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가는 길
기차가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비가 왔는지 하늘이 파랗게 물들어있었습니다.
지민 친구와 만나 추동으로 가는 60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며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니 버스가 왔습니다.
버스를 타며 지민이가 마을 소개를 해줬습니다.
“이 구간이 지나면 호수가 나와.
여기 내려서 올라가면 편의점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선생님 댁,
나무가 쌓인 곳이 도서관이야,”
지민 덕분에 호숫가 마을을 구경할 수 있었고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사자 면접과 실무자 면접
도서관에 들어가니 따듯한 난로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선웅 선생님, 유영빈 친구, 고3 유빈이, 권민정 선생님께서 반갑게 인사해주셨습니다.
자기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빈 친구에게 초콜릿과 면접 질문지를 받았습니다.
“시험문제 유출해주는 거예요.”
방황하는 청소년을 보면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으신가요?
사회복지학과를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실 건가요?
질문지를 보니 심장이 두근두근대며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먼저 질문해주셨습니다.
호숫가마을 도서관의 비전,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는가?
선생님의 질문을 들은 면접자 3명은 깊은 생각에 빠져 정적이 흘렀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려운 질문이니까 다음에 다시 물어본다고 하셨습니다.
유빈이의 질문으로 면접이 이어졌습니다.
긴장되는 마음이었지만 제 생각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대답했습니다.
면접 중 떨고 있는 저희 3명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농담도 해주었습니다.
유빈이의 농담 덕분에 긴장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어서 최선웅 선생님께서 질문해주셨습니다.
추동에서 활동하며 얻어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호숫가 마을을 읽으며 이웃의 정을 느껴 ‘이웃의 정’을 얻어가고 싶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있는 재경이가
추동에서 얻어가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일지 생각해오면 좋겠다고 해주셨습니다.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민정 선생님께서도 질문해주셨습니다.
겨울을 어떻게 누리는지?
이런 배려까지 해봤다!
이번 겨울 추동에서 사회사업 하면서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
함께 사회사업 친구들과 어떻게 맞춰나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빈친구가 인사를 잘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인사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한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게 ‘인사하기’입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명찰을 보여드리며 인사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에 실습하게 된다면 명찰을 만들어 인사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권민정 선생님께서 겨울이라 추워서 주민분들께서 안으로 들어가시기 때문에
인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그때 유빈이가 저번 실습 선생님들께서는 경로당에 들어가 인사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추동의 겨울은 적막하고 다르게 말하면 고요하다, 여백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호숫가 마을과 사회사업의 하는 일, 비전은
적막하고 고요하고 여백이 있는 추동에서
주민의 관계를 이어주고 사람 만날 구실을 찾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겨울 추동에서 사회사업 하게 된다면
추운 겨울이지만 밖으로 나와 추운 겨울을 누릴 수 있는 구실과
따듯한 방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구실을 찾는 사회사업가가 되겠습니다.
#마을의 쉼터, 약속
1차? 면접이 끝나고 호숫가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낙엽이 다 떨어진 숲길을 지나고
작은 다리를 건넜더니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파밭을 가꾸고 계시는 할머니께 인사드렸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넓게 펼쳐진 호수가 보입니다.
매일 이 호수를 보는 마을 주민이 부럽습니다.
만약 실습하게 됐을 때 힘든 일이 있으면 호숫가로 나올 테니
실습생들이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며 다시 손잡고 돌아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초등학생 당사자 면접
산책이 끝나고 도서관에 들어가니 초등학생 아이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왔어? 왔어!! 왔다!!”
지민이와 영빈이의 손을 잡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했습니다.
“임재경 님 들어오세요.”
세 명의 면접관님이 앉아있었습니다.
자기소개한 후 질문을 이어나갔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추동에 왜 왔나요?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활동, 계획된 활동이 있나요?
(이외에도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긴장한 나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메뉴판을 보여주며 음료수 주문을 받았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따듯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며 긴장 풀 수 있었습니다.
다음 예랑이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두 명의 면접관과 자기소개 하며 인사했습니다.
(이름을 외우지 못해 미안합니다)
사회복지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해보고 싶은 활동이나 계획이 있나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친 후 저도 질문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나는 활동이나 하고 싶은 활동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도서관에서의 모든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한 가지를 꼽아본다면
저자를 섭외해 만난 활동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섭외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덧붙여 설명해주었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은 눈사람 만들기처럼 밖에서 노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만약 붙게 된다면 이번 대답을 참고하여
신나게 뛰어놀고 어렵지만 뜻깊은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계획해보고 싶습니다.
#여기여기 붙어라
면접이 끝나고 다른 친구들의 면접이 끝날 때까지 도서관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여러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장난 가득한 움직임을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몸이 근질거려 그런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면접이 끝나고, “밖으로 놀러 가자!!” 하는 순간
아이들이 “네!!!” 하며 빠르게 옷을 입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도서관 앞에 쌓여있는 나무 위에 올라가고
편의점에서 기르는 강아지 ‘길동’이와 인사시켜줍니다.
한 아이는 여기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온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사진 찍을 자세를 취하니
한두 명씩 옆으로 오다가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사진을 찍어주어 고마웠습니다.
권민정 선생님께서 아이도 함께 찍으라며 한 장 더 찍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들판으로 나가 ‘술래잡기’, ‘얼음 땡’,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하며 뛰어놀았습니다.
숨이 차고 힘든데 아이들의 쌩쌩한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그들만의 룰을 보며 겨울의 추동을 그렸습니다.
#호숫가마을 도서관 1기 멤버
한바탕 신나게 뛰어놀다 들어오니 호숫가마을 1기 멤버인 대학생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도서관을 직접 지은 아이들이라며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도움 줄 일은 없지만, 함께 할 일이 있을 거라고 해주셨습니다.
이 친구들은 이런 활동들이 삶이지 않을까?
많이 배워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
집에 가는 기차를 타기 전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면접을 본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복싱장에 가는 유빈이와 반야솔 친구가 맛집을 추천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맛있는 치킨을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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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유진태완주완님 안녕하세요.
가입을 환영합니다.
동명초등학교에 입학을 준비하시나요?
궁금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12.15 16:03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친 후 저도 질문했습니다.
만약 붙게 된다면 이번 대답을 참고하여 ~ 뜻깊은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계획해보고 싶습니다."
와~ 잘했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사실 아이들의 계획에 제가 함께 해도 될지 고민 중이었습니다. 좋은 생각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 경험과 배움을 잘 정리했네요.
고맙습니다.
임재경 님을 응원합니다. 잘되기 바랍니다.
응원과 축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