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베츠(영 Jabez)의 ‘실리추구형(實利追求型) 기도’ - ‘기복기도(祈福祈禱)’
구약에서 야베츠는 유명한 인물이 아니었지만 역대기(상권 4장 9-10절)에서의 그에 관한 기록, 즉 하느님께 복을 청하는 기도를 드렸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주셨다.
↳ “야베츠는 자기의 형제들보다 존경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내가 고통 속에서 낳았다’라고 하면서 그의 이름을 야베츠라고 하였다. 야베츠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이렇게 빌었다. ‘부디 저에게 복(福)을 내리시어 제 영토를 넓혀주시고, 당신의 손길이 저와 함께 있어 제가 고통을 받지 않도록 재앙(災殃)을 막아주십시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가 청한 것을 이루어주셨다(역대기 상권 4장 9-10절)”
{평범해 보이는 야베츠(Jabez, 히브리어로 ‘마른’·‘건조한’·‘그는 고통을 준다’라는 뜻)의 이 기도 뒤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놀랍고 강력한 진리가 숨어있다}
첫째. “부디 저에게 복을 내려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 성경시대(聖經時代) 한사람의 이름은 대개의 경우 그의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 받아 들여지므로 그런 면에서 볼 때 그의 이름은 순탄치 못한 미래를 보여주지만 야베츠는 적극적이고 간절하게 하느님께 복(福)을 구했다.
⇒ 복을 세상의 재물이나 호강으로 대치시킬 필요는 없지만 하느님의 복은 구하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는 진리, 즉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야고 4,2)를 진실과 간절함으로 청한 야베츠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았으므로 무엇을 달라고 구하지 않고 주실 복을 하느님이 결정하시도록 맡겼다.
둘째. “영토를 넓혀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 우리는 간혹 실패경험을 할 때에 신세타령이나 하고 실망만 하기일쑤지만 야베츠는 오히려 용기를 가지고 다시 일어설 줄 알았다.
⇒ 야베츠는 자신의 삶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음에 영토를 넓혀 달라고 청했는데, 여기서 영토는 땅을 뜻하지 않고 삶의 지평(地平. 영 Horizon)을 뜻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 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두셨다”(1코린 2,9)라는 성경구절은 우리는 더 큰 일을 위해 태어났고 지금 이 순간에 하느님은 그것을 증명해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심을 깨우쳐야한다.
셋째. “당신의 손길이 저와 함께 있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 야베츠는 자신의 영토가 넓어지고 감당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자 주님의 도움이 필요함을 금방 알게 되었고, 하느님의 위대한 손길에 의지해야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 “주님의 손길이 그들을 보살피시어 많은 수의 사람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다”(사도 11,21)라는 이 부분에서 ‘주님의 손’은 성령(聖靈. 라 Spiritus sanctus, 영 Holy spirit)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므로 초기의 그리스도교인(~敎人. 라 Christianus, 영 Christian)들은 함께 기도하고 하느님을 기다리며 그분의 능력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즉 그들의 영토가 전 세계로 넓어졌기 때문에 하느님의 손이 필요했던 것이다.
넷째. “제가 고통 받지 않도록 재앙(災殃)을 막아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 우리가 시험(試驗)당할 때 대부분의 경우 굴복(屈伏)하지 않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 하지만, 야베츠는 “고통 속에서 저를 지켜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지 않고 “재앙을 막아주세요”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이는 예수님이 주님의 기도에서 가르쳐주 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루카 11,4; 마태 6,13)와 같다.
⇒ 우리도 야베츠나 예수님과 똑같이 유혹(誘惑. 라 Tentatio, 영 Temptation, 독 Versuchung)이나 고통을 막아달라고 기도해야하며, 유혹을 최대한 멀리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사업(救援事業)에 협력하는 일꾼이 될 수 있다.
☞ 야베츠는 지극히 현실적인 기도를 드렸고, 또한 하느님께서는 야베츠가 구하는 모든 것(복·영토·도움·액땜)을 주셨음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