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악가가 성가발표회에서 대형 성가대를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큰 행사인지라 그는 공연을 앞두고 성가대를 불러놓고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 행사 전날, 리허설을 해보니 화음도 잘 맞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음색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지휘자는 마음이 흡족하여 지휘봉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지휘봉이 데굴데굴 한쪽 옆으로 굴러가 무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무대야, 무대야! 너는 오늘 내가 얼마나 능력 있는 지휘봉인지 봤지?"
무대는 의아한 듯 반문했습니다.
"나는 네가 지휘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언제 네가 지휘했다고 그래?"
"방금 성가대가 노래하는 걸 듣지 못했어? 얼마나 화음이 잘 맞았니? 얼마나 음성이 우렁차고 강약 조절이 잘 되었느냐 말이야. 이게 다 내가 지휘한거야"
지휘봉이 뽐내듯 말하자 무대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건 네가 지휘한 것이 아니라 지휘자가 너를 잡고 잠시 도구로 쓴거잖아?"
무대의 지적에 지휘봉은 벌컥 화를 냈습니다.
"무슨 말이야? 내가 움직이는 대로 모든 가락이 흘러가는 거 못 봤어? 내가 지휘한 거라고"
둘이 이렇게 다투고 있을 때 마침 지휘자가 휴식을 끝내고 한 번 더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지휘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지휘봉이 금방 눈에 띄지 않자 잡고 있던 악보를 둘둘 말아서 곧바로 지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지휘봉 없이 지휘를 했는데도 아까보다 더 은혜로운 성가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성가가 끝나자 무대가 지휘봉에게 속삭였습니다.
"잘 들었니? 너는 지휘자의 손에 잡혀 움직였을 뿐이지 네가 지휘한 게 아니야"
구원의 역사를 친히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깨닫고 넘어가야 할 것이 이 대목입니다. 새 언약의 일꾼으로서 우리가 지휘봉이라면, 우리를 붙잡아주시고 모든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지휘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사 46:10)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를 지휘하시고 경영하십니다. 이날까지 하나님이 나를 붙들어 써주시고 필요한 자격을 부여해주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탁월한 언변이나 세상 사람들을 능가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기에 구원받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신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명성과 칭찬을 얻는 뛰어난 인물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혹여 잘못 이해해서 지휘봉처럼 내가 잘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이 시간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오직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나는 지휘봉이고 나를 붙잡고 쓰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은혜롭고 조화로운 화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은 지휘자인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지휘자가 악보를 둘둘 말아 지휘봉대신 사용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돌들로도 능히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고(눅 3장 8절), 돌들로도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내실 수 있습니다(눅 19장 40절). 이 사실을 잊지 말고 하나님께 더 많은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마 25:14)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성경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설령 우리에게 작은 능력의 달란트가 있다 할지라도 그 달란트는 내 개인의 능력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위해 은혜롭게, 조화롭게 쓰라고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입니다.
때로는 목회자가 하지 못한 일을 성도가 해내기도 하고 믿음의 연륜이 오래된 식구보다 진리 안에 처음 들어와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식구가 풍성한 복음의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데 달려 있을뿐, 쓰임 받는 사람의 직분 여하나 믿음의 연륜에 좌우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일한 대로 갚아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어떤 위치, 어떤 입장에 있더라도 복음에 도움이 된다면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지나치지 말고 충성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겠습니다.
<어머니의 소원 제 8장> 하나님을 찬양하라 중에서
첫댓글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마땅하죠^^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복음의 도구로 삼아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셨기에 구원도 천국도 소망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하나님께 영광 드리며 어디로 인도하셔도 따르는 자녀가 되어야합니다
보잘 것 없는 소품이라도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는가에 따라 관심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죠. 부족한 제가 하나님의 도구가 되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