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자복하는 자 누구뇨? / 누가복음 18:9-14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영웅이나 현인과 같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에 대한 이해
2. 자신에 대한 이해
3. 도리와 이치에 대한 이해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십니다. 하나는 강제로 깨닫게 하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반성하여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쓰시고자 할 때는, 그 사람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때로 강제로라도 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십니다. 대표적인 예로 모세, 요나, 바울이 있습니다.
모세는 처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큰 임무를 피하려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하시어, 평범한 지팡이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신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요나의 경우, 니느웨에 가서 전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가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물고기가 그를 삼키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고, 결국 요나는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성품이 변화되기 전에는 그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강한 빛으로 그를 깨우치심으로써 그의 본질을 알게 하셨고, 이를 통해 바울은 깨달음을 얻고 하나님께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셔서 스스로 회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이야기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을 자랑하기만 했지만, 세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주님 앞에서 가장 미움받는 것이 바로 자신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교만함 때문에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악마가 심어준 마음으로, 마치 구름이 가려서 복음의 빛나는 진리를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구름이 걷히듯이, 성령이 임하면 이러한 가림막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분명히 볼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반면에 자신이 의롭다거나, 옳다거나, 능력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천주교의 고해성사도 이러한 자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나면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말아야 하는데, 결국 또다시 죄를 짓게 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 앞에서만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김일성의 예를 보면,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권고를 듣지 않았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진정한 회개와 자기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형식적인 고백이 아닌 진심어린 깨달음과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