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일보러 왔다가 응팔에 등장한 추억의 종로반쥴카페에 와 봤어요. 마침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우리가 만나던 그 곳, 종로서적" 전시도 보고 오늘 참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두만 추억 한바가지 돋네요.
몇년 전에 복잡한 사회역학구조 안에서 비자발적으로 제 생각을 굽혀야만 했을때 서울기록관의 대형 전시 카피 "서울은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보고 위로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마포공덕지구 재개발 전 그곳에 살았던 분들의 집단기억을 모집해서 이야기로 남겼던 프로젝트가 인생적이였어요.
예를 들면 "101동 501호에 20년전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작은방에서 살았는데 없어지기 전에 한번 가 봐도 될까요" "저는 15년 전에 전세로 살았었는데 여기서 입시 보고 대학 졸업하고 직장 합격했어요. 그때는 여기가 이러저러 했지요..." 이런식으로 해서 101동 의 오랜 기억을 남기는...
공간은 그래서 중요한것 같아요. 미우나 고우나 대구광역시를 아끼고 애정해야겠슴다. 동시대에 존재하며 동행해 준 고마운 공간들에 새삼 감사하며 사진 몇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