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열리는 축복의 문
(사도행전 16:25-26)
1. 갑진년(갑(甲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은 십간(갑,을,변,정,무,기,경,신,임,계)의 첫 번째 갑과 십이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다섯 번째 진이 만나는 갑진년, 용띠 해입니다. 십간은 오행(목화토금수)의 크고 작음과 함께 색깔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청색과 적색과 황색 그리고 백색과 흑색이 차례대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큰 나무를 상징하는 청색의 용이라고 해서 “청룡의 해”라고 부른답니다. 간혹 갑질이라는 말을 쓰는데 올해의 갑이 바로 그런 갑진년입니다. 갑이 금강송처럼 우람하고 큰 나무라면 을은 화분에 담긴 화초처럼 작은 나무를 상징하는 것이니 확실한 비교가 됩니다. 생전 한 번 본 적 없는 용이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용이지만 그 용의 해, 청룡의 해인 갑진년이 우리 모두에게 금강산의 소나무보다 값진년(VIP)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저절로 열리는 축복의 문
바울이 실라와 함께 전도하러 빌립보에 갔다가 그만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옥 안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억울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기도하다 찬송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밤중에 갑자기 지진이 났습니다. 옥 터가 흔들리고 잠겼던 문이 열리고 손과 발에 채워졌던 수갑이 풀어졌습니다. 풀어보려 몸부림칠수록 더 단단히 잠기던 수갑이 저절로 풀어지고, 간수가 지키던 단단한 구치소 문이 저절로 열렸습니다. 도망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깊은 감옥의 터가 진동하면서 바울과 실라는 저절로 풀려났습니다. 2024년 청룡의 해, 새해에는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이 하나도 남지 않고 깨끗하게 떠날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영혼까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문이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축복의 문이 열리면 나는 물론이요, 내 주변이 복을 받습니다.
1) 간수가 복을 받았습니다(행16:32-34).
지진이 나서 감옥이 무너지니 갇혔던 바울과 실라는 다행일지 모르지만, 지키던 간수에게는 대단한 불행이었습니다. 죄수가 탈옥하면, 그 죄를 간수가 다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간수는 칼을 빼 자결하려 했습니다. 놀란 것은 간수가 아니라 바울이었습니다. 도망가지 않을 테니 죽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한숨 돌린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바울은 그 집 식구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 설교를 듣고 온 가족이 다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바울은 감옥을 전도의 방해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도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바울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왔다고 여겼습니다. 감옥에 갇힘으로 인해 그렇게도 전하려 했던 복음을 감옥의 간수와 그 온 가족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열린 감옥의 문은 바울이나 간수 모두에게 저절로 열린 축복의 문이었습니다. 바울에게는 복음을 가르치러 들어가는 문이요 간수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배우러 나가는 문이었습니다. 배워서 가르치고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전도의 길, 축복의 자동문, 주님께서 가신 전도의 길을 나도 따라갑니다.
2) 점치는 아이가 복을 받았습니다(행16:16-18).
빌립보에 간 바울과 실라가 전도하러 다니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났습니다. 신 내린 용한 점쟁이를 만났는데, 못 본 척 지나가려 해도 여러 날 동안 따라다니며 “이 사람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너희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왔다”라며 여러 사람에게 바울 소문을 냈습니다. 민망스럽던 바울은 그 점쟁이를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고 하니 귀신이 즉시 나왔습니다. 귀신의 종노릇 하던 점쟁이가 귀신에게서 벗어나 건강한 사람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귀신 들린 점쟁이는 귀신의 종노릇을 합니다. 바울과 디모데를 하나님의 종으로 알아 모시는 것을 보니 귀신의 힘으로 점은 잘 보는 것 같은데 그렇게 번 돈을 하나도 자기가 갖지 못하고 주인에게 뺏깁니다. 고생해도 보람이 없고 헛고생입니다. 날마다 부지런히 일하는데 그 일이 모두 헛일입니다. 그러나 귀신이 잘한 일 하나 있으니 이 여자가 바울을 만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여자는 귀신 덕분에 바울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돌아왔습니다. 과거의 모든 아픈 상처는 오히려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이 사건 때문에 바울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감옥 문은 저절로 열렸습니다. 복음을 전해야 할 바울이나 복음을 들어야 할 점쟁이 모두에게 저절로 열리는 축복의 문입니다.
3) 옷장사가 복을 받았습니다(행16:11-15,40).
바울이 빌립보에 들어왔을 때 있을 곳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하루는 강가 빨래터에 여자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사정을 들은 루디아라고 하는 한 여자가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음식을 장만하여 대접한 다음 다른 집으로 가지 말고 빌립보를 떠날 때까지 이 집에 머무르라고 붙잡았습니다. 틈틈이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온 식구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바울은 감옥에 갇혀있다가 나왔을 때 루디아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행16:40).
바울을 자기 집으로 초대한 루디아라는 여자는 단순히 동네 여자들하고 빨래터에서 수다나 떨던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색 옷감 장사라고 했으니, 포목점 주인이던지, 아니면 옷을 파는 옷장사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스쳐 보내지 않고 대접했습니다. 그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온 식구들이 다 세례를 받아 빌립보 교회가 되었습니다. 빌립보가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라고 했으니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된 이 교회가 지금 유럽의 최초 교회가 되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복음은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저절로 열리는 축복의 문입니다.
3. 갑작스런 지진
금년 1월 1일, 일본은 진도 7.6의 강진으로 열도 전체가 흔들리는 놀라움으로 시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이미 120명 이상이 죽었고 2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이를 놓고 중국의 어느 방송사 앵커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 대가라고 해서 징계를 받았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이 틀린 말이 뭐 있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지진이라고 해서 다 그런 것 아닙니다. 빌립보 깊은 감옥보다 더 깊은 곳에서 흔들린 지진은 바울의 손에서 수갑을 벗겨내는 은혜의 지진이었습니다. 가던 길을 막아선 옥문이 저절로 열리는 축복의 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전한 복음을 바울이 듣고, 바울이 전한 축복의 길은 옷장사 루디아와 점쟁이 그리고 감옥을 지키던 간수와 그 가족들에게 저절로 열리는 축복의 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