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춤추고 싶어요”
시니어라인댄스 윤정화 강사를 만나다
매탄3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중 시니어라인댄스가 있다. 이름 그대로 어르신들이 라인댄스를 배우는 강좌다. 대부분 70~80세 어르신들인데 최고령 수강생의 나이는 무려 82세다.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로 돌아가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일사분란하게 춤을 출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시니어라인댄스 강사 윤정화 씨다.
그녀는 1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라인댄스를 처음 접했다. “그냥 아는 언니 소개로 배우러 갔다가 강사님이 대회를 나가보라고 해서 나갔는데 수상을 한 거예요. 그러다가 강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어요.” 10년 전부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윤정화 강사는 매탄3동 주민자치센터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5년차 되었다. 처음엔 중년 노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수업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르신 수강생이 많아져서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라인댄스를 시도해 보았다고 한다.
모집을 시작하자 어르신들 사이에 꽤 인기가 높았다. 복지관이나 경로당은 마음까지 노인이 되는 것 같아서 싫다며 열정이 넘치는 어르신들이 주민자치센터로 모여들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에게 댄스를 가르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여러 번 알려드려도 다음에 오시면 또 다 잊어버리셔서 늘 복습을 강조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다치실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 되죠.” 강사 입장에서는 에너지를 두 배로 쏟아야 하고 신경도 두 배로 써야 하는 고된 일임에 틀림없지만 윤정화 강사는 그래도 즐거움과 보람이 훨씬 크다고 말한다.
매탄3동에서 시니어라인댄스 강좌를 시작한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치박람회 경연이나 주민총회, 지역축제 등에서 공연을 하는 시니어라인댄스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여기에도 윤정화 강사의 숨은 노력이 있다. 정식 수업 전후로 공연연습 시간을 따로 내어 지도하는 것이다. 덕분에 수강생 중 일부가 ‘골드스타’라는 이름의 라인댄스 동호회를 결성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윤정화 강사는 수업할 때마다 혹시나 안전사고가 생길까 염려되어 신경이 곤두선다. 어르신들이 자칫 한걸음이라도 잘못 디뎌 넘어지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목소리도 커지고 엄하게 할 때가 종종 생긴다고 한다. 한껏 잔소리를 하고는 혹시 노여워 하실까봐 설명 드리면 되려 어르신들이 강사를 토닥이며 괜찮다고 위로해 주신다고 한다. “누가 우리한테 이렇게 관심가지고 신경을 써주냐며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용기와 힘을 얻어요. 그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에요.”
라인댄스는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은 물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취미활동이다. 매탄3동 주민자치센터 시니어라인댄스 프로그램은 매탄3동 행정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월, 수, 금 주3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지연 주민기자
매탄3동 시니어라인댄스 ‘골드스타’ 동호회 어르신들과 윤정화 강사(맨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