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긋지지 말아
만고상청 하리라 ..... 이황
일요일 아침에 맑은 공기 마시며 걸으니
몸도 마음도 상쾌함으로 충만했고...
이후 일정 때문에 계속 시간을 확인하면서 걸었는데도
토요일 오후와는 또 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진 걷기였습니다.
아내가 토요일 오후까지 근무하는 관계로
일요일 오전의 늦잠을 방해하면 죽음인지라...ㅋㅋ
그동안은 일요일 일찍 일어나면 문 꼭 닫고 인터넷 검색하는 것으로 아침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아침은 일어나서 스트레칭 좀 하고
모자 하나 눌러쓰고 집을 나서니 왠지 자유인 포스가...ㅎㅎ
아파트 입구 김밥집에서 아침 요기할 김밥 한줄 챙기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벌써 해가 중천이다.ㅠㅠ
오늘 걷기는
대전지하철 1호선 탄방역 5번출구에서 시작이다.
출구로 나서니 바로 앞에 <서구문화원>이 보인다.
최근에 지어져서 다른 문화원들과 여러 가지 점에서 비교되는데...
특히 공연장은 음향시설도 좋고 객석 경사도가 있어서
공연하는 사람들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단점(?)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문화원을 지나 산호아파트와 한우리 아파트를 지나는데
역시 5월은 장미의 계절...
오늘 걷기의 첫 방문장소는 <세등선원>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용맹정진하는 곳으로
식장산과 보문산을 앞산으로 자리한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여성스럽다??
선원에서 나와 탄옹선생묘를 돌아서
남선공원에 들어섰다.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증명하듯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었는데...
공원 중간에 위치한 명학소 민중봉기 기념탑을 지키는 분들이 인상적이다.ㅎ
오늘 풍류 장소인 <남선정>에 오르니
선선한 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이퇴계의 <청산은 어찌하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계절이 되었다.
도산서원 쪽으로 내려와서 탄방동 주공아파트로 들어섰다.
아마도 대전에서 아파트내 벚꽃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길이다.
아파트 주변에는 왕버들 고목이 2그루 있다.
하나는 아파트내에 위치해서 보호수로 지정되어 주민들에게 그늘을 선사해주는 나무...
또 하나는 도산서원에서 아파트로 오는 초입에 민가 옆에 위치한 나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무 뿐이랴...
사람도 적당한 때를 만나 꼭 있어야할 곳에 존재해야 그 삶이 빛을 낼 수 있는 것을...
오늘 걷기의 종착은 용문역이다.
아침에 걸어보니
출발시간을 좀 더 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출시간도 점점 빨라지고...
오후 일정이 있는 경우에 너무 급하지 않게...
그리고
걷고 나서는 거의 무장해제 상태인지라...
오후에 일이 있는 주에는 걷는 것이 좀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당분간은 1,3,(5)주 일요일 아침 8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2,4주 일요일에는 개인적으로 풍류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다음 걷기풍류는
6월 4일(일) 오전 8시에 대전역에서 우송대 서캠퍼스쪽으로 걸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