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당에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만난다.
즉, 우리가 신앙으로 믿으면서도
실제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을,
이웃 안에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만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하느님을 이해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광주대교구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하느님 백성이 모두 함께 모여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식별하는
대화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이고,
어떤 교회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지
함께 성찰해 보고자 한다.
'교회란 무엇인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정의한다. (교회헌장 9장)
이는 곧
교회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야 할 성사,
즉 표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공동체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하느님 백성의 모습을 보고,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제도적인 측면과 카리스마적인 측면이다.
교황님을 중심으로
교황청,
교구,
본당 등으로 구성된 조직과
칠성사 등의 제도적인 측면이 있고,
이 제도는
2천년 동안 교회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지켜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성령께서 자유로이 움직이시는
공간이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늘 변화되고, 성숙. 발전되어가야 하는
유기적이고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공의회가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이해했다는 것은,
그동안 교계제도와 전례,
성사의 집전을 중심으로
다분히 '제도적'으로만 이해되었던 교회를
이제는 '공동체'로,
그리고 성령께서 움직이시는
'카리스마적' 교회로 이해했다는 뜻이다.
교회가 살아 있고
생동감 있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서로를 경청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모아 함께 걸어가는
대화의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광주대교구는
이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매년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대화와 경청의 문화를
우리 교구의 교회론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가
함께 모여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교구와 본당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는
노력은 그 자체로
우리 모두가 함께
교회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는 표징이 될 것이다.
ㅡ '하느님 백성의 대화' 톺아보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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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교회란 무엇인가/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시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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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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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교황청립 래터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으로 박사학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