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3월13일 - 출 20:15 도둑질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이는 그저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계명은 하나님과 이웃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은 도둑질을 개인의 죄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로 단정합니다. 레위기 19장 11절은 도둑질, 속임수, 거짓말을 금지하면서, 도둑질이 물질적 손해뿐 아니라 관계 파괴의 공동체의 혼란은 초래한다고 경고합니다. 또 출애굽기 22장 1~4절은 타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하여 도둑질한 자에게 배상을 명령합니다.
예수님은 도둑질을 마음의 탐욕과 연관 지어 말씀하셨습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눅12:15)."고 하시며, 탐욕이 도둑질의 뿌리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누가복음 19장에서는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부당하게 취한 것을 네 배로 갚겠다고 선언한 삭개오에게 구원을 확답해 주셨습니다. 이는 정직과 나눔이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 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도둑질은 부정행위나 마음이지 거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또한 타인의 시간과 직원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도 도둑질에 해당합니다. 이익을 편취하거나 약자를 착취하는 행위 역시 이 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탐욕을 버리고 만족을 배워야 합니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딤전6:6)." 만족은 세상 것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에서 옵니다. 잠언 11장 1절은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고 합니다. 정직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 계명으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4:28)." 하나님은 하나님의 것을 나누는 행동이 도둑질하지 않는 삶의 궁극적인 모습임을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사순절에는 정직하고 공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회개의 열매로 나눔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도둘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