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국가 지도자와 교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행사로 '국가 조찬기도회'가 개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김승겸 합참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한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인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 명예회장인 두상달 칠성산업 대표이사장, 이심 국가원로회의 공동의장, 고명진 목사, 김삼환 목사, 이동원 목사 등도 함께 했다.
대한민국 국가 조찬기도회에는 기독교계 보다 훨씬 많은 대한민국의 핵심 엘리트들이 망라돼 있다.
<미국 국가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 >
미국은 '국가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를 매년 2월 첫째주 목요일에 개최한다. 미국의 '국가조찬기도회'는 1953년부터 시작됐는데, 특별한 손님들과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특징으로 한다.
처음으로 조찬기도회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초대됐는데, 아이젠하워는 수정헌법 1조에 못 박은 '정교분리의 원칙' 때문에 기도회에 직접적으로 참석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를 이용해 여론을 휘어잡고 냉전 체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알아챈 아이젠하워는, 조찬기도회를 이용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공산주의를 타파할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미국의 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이 반드시 참석해 연설을 하는 관례를 만들었다. 기도회에는 반드시 초청을 받아야만 참석을 할 수 있는데, 점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초청됐고, 여러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친교를 이루는 행태로 발전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 참석을 통해 권력자들을 직접 만나서 교류함으로써 인적 네트워크를 이룰 기회로 삼게된다. 기도회는 처음에 수백명을 초청했지만, 현재는 3,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로 변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미국조찬기도회'를 누가 주최하는지 모른다. 기독교계가 국가조찬기도회를 주최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한다.
'더그 코(Doug Coe)'가 1969년부터 <더 패밀리>를 지휘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조찬기도회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된다. 기도회에는 때로 각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를 초청해 자국에서도 '국가조찬기도회'를 열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현재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국가조찬기도회를 개최한다. 앞에서도 소개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역시 미국의 <더 패밀리>가 연결돼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늑대의 왕을 '선택'하는 국가조찬기도회>
각국의 '조찬기도회'는 각 나라의 엘리트들을 초청해 그들이 예수로부터 '선택'됐음을 알려줘 자신의 '권력'이 신의 허락하에 있는 정당한 권력임을 인식하게 돕는다. 따라서 '늑대의 왕'의 권력 행사는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빈 라덴이 가지지 못한 '완전한 임금인 예수'라는 무기가 <더 패밀리>에 있고, 자신은 <더 패밀리>의 지원과 협조를 받고 있음을 알게된다. 섬뜩하다.
'미국조찬기도회'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제프 샬렛(Jeff Sharlet)이, 신의 뜻을 앞세워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종교 조직인 '더 패밀리(The Family)'라는 이름을 가진 단체를 폭로하고, 이들을 추적한 책 <더 패밀리 : 미국 권력 심장부의 은밀한 근본주의>(The Family: The Secret Fundamentalism at the Heart of American Power)를 2008년 출간함으로써 논란이 일어났다.
이후 넷플릭스에서 2019년에 <더 패밀리 : 신이 내린 권력>이란 이름으로 제프 살렛의 책을 기반으로 하여 '더 패밀리'의 실체에 접근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주도한 '더그 코(Doug Coe)'가 몇년 전 사망하자, 미국의 조찬기도회는 2023년부터 국가기도 조찬 재단(National Prayer Breakfast Foundation)으로 알려진 새로운 단체가 이 행사를 감독할 것이며, 참석자들은 국회의원, 바이든 행정부,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의회 손님들로 250여 명 정도로 제한될 예정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