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많아욤.. 스크롤 천천히...♡
아니 신입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소개해주는 분들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야
첫사랑은 왜 고르는데
같은 선생님으로 발령이 어떻게 나 당신은 학생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수상한 선생님을 고르란 말이야ㅠ
(선생님들끼리 수상하다는 거는.... 그거는...
그런 거는 괘찮아.)
우리 신입이는 정말 재치가 넘치는구나?
너무 귀엽다...^^
아무튼 신입이가 우리 학교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나도 신입이가 정말 마음에 들어!
그래서 말인데,
혹시 학생회에 들어오지 않을래?
알았어!
혹시 모르니까 내가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물어볼게.
천천히 더 생각해도 돼. ^^
자, 그럼 계속해서 다섯 번째 선생님부터 소개해줄게!
5.
김민규: 경제
입학식 때 민규쌤 처음 본 학생들 당연히 체육쌤인 줄 알았는데 경제쌤이었음.
경제학과 간 이유: 돈 많이 벌 수 있을 줄 알고.
비록 자산 23억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키와 비주얼로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할 뻔했는데 이 쌤 가만 보니까 좀 묘함.
콕 집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뭐랄까 사람이 좀... 만들어지다 만 느낌..?
쌤들 중에 덩치 제일 큰데 그 큰 몸으로 맨날 어디 부딪히고 다님.
복도에서 인사하면 활짝 웃으면서 받아주는데 고개도 같이 돌아가서 앞에 있는 쓰레기통 박음.
마침 청소하러 오시던 여사님 어이 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으면 인사 오백 번 하고 자기가 치움.
항상 어디선가 사고치는데 어쨌든 또 수습은 잘하는 편.
손끝은 야무진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화학쌤한테 과학실 출입 금지 당했다는데 소문 들은 애들 웃자고 하는 얘기겠지 하면서도 내심 납득함.
가끔 아침에 지각해서 뛰고 있으면 옆에서 같이 뛰고 있는 민규쌤.
신호등 파란불 떨어지자마자 동시에 출발했는데 다리 겁나 길어가지고 문득 옆에 보면
이러고 뛰고 있음.
말이 되냐??
결국 나만 지각하고 조회 때 뚱하게 앉아 있으면 출석 부르고 나가면서 나 보고 윙크함.
저 사람 지금 나한테 민첩한 하루 보내라고 한 거지??
분명히 놀리는 건데 잘생겨서 기분 애매해짐.
그래도 비록 자기 몸은 아무데나 갖다 박을지언정 애들은 살뜰하게 챙기는 민규쌤.
가끔 점심 시간에 바깥 음식 먹겠다고 담 넘는 애들 발견하면
"어어, 너희. 내려와 내려와."
하면서 불러 놓고 다음부턴 그냥 말을 하라면서 외출증 써 줌.
그거 주면서
"근데 나가서 뭐 먹을 거야?"
물어보길래 정문에서 두 번째 골목 문방구 맞은편 집 순대볶음이 진짜 맛있다고 알려주면
그날 학교 끝나고 그 집에서 3인분 포장 계산하고 있음.
사람이 좀 실없는 구석이 있어서 시도 때도 없이 이상한 개그 치는데 학기초에는 열 번 치면 두어 번 터지다가 학기말 되면 묘하게 중독 됨.
결국 2학기쯤엔 애들도 같이 아무말이나 하고 있음.
드립이 난무하는 3반.
그 학년에서 제일 활기차고 정신 사나움.
6.
부승관: 국어
국어쌤 세봉고 젊은 쌤들 중에서도 어린 편이고 스스로도 친구 같은 선생님 되고 싶어 해서 애들이랑 짝짜꿍 잘 맞음.
그래서인지 가끔 만만하게 보는 애들도 있긴 한데 오히려 그런 애들 앞에서는 어른스럽게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임.
근데 문제는 얼굴에 다 드러남.
본인은 티 안 내려고 하는데 그게 더 안쓰러워 보여서 다른 애들이 더 안절부절 못하고 쉬는 시간에 쌤 초콜릿 드시라고 하나씩 나눠줌.
5월 스승의 날 되면 애들이 조회 시간에 맞춰서 케이크에 초 켜놓고 대기 타다가 문 열리자마자 스승의 은혜 노래 불러주는데
잠깐 놀라서 멈칫하던 승관쌤 '스승의 은혜는~' 부터 글썽거림.
간신히 노래 다 듣고 초까지 한 번에 후 불고 고맙다고 웃는 승관쌤.
반장이 다 같이 편지도 썼다고 커다란 종이 돌돌 말아서 리본으로 묶은 거 짠하고 꺼내면 결국 대성통곡 함.
그날 승관쌤 울었다고 전교에 소문 다 나는데 애들이고 쌤들이고 다들 귀여워 함.
그렇다.
선생님들도 승관쌤을 귀여워한다.
이미 4월 만우절에 쌤들이 돌아가면서 승관쌤한테 장난 엄청 쳐가지고 애들도 다 앎.
암튼 그때까지만 해도 유치한 장난에 웃어주던 국어쌤 1학기 후반부터 점점 안 웃어주더니 2학기 지나면서는 한 번씩 뿌멸 (부쌤 환멸) 표정 날려줌.
의아한 건 유독 수학쌤한테 냉정함.
그래도 다른 쌤들한테는 이렇게 눈썹 한껏 올리며 사회 생활 미소 지어보려는 노력이라도 하는데
(※승관쌤 짜증나면 눈썹부터 올라간다고 소문남.)
정한쌤은 이런 얼굴로 봄;;
'뭐... 아무래도 정한쌤이 좀 짓궂긴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정한쌤이 승관쌤 고모 아들이래.
방심하면 놀라게 하는 다이내믹 세봉고.
승관쌤 이미 6살 때
"승관아 잘 들어. 형은 사실 천사야. 이제 승관이도 아기가 아니니까 형은 천사별로 돌아갈 거야."
".....??"
"안녕. 잘 있어."
".....!!!"
이러고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윤정한 붙잡고 울다가 넘어간 후로 이날 이때까지 당한 게 있어서 이제 환멸도 안 남.
7.
최한솔: 윤리
한솔쌤이야말로 원어민인 줄 알았는데 윤리쌤임.
맨날 은은한 미소 지은 채로 뭘 해도 무덤덤.
무슨 말을 해도
이런 표정으로 "좋은 것 같은데?" 함.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갠플하는 느낌 나서 약간 세상을 왕따 시키는 타입이신가? 하던 와중에
반 애들 전부 익명으로 들어와 있는 오픈 카톡방에서
누가 자꾸 기본 이모티콘으로 혼란스럽게 하고
반장이 장문 톡 올렸는데 혼자 다른 소리하고
아니 근데 얘들아 잠깐만.
.......
.......
........?
갸아아아아아ㅏ앙ㅇ아앙아ㅏㅏ!!!!!
나머지 한 명 최한솔임.
아아아아악‼️‼️
선생님들 제발 좀
아무튼 단톡방 사건을 계기로 윤리쌤도 결국 세봉고 쌤이구나 싶어진 애들 비록 심장은 떨어질 뻔했지만 쌤이랑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데
근처에 모여서 재잘거리면 옆에서 예의 바른 고양이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한 번씩 "어쩔티비." 함.
"아, 쌤. 너무 인터넷 많이 하는 사람 같아요."
"어쩔세탁기."
세상을 왕따 시키긴 무슨.
세상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음.
온갖 밈 다 알고 있음.
가끔 선생님에게서 트친의 냄새가 남.
얘들아(0명) 큰일낫다... 우리 담임 아무래도 트이타 하는 것 같음..
ㄴ ???: 트친이 우리반 학생인 것 같다
ㄴ 계폭합니다님이방금저를죽이신거예요평생죄책감갖고사세요
윤리쌤이랑 제일 친한 쌤은 국어쌤.
일단 둘이 동갑이기도 하고 윤리쌤이 국어쌤 제일 덜 놀림.
그리고 국어쌤이 윤리쌤 너무 잘생겼대.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음.
참고로 이 학교 미남은 많지만 각자 반대파가 뚜렷해서 모든 쌤들이 만장일치로 인정하는 미남은 한솔쌤 한 명뿐임.
그렇다면 누가 누구에게 반대표를 던졌는지 알아보자.
후보 1. 민규쌤.
: 정한쌤이 반대함.
후보 2. 정한쌤.
: 민규쌤이 반대함.
후보 3. 승철쌤.
: 본인이 본인을 적극 지지해서 다른 모두가 반대함.
후보 4. 명호쌤.
: 이런 거 의미 없다며 본인이 반대함.
후보5. 석민쌤.
: 웃수저 인생이 반대함.
.....그만 알아보자.
윤리쌤 비록 원어민은 아니었지만 혼혈 네이티브라 다른 영어쌤들 빼면 조슈아쌤이랑 대화 제일 많이 함.
둘이 붙어서 대화하는 거 보면 고3들 스트레스 풀린다고 좋아하는데 정작 대화 내용은
"파인애플 구우면 더 달아서 맛있어요."
"오.... 갑자기 시카고 피자 먹고 싶네요."
이런 게 전부임.
8.
전원우: 화학
민규쌤 과학실 출입 금지 시킨 거 진짜임.
근데 애들 다 웃어넘긴 이유
: 원우쌤이 정말 그랬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못해서.
학년 초에 담임 배정 확인한 애들 작년에 원우쌤 반이었던 친구들한테 저 쌤 어떠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이상한 대답만 함.
"음.. 원우쌤은... 좀...."
"어."
"존재감이 없는데 있어."
"......?"
"그니까... 안 웃긴데 웃겨."
"....? 그게 뭔데."
"약간 이런 거야. '와, 저 사람이 덤덤 같은 거 추면 진짜 안 어울리겠다' 했는데 어느 날 장기자랑에서 덤덤을 기깔나게 춰 버리면 그 다음부터 그 사람을 볼 때 네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되게 신경쓰이겠지."
"그게 원우쌤이야."
"......(뭐라는 거야..)"
이러고 하루종일 '원우쌤은 마치 고양이 같아요' '그게 뭔데 씹덕아' 하다가 헤어진 지 일주일 만에 친구 말 이해할 수 있음.
처음엔 말도 별로 없고 목소리도 낮아서 다가가기 어려운 쌤이라고만 생각했던 원우쌤 어느 날 갑자기 진짜 진짜 뜬금 없이 안 웃긴 드립 침.
그리고 혼자 아학학학 웃고 사라짐.
무슨 캐릭터인지 잘 모르겠음.
어느 날 갑자기 자긴 사실 앵커가 꿈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도전하겠다고 선생 때려쳐도 그런가보다 할 것 같고
수업하다 말고 체육 재밌겠다고 중얼거리더니 바로 다음 년도에 체육 선생님으로 돌아와도 그런가보다 할 것 같음.
그 정도로 종잡을 수가 없음.
어떤 날은 좀 고장난 것 같고 어떤 날은 기분 좋아 보이는데 아무튼 여러모로 되게 신경쓰임.
1학기 기말 성적표 배부할 때
이런 표정으로 주길래 '조때따...' 하면서 받고 보면 지난 성적이랑 별로 다를 거 없음.
사람 놀라게 왜 그런 얼굴을 하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아직 그 정도로 편하진 않아서 마음에만 담아 둬야 함.
아무튼 보통은 잔잔한 편인데 체육 대회 앞두고 반티 못 정해서 애들끼리 회의하다가 원우쌤 종례하러 들어왔길래
"쌤. 1번이랑 2번 중에 어떤 걸로 할까요? 쌤이 골라주세요."
하면 갑자기 5번 스펀지밥 고름.
그래 놓고 체육 대회 당일에 보면 아무도 입으란 소리 안 했는데 자기도 스펀지밥 티 입고 있음.
뭐지? 반장한테 물어보면 쌤이 직접 자기 것도 시키라고 했대.
그 옷 입고 승관쌤한테 가서 스펀지밥 성대모사 함.
제법 잘해서 더 어이 없음.
그래도 자고로 조용하고 잘생긴 안경캐는 언제나 수요가 있는 법이라 소소하게 화학쌤 좋아하는 애들은 항상 있는데
축제 때 지훈쌤 무대 끝나고 원우쌤 나와서 랩한 다음 날 팬클럽 창단식 열림.
당연함.
안경 벗고 가죽 바지 입고 나왔음.
축제 끝나고 주말 지나서 학교 가면 애들 화학 시간만 기다렸다가 폭풍 질문 날림.
그중에 반안경파가
"쌤! 왜 안경 쓰고 다니세요???"
물어보면 원우쌤 자기가 더 의아하다는 얼굴로
"시력이 나쁘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그날은 왜 안경 안 쓰셨어요?"
그러면 그제야 원우쌤 민망한 얼굴로 눈에 보이는 게 없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자기 의지로 참가한 건 아니라고 고백함.
엥 그럼 누가 시켰지?
유력한 후보로 정한쌤 거론되는데 사실 범인 조슈아임.
바지도 슈아쌤이 빌려준 거였음.
+) 세봉고 걷기 대회
앞으로만 걸으니까 심심하다고 뒤로 걷다가 넘어진 민규쌤 놀리는 윤앤부 쌤들.
본인들은 부인하지만 피는 못 속임.
킹받게 놀리는 모습이 똑 닮음.
한껏 삐진 민규쌤.
같이 뒤로 걸어주면 금방 풀림.
**
도착점에서 먼저 온 애들 간식 나눠주다가 자기도 사탕 하나 까서 먹는 음악쌤.
애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거 보고 지나가던 어르신이 어느 학교에서 나왔냐고 물어보시면 세봉고 걷기 대회 한다고 대답해 드리고 몇 마디 주고받음.
그러다가 그 어르신이
"아~ 학생은 몇 학년이에요?"
하시면 지훈쌤 조금의 동요도 없이 태연하게
"저는 담임이고 이 친구들은 2학년입니다."
해서 듣던 애들만 약간 기분 찝찝해짐.
...선생님이... 동안이신 거겠지....? ༼ -᷅ɷ-᷄༽
**
휴.
이렇게 네 분에 대해 더 소개해봤는데 어때?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니?
그렇다면 다행이야. ^^
아, 그건 그렇고 학생회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어?
학생회라고 거창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부담된다면 편하게 거절해도 돼!
^^
앗, 신입아!
지금 선생님이 나를 찾으신대!
잠시 다녀올 테니까 혼자 있을 수 있지?
우리는 한... 30분 후에 중앙 현관에서 만나자.
그럼 다녀올게!
**
이 뒤에 더 붙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쓰다 보니까 사진만... 80장이 넘어가서....
내가 이걸... 모바일로 쓰는 건데 카페 앱이 자꾸 버벅거리네....
분명히 저장했는데 자꾸 줄이 바뀌어 있고... 이거 왜 이러는 건지 혹시 아니...? 모른다구..? 미안....
그래서 그냥 그거는.... 어...
어쩌지...?
별거는 아니고... 그냥 한줄망상 같은 체육대회 썰... 뭐 그런 건데...
그냥 번외로 올릴게...
혹시 그런 건 원하지 않으면... 음...
...그건 진짜 어쩌지...?...
웃자고 쓴 글인데... 길어지기만 하고... 재미는 없으면... 어떡하지....? 나도 모르겠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