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의 고민 끝에 한양대 국어 문제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네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한양대 국어 지필은 문법을 중심으로 수능 언어 영역을 공부하자입니다.
물론 다른 대학도 비슷한 면이 있겠지만 문학을 중심으로 출제되는 동국대나 어휘, 문법,고전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들과 달리 한양대 문제는 EBS 특강과 연계되어 수능형 문제로 출제되고 있다는 의견에 문제를 삼는 국어 선생님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한국 수능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30문제 중에 8문제가 출제된 문법의 역할입니다.
그런 면에서 11, 12학년 1학기 국어 수업을 문법에 치중한 하노이 한학 국어 선생님들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동국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 국어 지필에서도 어휘/어법 분야가 재외국민 국어지필에선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더군다나 한양대는 고전문학을 출제 범위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문법에 의해 변별력이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교겠죠.
문법 이외의 항목은 어떠할까요?
현대 문학 10문제 비문학 12문제가 출제 됐습니다.
문학에서는 현대소설 4, 현대시 3. 수필 3 이렇게 문항이 출제 되었는데요. 우선 소설과 수필이 어떤 것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일이겠죠.
물론 EBS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고 그 안에서 나올 확률이 가장 높겠죠. 하지만 그 작품이 나왔다고 해서 긴 소설 중에 같은 부분이 되기도 어렵거니와 문제 형식 또한 달라지겠죠. 소설에서는 작품 속에 나오는 시대나 사회에 대한 설명을 연결해서 본문 내용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수필 에세이는 작가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냥 문제를 풀었다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문 옆에 어떤 일을 통해 작가가 어떤 생각을 말하고 있는지 연습을 한다면 시험 성적 뿐 아니라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할 많은 교재를 이해하는 사고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양대 시 문제는 수능 형식과 달리 한 작품이 지문으로 선택되었습니다. 김수영 이라는 유명한 시인이고 수능에 가장 많이 출제된 시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란 작품은 대부분 알고 있는 김수영 시인의 폭포, 눈 등과 달리 그렇게 유명하진 않죠. 근데 그 작품 하나가 제시되고 3문제가 출제되었죠. 하지만 문항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시 속 화자, 시어의 맥락 상 함축적 의미, 김수영 시인과 연결지어 시 감상. 이런 현대시와 관련된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기 때문에 낯선 시를 보면서 분석 응용하는 공부를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비문학 분야에선 3 지문 12문제가 출제 되었습니다. 철학, 예술, 환경과학에 대한 지문이었는데요. 대학 시험에서 비문학 파트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지문이 출제되도록 안배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 또 한 문제는 꼭 어휘와 관련하여 출제를 하고 있으니 평소 문제를 비문학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어떤 영역에 대한 힘들어 하는지를. 그리고 어려운 어휘가 있으면 스마트 폰을 활용해서 사전적 의미와 맥락적 의미를 적어두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국어 시험을 치루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역시 과학 지문에 대해 많이 어려워합니다. 그렇다면 EBS 수능 교재를 공부하면서 과학영역 비문학부터 풀어야겠죠. 그리고 언어영역 비문학 교재는 수없이 많습니다. EBS에서 시작하여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 문제까지 구할 수 있으니까요 착실히 읽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준비일 것입니다. 특히 비문학 분야는 학교나 학원 선생님 수업에 머무르면 안됩니다. 지문 하나를 수업하려면 못해도 20분 이상은 걸립니다. 그럼 한 시간 수업에 2개 이상 설명하기 힘들죠. 비문학은 따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이해가 안가는 지문 납득을 못하겠는 문제를 콕 집어 질문하면서 실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앞으로 국어 지필에 대한 이야기는 또 적어나가겠지만 처음 말을 꺼내면서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학교 수업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많은 지필을 준비하는 한국학교 아이들이 국어 수업 시간에 많이 집중을 못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 간접적으로 전해 듣고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학원에서 해결한다고 말한다고도 하구요. 하지만 11, 12학년 한국학교 수업에서 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영어 못지 않습니다.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한국학교가 갖는 경쟁력 역시 국어와 한국 교육과정에 있습니다. 특히 내신 준비와 대학별 지필시험 준비를 구분하지 말아야할 가장 중요한 과목이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학기 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던 12학년 한학 아이들이 올 지필 시험에서, 한양대 2번에서 6번 까지 문제를 풀면서 학교 시험과 비슷한 문제들을 더 쉽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와 학생 그리고 도움을 더해줄 수 있는 사교육이 잘 균형을 맞춰서 하노이 입시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