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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의 아름다운 산 원문보기 글쓴이: 사르리
□ 자구지맥 제2구간 한티재에서 갈부재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19. 8. 11(일) ○ 행정구역 :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하리면, 예천읍 ○ 산행구간 : 한티재~부용산~문치고개~갈부재 ○ 산행거리 : 17.3km ○ 산행인원 : 15명(송주봉님, 조병헌님, 이보현님, 최학주님, 유주열님, 임흥식님, 풍류객님, 산동네님, 산들바람님, 김양호님, 마루님, 정보라님, 신하섭님, 사르리, ? ) ○ 산행시간 : 7시간 17분(09:30~16:52)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2 ○ 산행추천시기 : 봄(나물산행) ○ 날 씨 : 24℃~30℃(예천날씨 기준) ○ 산행지도
○ 고 도 표 ○ 오룩스맵 자료
○ 산 행 기 더운 날씨도 올여름의 끝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벌써 입추가 지나고 오늘은 더위의 종착역인 말복이다. 휴가철도 막바지를 지나서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올여름도 이렇게 지나간다고 생각을 하니 흐르는 땀처럼 끈쩍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이 흐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식어버린 땀들이 닦이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날씨가 덥고 절기가 변하고 있어도 산행은 이어간다. 죽전 고속도로 간이정류장은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등산을 가는 사람, 여행을 가는 사람, 다른 일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 순서대로 통과하고 있다. 오늘은 버스가 접속구간인 수한리마을이 아닌 한티재까지 어렵게 버스가 올라왔다. 한티재에 도착을 하니 지난번 우리가 방문했던 것을 환영이라도 하는 듯이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 중국을 지나가고 있는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주변의 바람이 여기까지 몰고 온 것이다. 이 바람은 오늘 산행내내 따라 다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준다면 산행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티재 -09:34] 또다른 길을 걷기 위하여 오늘도 각자가 준비한 산행 정보를 가지고 산행을 하기 위하여 준비를 한다. 날씨는 덥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어 등에 메고 있는 배낭이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그래도 오늘 출발지점에서 오랫만에 오신분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모여서 사진기 속으로 들어간다. 지난번에 지나온 자구산과 앞으로 가야할 부용산을 가르키는 이정표는 등산객을 위하여 아무 말없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나무와 풀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정표 또한 누군가의 친구로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산행의 시작은 등산로가 분명하지 않은 들머리에 발걸음을 옮겨 놓으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희미한 기억들을 되새기면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누구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 삶에 지쳐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편한 시간을 갖고 누구에게 구속없는 세상에 갖혀 아무런 생각없이 허공을 헤메며 있는 그대로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떠나가고 있을 모습에 행복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형상에 대한 판단을 보통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나의 생각이겟지만 등산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소나무을 무척 좋아한다. 이런 길을 지나가면 마음의 평온이 저절로 찾아 오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 소나무길을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산행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를 했다. 적을 때는 여섯명이 함께 한적도 있었는데 오늘은 무려 열다섯명이라는 많은 인원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부용봉 : 송주봉님 -10:21] 오늘의 주산 부용봉에 도착을 한다. 들려오는 바람소리만큼 시원하지 않는 부용봉 정상은 흐르는 땀으로 인하여 더딘 걸음을 걷게 만들고 있다. 올라오면서 바라보지 못하던 것을 지금 이순간에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유주열님] 이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무더위속에 흐르는 땀을 연신 딱아 냈는지 모르겠다. 올라온 보람만큼 정상표지판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어도 보람을 느껴는지 것 같다. [최학주님]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처럼 한눈팔지 않고 외길만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도 변함없이 항상 걷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 [부용산]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파괴하지 않는 이상 지금처럼 변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천재지변으로 무너져 내린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 겠지만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항상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사르리] 그리고 힘들면 힘든대로 주어진 상황에 맞게 어느때는 빨리 어느때는 천천히 걸을 것이다. 때로는 지쳐서 그자리에 주저 앉아 오랫동안 쉬었다가 다시 일어서서 천천히 가던길을 갈 것이다. [부용봉 삼각점] 그리고 묵묵히 걸어왔던 길들을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말을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에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백산 방향 전경]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들이 구름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의 욕심으로 과거의 짧은 경험으로 미래의 것을 알려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과한 욕심이나 물욕으로 나를 채울수 없는 것이 당연함에도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연화사 - 10:41] 그렇다고 살아가는 동안 모든 것을 버리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라는 단순한 말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죽는 순간까지 그렇게 살아가수 밖에 없도록 조물주가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인간이 구도자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연화사] 인간이상의 그 무엇을 득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구도의 길을 걸어왔다. 그 길을 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또한 이탈을 하기도 하였다. 가장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위대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560.8봉 - 10:57] 그래도 내가 걷고 있는 길도 구도자의 마음이 쬐금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매번 비슷하게 생긴 나무와 풀이 함께하고 있는 길을 그냥 한없이 걷고 있지만 그 길에서 숨을 쉬는 소리와 함께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장 철조망] 아무리 울타리와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어도 길을 가고자 하는 자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길을 막아 놓은 사람과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의 목적이 달라 상충하지만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다면 함께 공생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고문 철문 - 11:26] 빨강색으로 무시무시하게 경고라고 적어 놓았다. 이리로 들오지 말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문구다. 사람의 호기심이라는 것이 저런 문구를 보게 되면 도대체 저 안에 무엇을 심어 놓았기에 그리고 얼마나 불법채취를 하기에 저렇게 까지 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 유발로 저 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는 한다. 푸르름이 가득해야할 묘지에 흙이 더 많이 보이는 게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모두가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스티브 잡스는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죽음을 신의 선물로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까마귀 검다고 백로야 웃지 마라" 속담이 있다. 겉과 속이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 함에도 불구하고 겉과 속을 함께 보고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불화가 발생하고는 한다. [문치고개 - 12:30] 아무도 없는 이 길을 따라 걷고 싶다. 저 모퉁이에서 누군가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이 길을 아무리 걸어도 힘이 하나도 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겨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서 걸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걷다보면 또다른 길을 만나게 될 것이고 다시 그 길을 따라 구름을 걷듯이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길을 갈 수 없다면 다른 길을 찾아 걸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힘들면 누워서 쉬었다 갈 것이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이 피로를 금방 회복하게 하는 영양분이 될 것이다. [418.2봉 - 12:52] 비록 새들의 노래소리는 들려오지 않지만 함께하고 있는 소나무의 웃음소리가 마음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춤사위에 나도 모르게 더위속에서 함께 춤을 추고 있다. [412.7봉 - 13:02] 어쩌면 그길이 그길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 소나무와 저 소나무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람과 사람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외도를 하기 위하여 다른 길로 들어 선다. 사람 통행이 별로 없어서인지 길이 별로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칡넝쿨에 햇볕을 가리는 나무가 없어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험한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이 길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고자하는 곳을 향하여 계속해서 전진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다. 이 들에게는 여기가 태평양의 어느섬의 휴양지와 같은 곳일 것이다. 이런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우선은 물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먹을 것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향을 잘못 잡아서인지 가는 길마다 칡넝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전우에 시체를 넘고 넘어가 아니라 칡넝쿨을 넘고 넘어서 우리가 가고자하는 길로 가야한다. 칡넝쿨과 더위와 함께 길을 찾는 사투는 계속 이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길이 제대로 등로를 찾지 못하여 더욱 힘들어진다. [매봉산 - 14:10] 힘들게 도착한 정상에는 삼각점과 정상 표지판이 우리를 반겨 준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하지만 우리는 길이 아니어도 갈 수 밖에 없다. 길이 없다고 가지 못하면 모든 것이 멈춰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을 걷는 것도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최신의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걷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은 배로 들기 때문이다. 봉우리를 찾는 산악회의 띠지가 있는 것을 보아서는 많이는 아닐지라도 드물게 여기를 산꾼들이 찾아오고는 있다. 앞으로 가야할 길들은 더욱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한 산이야 당연히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이름없이 낮은 산이라도 자연산 농산물이 계절별로 자라고 있으며 오지 말라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등산로가 저절로 만들어 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가시덩쿨로 뒤덮혀있어 산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어렵게 생각을 하면 더욱 어려움에 빠져들고는 한다.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인데 그것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잠시라도 행복을 느끼면 힘들었던 것을 잊어버린다. 당연히 행복을 느끼기 위하여는 고통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통과 행복을 동시에 느낀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는 힘들 것이다. 무더위에 달궈진 시멘트도로는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는 듯이 말없이 나그네를 반겨준다.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하기 위하여 잠시 여기에 머물다 가기로 한다. [도로 - 15:19] 길이 있으면 걷지만 쉴수 있는 곳이 있으면 쉬었다 가는 것도 느림의 미학을 배우는 길을 걷는 한가지 방법이다. 여기서 머무는 시간이 내 인생의 길과 어느 상관 관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갈구1리 노인회관 - 15:36] 무더위를 피해서 마을 사람들은 방안에 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 시간에 이렇게 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일 것이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이 더위에 운동도 되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도 더위와 상관없이 마을지나서 계속해서 걸을 것이다. 입추가 지나서인지 벼가 금방이라도 낱알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 같은 벼들의 푸르름이 짙어서 금새 갈색의 가을로 접어들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보고 부르던 무궁화 꽃이다. 지금의 초등학교 교과서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에는 교과서 제일 먼저 나오던 그림이 무궁화 그림 이었다. 예전의 무궁화 꽃들은 그리 크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품종이 개량이 되어서인지 크기크고 색깔도 여러 종류의 무궁화 꽃이 피고 있다. [28번 자동차전용도로 - 15:39] 암거통로의 시원함을 느끼며 무더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또다시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이 도로 옆으로 이어져 있는 마루금을 따라 계속해서 진행을 하여야 한다. 여기서도 잠시 쉬어 간다. 더위가 수그러들면 쉬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여름에는 굳이 무리하면서 빠르게 걸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행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쉬엄쉬엄 산행을 이어 간다. 농가에서 설치해 놓은 울타리 밑으로 빠져 나온다. 철조망은 당연히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 동물들과 공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하면 철조망을 설치하고 또한 동물들은 먹을게 없어 농작물을 먹으려 내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강자에 의하여 약자를 지배하면서 약육강식에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도 마찮가지이다. [갈부재 - 16:52] 편안할 것 같은 오늘 길도 때로는 길이 없어 어렵게 진행을 하고 편안한 길은 당연히 그려너니 생각을 하고 걷다 보니 오늘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덥지만 않다면 조금더 진행을 해도 되겠지만 계절 맞춤형 산행을 위하여 오늘을 여기서 걸음을 멈춘다. 누군가에게는 쉬운길 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에는 힘들고 어려운 길 이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항상 부딪히게 마련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걸음에 맞춰서 걸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나만의 시간으로 발걸음을 옮겨 놓아야할 때도 있을 것이다. 남은 더위가 내 인생의 열정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걷기는 걸었도 더위만큼 아주 뜨거운 열정은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쉼움이 남는다. 산행종료 후 갖어간 물로 노상 샤워를 하고 예천읍으로 이동을 하여 옻삼계탕과 꾸자뽕삼계탕을 반반으로 주문하여 입맛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하면서 산행을 모두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