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쇠날 저녁 일곱시부터 10일 해날 점심밥모심까지 2박 3일동안
나를 보고 나를 찾아 나에게로 돌아가는
관옥스테이 열렸습니다.
관옥스테이 는
삶을 깨우는 기술, 고요와 침묵을 배우고 익혀
함께 어울려 놀면서 몸과 마음을 돌보며,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돕고자 합니다. (함께. 나누고. 사유하고. 명상하기)
올해 두번째로 열린 관옥스테이는
사랑어린마을배움터 학생 일부 모시고, 도서관일꾼들이 돕는 이로 함께 배웠어요.
고요와 침묵, 걷기명상, 마음공부을 위해 함께 한 이들이 모두 학생이 되어 배우고 익히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첫 자리에서는 관옥스테이의 나날살이와 함께 품고서 마음모을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짦게 나누었지요.
<나날살이 안내>
-고요와 침묵으로 지냅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종이에 적어서 ‘돕는 이’한테 줍니다.
-<관옥스테이>나날살이는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안에서 ‘안내자’가 이끄는 대로 맡깁니다.
-도서관에 책이 많아도 읽지 않습니다. 自然을 읽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집중합니다.
-정한 자리에 앉습니다. 들고 날 때 마음 모아 움직입니다.
-아침걷기명상은 바닷길을 걷습니다.
-바깥 소식은 잠시 멈춥니다. 휴대폰은 정한 자리에 둡니다.
-아침차담과 밥모심은 관옥나무도서관에서 합니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밥모심기도문을 함께 합니다.)
-잠자리는 사랑어린마을입니다.
-달라지는 것이 있을 때는 ‘돕는 이’가 안내하겠습니다.
11월 8일 배움터 잔디밭에 어둠이 서서히 깔리기 시작할 무렵,
멀리서 기차를 타고 관옥스테이 학생이 오셨습니다.
안내문자처럼 배우는 학생으로 복된 2박3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둘러앉았습니다.
한.사람.을 향한 관옥스테이.
한.사람은 누구랄 것도 없이 바로 '나'라는 걸 잊지 말기를 바랬지요.
여느 때보다 편안하고 정성스런 시간이 흘러갔어요.
관옥스테이 나날살이 안내에 이어서, 일부께서 이끄는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료집>에 담긴 '마음수련을 위한 아홉단계/사공미팜'의 글을 읽고 좌선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고요와 침묵으로 지내는 2박 3일이지만
공부시간에는 내 몸과 마음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배움자리를 채워갔어요.
아홉시 무렵, 잠모심을 위해 도서관을 나섰습니다.
관옥스테이 학생들은 아침 6시 30분 배움터 주차장에서부터 고요와 침묵으로 마을길을 걸었습니다.
앞서 마음모아 걸었던 스승들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지요.
발뒷꿈치부터 천천히 딛으며 엄지발가락에 온마음을 모으며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노월마을을 지나 갯벌을 마주하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는 아침걷기명상을 참 새로웠지요.
밝아오는 하늘을 누비며 무리지어 날아가는 습지의 새들한테서 '조율'하는 자연스러움을 배웁니다.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맑은 빛을 느끼는 아침풍경이었지요.
마음공부와 좌선을 마치고는 배움터 잔디밭과 하사들길(배움터논길)을,
해날에는 하사들길을 지난 용화사까지 걸었습니다.
걷기명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천지만물와 조율하는 법을 다시 생각합니다.
아침걷기명상에서 돌아와 '고요와 침묵'으로 아침차담을 나눕니다.
뜨거운 물과 찬물이 어우러진 음양탕을 마시며 몸을 가다듬습니다.
일곱번 둘러앉아 <마음수련을 위한 아홉단계>를 읽어요.
마음이 본연의 안정과 명료함과 힘을 되살리는 데는 아홉가지 단계가 있다 합니다.
'이제 나는 마음을 호흡에 둔다'
온갖 생각과 감정들을 놓아버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걸 배웁니다.
사방 흩어졌던 마음을 한데 모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바위를 낙엽 위에 얹어두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작업이라는 말이 크게 와 닿았어요.
생각에 빠져 있는 걸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는 것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지요.
게으름과 절실함 사이에서 날마다 헤매는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육체적인 작업임을 알고,
말 등에 올라타 바른 자세를 잡은 일을 더없이 중요하게 여겨야겠습니다.
생각을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는 것,
'자리잡기'를 배우고 익히는 것을 수없이 반복, 계속해서 반복해야 한다지요.
그리고 걱정말라는 말에 안심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학.생이니까요.
스물 한번 오롯하게 숨쉬기.
108번 숨쉬기.
이렇게 자리잡기-계속해서 자리잡기-반복해서 자리잡기-마무리 자리잡기를 익히고 나면,
길들이기-진정시키기로 명료함을 발전시키는 단계를 거쳐,
옹글게 진정시키기-집중-평정으로 힘을 키우는 단계에 이르게 된답니다.
이 때라야 무엇을 해도 그것에 마음을 모을 수 있고,
중심에 자리를 잡고서 모든 일을 담대히 할 수 있다 합니다.
오늘도 하늘과 땅과 착한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를 먹여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도 이 밥 먹고 하늘처럼 땅처럼 착한 사람들처럼 심부름 잘 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넘치지도 않게 모자라지도 않게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밥모심(돕는 이, 향원)은 배움터 밭에서 난 무, 야채(들국화 정성이 담긴), 숯불 훈제고기(나무), 등 여러 수고한 손길들로 정성어린 밥상을 받았습니다.
잠모심(돕는 이, 언연)은 사랑어린마을에서 따뜻하게 지냈어요.
8일 (금) | 19:00 | 안내 | <나눔1> 안내자-일부/학생-전춘하/ 돕는 이-구정,향원,언연,자허 |
|
19:30 | 1 | <자료집> 마음수련의 아홉단계 |
|
21:00 | 잠자리 | 사랑어린마을(하사마을) |
|
9일 (토) | 6:30 | 걷기명상 | 배움터주차장-노월마을-도서관 |
|
7:30 | 아침차담 | 빵과 요거트, 포도, 단감 |
|
8:30 | 2 | <자료집> 마음수련의 아홉단계 |
|
| 3 | 배움터 잔디밭 걷기명상 |
|
12:00 | 밥모심 | 미역국 |
|
13:30 | 4 | <자료집> 마음수련의 아홉단계 |
|
15:00 | 5 | 도서관-하사들길, 배움터논-도서관 |
|
17:00 | 흙날명상 | 절명상 20분씩 2번 절명상 | 명상수련원 |
18:30 | 밥모심 | (나무표)훈제고기 |
|
19:30 | 6 | <자료집> 마음수련의 아홉단계 |
|
21:00 | 잠자리 | 사랑어린마을(하사마을) |
|
10일 (일) | 6:30 | 걷기명상 | 배움터주차장-노월마을-도서관 |
|
7:30 | 7 | 아침차담-달걀, 곶감, 포도, 홍시 <자료집> 마음수련의 아홉단계 |
|
9:00 | 걷기명상 | 도서관하사들길용화사 |
|
10:00 | 8 | <자료집> 마음수련의 아홉단계(해날예배) | 용화사 차방 |
12:00 | 밥모심 | 녹두죽 | 도서관 |
┃수행자의 기도
여기는 수행자가 머무는 수행자 살림의 집
여기는 배우고 사랑하며 眞理실험을 하는 수행자들의 道場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나는 깨어있음
나는 사랑과 慈悲
나는 空, 無常 無我
나의 사랑과 慈悲가 뼛속까지 스며들기를!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나 자신을 가장 비천한 사람으로 여기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상대방을 최고의 존재로 여기게 하소서.
나쁜 성격을 갖고 죄와 고통에 억눌린 존재를 볼 때면
마치 귀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그들을 귀하게 여기게 하소서.
다른 사람이 시기심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해도
나를 기쁜 마음으로 패배하게 하고 승리는 그들에게 주소서.
내가 큰 희망을 갖고 도와준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칠 때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
그리고 나로 하여금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모든 존재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 수 있게 하소서.
남들이 알지 못하게 모든 존재의 불편함과 고통을
나로 하여금 떠맡게 하소서.」
옴
관옥스테이 학생.
안내자로 함께 하신 일부.
잠모심을 도운 언연.
밥모심을 도운 향원.
일부와 돕는 이를 초대하여 밥술을 주신 나무.
도서관살림을 도운 구정와 자허.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심하게 챙기고 살펴 주신 사랑어린사람들.
고맙고 고맙습니다.
첫댓글 더할나위 없이 충분하였네요.
고맙습니다.
‘나를 보고 나를 찾아 나에게로 돌아가는 관옥스테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