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 네 속에 계실 연고 / 요한복음 14:17, 누가복음 17:21
주님은 육신으로 계실 때도 영적으로 함께하셨기 때문에 어두운 것도 숨겨진 것도 모르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다나엘을 보시고 "네가 진실로 이스라엘 사람이구나"라고 하셨고,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기도할 때 내가 너를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아무도 없었고 나다나엘만 있었는데도 "보았다"고 하셨기 때문에 주는 정말 전지전능하신 주님이라고 믿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부활하신 후 제자들이 두려워 문을 닫고 그 안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님이 방 안에 나타나 "너희는 평안하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으로 믿어졌다. 주님 안에서는 아주 먼 곳을 볼 수 있고 아무것도 막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종교는 외부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항상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안'이란 자신의 몸에서 시작해 가정, 이웃, 사회, 민족, 국가를 모두 포함한다. 종교는 가루 서 말 속의 누룩과 같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가족, 이웃, 사회, 민족 전체를 종교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신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없고 오직 자신만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성신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육체로 아는 것이 아니라 성신을 통해 알며,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내가 말하려고 하지 말고 곧바로 성신에 의지하여 말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안에 계신 성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우리에게 선행이 있어 사람들 앞에 드러날 때 우리 안의 성신이 비치는 것이지, 육체가 뛰어나서 빛나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들어가도 사자에게 해를 입지 않고, 숯불 속에 들어가도 타지 않은 것은 모두 성신의 능력으로 가능했다. 외부에서 찾는 종교는 모두 미신이 되고 진정한 믿음이 아니다. 바알의 선지자들이 하루 종일 기도해도 미신이기에 응답받지 못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우리 안에 있는 성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그 외에는 모두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것이다. 우리가 기도해서 응답을 얻는 것도 육체로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지만, 성신으로 하는 기도는 확실한 응답이 있다. 이는 모두 주님이 제자들을 위로하신 것이며, 육신으로 계실 때 하신 말씀을 제자들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다가 오순절에 성신이 강림한 후에야 비로소 주님의 말씀을 완전히 깨달았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도 깨닫지 못했으나, 성신이 내린 후에 그 능력을 의지한 베드로는 하루에 삼천 명씩 회개시키고 세례를 주었다. 이것이 주님보다 더 큰 일을 행한 것이다. 성신이 내 안에 계시게 되려면 내가 먼저 주 안에서 살아야 한다. 요한복음 15장 4-7절이 그 뜻을 말하였고, 항상 내재하는 신에 대해 언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