 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ㅡㄴ 보도자료를 작성해야 하고,
보도자료에 따른 예상질문을 작성하고
장차관님 또는 실국장님의 언론 인터뷰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2달에 한번씩 임시국회가 열리거나 국회업무보고, 대정부질문, 정기국회, 국정감사, 예산결산국회 등이 열리면
에상질문, 보고자료, 현안자료ㅡ 답벼자료 등을 만들어야 한느데 이러한 작업은 거의 매달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윗분들이 행사에 가시게 되면 축사 등을 작성해야 하고
회의에 가시게 되면 회의 석상에서 말씀하실 말씀자료도 만들어야 한다...
정말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오후시간은 거의 행사, 회의, 보고, 설명, 현안, 민원대응,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문서작성(말씀자료,에상질의 등) 등을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사무관이 자신의 고유업무 및 기획 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로 저녁시간이 된다...
오후가 바쁘다고 고유업무나 기획보고서 작성이 지연되면
무능한 사무관이 된다.
따라서 야근을 해서라도 업무를 수행해 내야 하는 것이다.
후배님들껜 꼭 입사와 동시에 하루에 30분씩 그리고 주말에 운동을 하길 권한다..
지금 연차가 오른 내 동기들을 보면
1~3년차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
지금 많이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본다.
지금까지 쓴 글이 사무관의 하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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