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취미생활도 마찬가지 이지만 특히 바다낚시는 일정을 잡는날 부터 먹거리 및 채비준비 하는 과정 부터 마음
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낚시 행선지를 정하고 대상어종은 사전에 노리고 가지만 어떤놈이 잡힐지는 오직 용왕님만 안다.
날짜가 가까워 지면 기상예보를 계속 모니터링 하고 현지 선장과 약속을 하고 D- Day 를 기다린다.
나는 통상적으로 2명 가는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30여년 을 함께한 지인과 주로 스케쥴을 잡는다.
특별한 경우에는 서너명이 갈 수는 있지만 이를경우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아서 가급적이면 피한다.
당일날 만나서 짐을 차에 싣고 떠나는 마음은 깃털처럼 가볍기만 하다.
가는 도중에 낚시점에 들러서 미끼와 밉밥을 단단히 준비하고 포구로 향한다.
야영낚시 2인분은 중형 RV 차가 아니면 실을수가 없을 정도로 짐이 많지만 이런것은 낚시인들 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구에 도착하여 배에 짐을 싣고 물살을 가르며 떠나는 배의 후미에 앉아 있으면 또다른 희열이 느껴 지기도
한다.
이럴때 캔커피나 음료수를 한잔 마시면 기분이 상승하고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데 이 맛에 낚시를 다니는것 같다.
갯바위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빠른 속도로 낚시를 준비하고 채비를 하여 첫 캐스팅 하는 즐거움은 낚시인들만
아는 희열이 아닐까 생각한다.
감성돔 낚시를 하지 않으면 저렴한 경비에 낚시도 편하게 즐길수가 있는데 우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대상
어종은 정하지 않고 우리가 먹을 만큼의 고기만 잡는다.
자급자족 할 만큼의 고기를 잡았다면 이제 만찬을 준비 하는데 이 과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 이다.
나도 회손질을 할 줄 알지만 나의 지인은 나보다 한 수위의 실력이 있어 나는 언제나 보조역을 자청한다.
회가 장만이 되면 적당한 음주가무의 시간을 즐기면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로 밤이 무르익어 간다.
각자 안전한 곳에 텐트를 치고 갯바위의 돌침대에서 출렁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꿈나로 향하는 이기분으로 야영
낚시를 즐긴다.
30대 초반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정신없이 다녔는데 지금은 한겨울 낚시는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니 나이는 무시
할 수가 없는 현실인것 같다.
나이의 숫자 7자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흐르는 세월속에 어느덧 나의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 오는것 같아 한편으로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까지 낚시를 다녀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건강이 허락하는한 다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이제는 무리
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생활낚시에 올인하여 또 다른 낚시의 즐거움을 느껴 보고자 다짐해 본다.
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뽈락
전갱이
보리멸/게르치
뽈락
벵에돔
보리멸/노래미
뽈락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