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위암과 췌장암의 수술 후, 인슐린의 분비량이 적어 후유증으로 따르는 당뇨증세를 극복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하여 홀로 도봉산과 불암산 산행을 하면서 만나게되는 암장[암벽<岩壁>]에서 많은 등반객들이 추락하는 불상사를 목격하고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산악회에서 시행하는 '안전 산행' 교육을 받았습니다.
산행은 자연을 즐기고 心身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지, 전문 산악인들처럼 생명을 내걸고 등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대부고 시절 익혔던 매듭법의 기억을 더듬고 인터넷 및 전문 자료들을 발췌하여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매듭법들을 정리한 한글 파일을 올립니다.
동문 여러분 중에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운로드 받아서 유익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 유용한 매듭법 (Various useful knots)
모든 매듭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어야 하며, 등반 시작 전에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파트너의 매듭도 항상 체크하는 안전의식을 길러야 한다.
우선 등반 시 꼭 필요로 하는 중요 매듭 몇 개만이라도 철저하고 완벽하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1. 모든 매듭은, 가닥이 꼬이지 않고 그 모양이 깔끔해야 한다.- 그래야만 강도가 높아지고 단단하며 부피도 작아져 보다 안전한 등반이 보장된다. 2. 모든 매듭은 짓고 난 후 끝부분(남는 부분)이 적당히 여유가 있어야 한다.- 너무 짧으면, 매듭 부분이 힘을 받았을 때 풀어질 수가 있다. 3. 매듭이란 조작이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확실하고 견고해야 하며 다시 풀 때에도 쉽게 풀려야 한다. 4. 매듭에 소모되는 줄의 길이가 짧고 매듭 뭉치가 작은 매듭, 사용 중엔 풀리지 않고 사용 후엔 잘 풀리는 매듭, 강도가 강한 매듭. 익히기 쉽고 간단한 매듭이 좋다.
[매듭의 종류]
옭 매듭 (Over hand knot)
고리 매듭으로 자일 중간 매듭 시에 사용되거나 잡끈을 간단하게 사용할 때 이용되며, 매듭 중 제일 간단한 매듭으로 빨리 할 수 있는 매듭이다. 등반 시 힘을 받아 조여지면 잘 안 풀리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급하거나 정신이 혼미하여 다른 매듭이 잘 안 되었을 때 사용하면 적합하다. 어떠한 매듭이든, 매듭을 한 다음에는 꼭 끝처리로 이 옭 매듭을 해야 안전하다.
테이프 매듭(Tape knot)
테이프 슬링을 연결할 때 사용한다. 힘을 가하면 가할수록 조여드는 장점이 있으며 주로 슬링을 묶을 때 사용된다. 만드는 법은 먼저 한 테이프 슬링의 한쪽 끝부분에 옭매듭을 느슨하게 한 다음, 다른 한 끝 으로 "되따라 들어가기"를 한다. 이 매듭은 등반 중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자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되감기 매듭, 혹은 링밴드(Ring Band) 매듭이라고도 한다.
8자 매듭(Figure-eight knot) / 8자 고리 매듭
선등자(先登者)나 후등자가 안전벨트에 직접 묶을 때 주로 사용되며 지형지물이나 확보물에 자일을 고정시킬 때에도 사용된다.
매듭 중 인장 강도가 가장 크다.
장점 : 안전벨트가 없을 때, 직접 몸에 연결할 때, 줄의 가운데에 맬 때, 확보물에 고정 시킬때 사용하는데, 매기가 간단하며 안전도가 높고 충격에 강하다. 단점 : 매듭이 크고 복잡하며 매듭 조정이 번거롭고 줄의 길이가 많이 소요된다.
8자 연결매듭
자일과 자일을 연결할 때 사용한다. 사용 시 매듭이 풀리지 않으며 힘을 받아 조여진 후에도 쉽게 풀 수 있다. 등반 시 권장하고 싶은 매듭이다. 먼저 A-자일의 한쪽 끝 부분에 한 가닥의 8자 매듭을 느슨하게 만든다. 그 다음 B-자일의 한 끝으로 "되따라 들어가기"를 한다. 이렇게 하면 두 자일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안전하게 하나의 자일로 연결된다. 주로 하강용 자일을 만들 때 사용하는데, 8자 매듭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매듭이다.
8자 되감기 매듭
강도가 높고 보울라인 매듭보다 잘 풀리지 않아 등반용 주(主)자일을 안전벨트에 직접 맬 때 [카라비너없이] 사용한다.
우선 자일을 한 겹으로 8자매듭을 만든 후, 자일의 끝 부분을 되따라 들어가면, 8자 고리 매듭과 같아지는데, 물론 되따라 들어가기 전에 안전벨트의 고리 속을 통과해야 된다.
피셔맨즈 매듭(Fisherman's knot) 어부들이 낚시줄을 이을 때 사용한다는 매듭법인데, 자일과 자일을 연결할 때와 롤 슬링을 연결할 때 주로 사용하는 연결 매듭이다. 한 번씩 감으면 '피셔맨 매듭', 두 번씩 감으면 '이중 피셔맨 매듭'인데, 이 매듭의 장점은 매듭 하기가 쉬우며 한번 매듭을 지어 힘을 가하면 가할수록 단단하게 조여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용 후 쉽게 풀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굵기가 작은 롤(코드) 슬링을 매듭할 때에 적합한 매듭으로서 보조줄로 고리를 만들 때나 긴 하강을 위해 두개의 줄을 이을 때 사용한다. 하지만 하강용 자일을 연결할 때는 이 매듭보다 8자 연결매듭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매듭을 한 후 끝줄의 여분이 짧을 경우 풀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끝줄을 5-16cm 정도 남기는 것이 안전하다.
이중 피셔맨 매듭
보조자일로 고리를 만들 때, 긴 하강을 위해 두개의 자일을 연결할 때 사용. 매듭을 한 후 끝줄의 여분이 짧을 경우 풀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끝줄을 5-16Cm 정도 남기는 것이 안전하다. 한번 매듭을 만들면 당겨질수록 더욱 단단해 지는 반면 풀기가 매우 어렵다. 코드 슬링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하강용 자일을 만들 때는 8자 연결매듭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보울라인 매듭(Bowline knot)
줄을 안전벨트에 연결할 때, 안전벨트가 없어 직접 몸에 연결할 때 사용하는 매듭이다. 고리를 내어 주는 매듭으로 등반자가 안전벨트에 고정하고자 할 때에는 끝 부분을 반드시 다시 한 번 감아서 옭매듭 해주어야 안전한 매듭이다. 매듭 중 가장 잘 풀어지는 단점이 있으며, 장점은 고리의 조절이 쉽고 매듭 후 조여들지 않으므로 벨트없이 자기 몸에 직접 묶을 때 사용하면 적합하다. 따라서 워킹산행 시 곧바로 자기 몸에 묶을 때 적합하며 정상적인 등반에서는 사용치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주 자일을 안전벨트에 묶을 때 이 매듭을 쓰는 이들이 있으나 8자 되감기 매듭이 더 안전하다.
쉽게 조일 수 있으나 줄이 뻣뻣할 경우 풀릴 수 있기에 줄 끝의 여분으로 옭매듭을 해준다. 또한 그림처럼 고리 부분을 이중으로 묶어 매듭부분을 보강할 수 있다.
이중 보울라인 매듭
자일 가운데를 두 줄로 만들어 안전벨트에 바로 묶는 매듭으로 매듭을 한 다음에 풀림을 방지하기 위해 옭매듭이나 카라비너를 걸어서 마무리한다.
프루직 매듭(Prusik knot)
이 매듭은 고정된 자일을 타고 오르내릴 때 등강기(登降器)가 없는 비상시에 사용하거나 또는 자기 확보줄로도 많이 사용한다. 오버행을 하강할 때 자일이 엉겨 있거나, 자일 끝이 바닥에 닿지 않은 경우에 쓸 수 있다. 수직으로 늘어진 자일에 코드 슬링(프루직)을 두·세번 감고 밑으로 잡아당기면 감긴 매듭이 수직 로프에 꽉 물려서 흘러내리지 않고, 반대로 힘을 빼면 매듭이 느슨해져 감긴 슬링을 위 아래로 이동시킬 수 있다. 코드 슬링의 굵기는 로프 굵기의 절반 정도가 제일 효과적이다. 코드 슬링이 너무 굵으면 제동이 되지 않아 위험하다. 즉, 주 자일의 굵기가 10mm일 때에는 프루직 슬링의 굵기는 주자일보다 가는 5~7mm가 적합하며 코드 슬링을 사용해야만 매듭이 가능해진다. 하중을 풀고 손으로 밀면 줄을 따라서 자유스럽게 움직이지만 체중이 걸리면 밑으로 미끄러져 내리지 않는다. 하중이 충격적으로 걸릴 경우 제동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줄이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제동이 잘 안 된다. 등반자가 추락 시 자신을 스스로 구할 수 있으며, 추락한 동료나 짐을 끌어올릴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클램하이스트 매듭(Klermheist knot)
프루직 매듭이나 바흐만 매듭과 같은 용도로 쓰이고 위아래로 움직이기가 편하지만 마찰 때문에 연결줄이 많이 상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 손으로 조작하기가 어렵긴 하나 감는 횟수에 따라 다양한 마찰을 줄 수 있고, 하중이 걸린 후 프루직 매듭보다 풀기가 쉽다.
바흐만 매듭(Bachmann knot)
카라비너에 롤 슬링이나 테이프 슬링을 걸어 주(主) 자일에 돌려주면 되는데, 프루직 매듭보다 매듭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쉽고 무게가 걸린 다음에도 매듭이 느슨해진다.
아카데미 매듭
서로 다른 두 줄을 이을 때 쓰는 매듭으로 사각 매듭과 비슷하지만 가는 줄을 한번 더 돌려 매듭을 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자일이 얼어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데 아카데미 매듭은 매듭을 쉽게 풀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역시 매듭을 한 다음에 자일 끝을 꼭 옭매듭으로 마무리한다.
에반스 매듭
자일 끝을 이용해서 고리를 만드는 매듭으로 자일을 당기면 고리가 조여들고, 풀 때는 고리 에서 카라비너를 빼낸 다음 긴 쪽 자일만 당기면 매듭이 저절로 풀리는 특징이 있다. 나무 밑둥 등에 자일을 돌려 묶을 때나 안전벨트에 줄을 연결할 때 사용한다. 풀기가 쉽고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충격이 가해지면 매듭의 고리가 죄어들기 때문에 몸에 직접 매어서는 안 된다
까베스땅(Cabestan) 매듭 / 클로브 히치 매듭(Clove hitch knot)
두 고리를 하나의 고리로 합치는 것인데, 마치 창문을 열듯 서로 겹쳐 지게하면 까베스땅 매듭이 책갈피를 닫듯 서로 겹쳐지게 하면 반(半) 까베스땅 매듭이 된다. 이 매듭은 확보점에 로프를 고정시킬 때, 자기 확보 및 후등자 확보 시, 짐을 올릴 때 등 이용범위가 넓고 조작도 간단하며 매듭을 조정하기가 쉽다. 또 자기확보줄이 거추장스러워 안전벨트에 연결된 주자일로 직접 자기 확보를 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이 매듭은 양쪽 중 어느 쪽 줄을 잡아당겨도 반대쪽 줄이 딸려오지 않는다. 등반 도중에 사용되기도 하므로 한 손으로 할 수 있도록 숙달시켜야 한다. 클로브 히치 매듭(Clove hitch knot )이라고도 한다.
반 까베스땅 매듭
카라비너에서 쉽게 자일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추락제동용 매듭으로 적은 힘으로도 제동이 잘 된다. 뮌터 히치(Munter hitch) 매듭, 또는 하프 크로브 히치 매듭(Half Clove hitch knot)이라고도 한다.
상대방(특히 후등자)의 확보를 할 때 많이 사용하며, 이중자일(두 가닥) 사용 시에는 사용할 수 없다.
타벅 매듭(Tarbuck knot)
줄을 팽팽하게 당겨 맬 때에 쓰는 매듭이다. 줄의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자기 확보줄에도 사용하고 천막 등의 버팀줄을 맬 때, 현수막을 달 때, 그 이외에도 많은 곳에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