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영화제는, 그 시기와 시점에 맞는 주제를 가집니다.
이번 우리 마을영화제에도 하나의 주제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묶이는 영화들을 이웃들과 함께 보면,
그 속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을 영화제 주제를 정하기 위해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극장주로 신청한 아이들과 관객을 자처한 아이들이 함께 회의했습니다.
우리가 주제를 정하는 방법:
1. 먼저 돌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장르를 소개한다.
스포츠, 사랑, 코미디, 음악, 꿈, 희망적인 이야기, 환경, 스릴러, 마법, 미스터리, 복수극 ...
2. 비슷한 주제끼리 묶고, 부적절한 주제는 제외한다.
“선생님, 꿈이나 마법 이런건 판타지로 묶을 수 있지 않아요?”
“복수극이나 폭력적인 영화는 이웃들이랑 같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을 것 같아”
그래서 우리는 주제를 다섯가지로 추렸습니다.
스포츠, 사랑, 코미디, 음악, 판타지, 환경.
3. 비밀투표를 한다.
“선생님 저희 주제 정할 때 비밀로 투표 쪽지에 적어서 투표하는 거 어때요?”
아이들은 종이를 찢어 투표용지를 만들었습니다.
서로가 가져온 과자박스가 투표용 박스가 되었습니다.
4. 개표를 한다.
바를 정正 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선빈이가 득표수를 세고,
서로와 은성이가 번갈아서 쪽지에 적힌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쪽지가 하나하나 펼쳐질 때마다 들렸던 아이들의 탄성소리. 아! 으아악!
이로써 비밀투표였지만 비밀투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5. 주제 확정!
스포츠 두표, 음악 두표, 개그 한표, 판타지 4표.
우리 마을 영화제의 주제가 ‘판타지’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로 생각하는 ‘판타지’의 정의가 달랐습니다.
“마법이 들어가야 판타지 아니야?”
“아니 좀 비현실적이거나... 액션같은 게 있어야 판타지 아닌가?”
“해리포터같은 게 판타지 아니야?”
“그럼 소림축구는? 그건 판타지인가?”
주제를 알려줄 때 극장주가 헷갈리지 않도록, 주제를 잘 설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판타지 영화로 선정할만한 기준을 의논했습니다.
먼저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선빈이가 네이버 백과사전에 판타지를 검색했습니다.
판타지: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줄거리에 가공의 사건, 등장인물 등을 혼성하여 구성한 장르.
“아 선생님 이렇게 따지면 판타지 영화가 너무 많은데요?”
“뭔가 조건을 걸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줄거리 중에서, 너무 폭력적인 내용이 있으면 어떡해요?”
“귀멸의 칼날은 19세 미만 못봐요”
“너무 잔인하거나 나이 제한 있는 건 못틀게 해요!”
극장주와 관객들의 활발한 논의 끝에, 기준은 이렇게 정했습니다.
1.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법한 내용이 영화에 포함되어야 한다.
2. 지나치게 폭력적인 영화보다는, 다정함이 있는 영화를 함께 봐요.
3. 어린 관객을 위해, 15세 이상 관람 영화는 상영하지 말도록 해요.
이렇게 주제에 관한 안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에게 주제를 알릴 일이 남았습니다.
첫댓글 모임하며
박현희 선생님께서 사주신 칸초,
규랑이가 가져온 새콤달콤,
서로가 챙겨온 플랑을 나눠 먹었습니다.
풍족했던 모임!
고맙습니다.
1.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법한 내용이 영화에 포함되어야 한다.
2. 지나치게 폭력적인 영화보다는, 다정함이 있는 영화를 함께 봐요.
3. 어린 관객을 위해, 15세 이상 관람 영화는 상영하지 말도록 해요.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