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년 씀)
할머니와 준우의
데이트는 언제나 신이 납니다
집에만 박혀 있으면 심심해서요
코스는
걸어 갈 수 있는
집 근처 공원 놀이터나
던킨 도너츠 가게와
작은 아이스크림 카페죠
그리고 늘 비둘기들이
몰려 와 고개를 까딱이며
먹이를 쪼아 먹고 노는
안경점 앞인데
여기저기 둘러보다
비둘기들이 보고싶어
준우와 안경점 앞에 왔습니다
비둘기들이 아장아장
걷다가 날아갔다 다시오고
까불까불 놀면
녀석은 고사리 손으로
크랙카를 잘라
아낌없이 던져 주며
비둘기들에게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오늘따라 준우가
비둘기들이 콕콕 먹이
찍어 먹는 모습을
살금살금 다가가
유심히 살펴보고 와서는
함마니에게 일러주었습니다
""함마니 비둘기가 이빨이 없어 !""
준우는
이빨 치료하는
치과 샘 같아요
아침에 준우가 뭘 입었냐면
하늘 색 티셔츠에
진한 감청색 바지
하루를 마치고 저녁시간
씻기려고 바지를 벗기니
팬티도 감청색
고추도 감청색
감청색 바지가 팬티에 물들이고
고추까지 검정 물감 칠을 해놨네요
""함마니~ 내 고추가 깜깜해요! ""
준우는
말도 새롭게 하는
시인같아요
카페 게시글
육아일기
치과 샘과 시인
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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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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