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소감
오염된 용어를 탈환하라:
21 세기 버전의 회개(메타노이아)와 4대 진리 영역의 복원
우리는 흔히 ‘회개(메타노이아, Metanoia)’를 단순히 과거의 도덕적 잘못을 뉘우치고 눈물 흘리는 종교적 행위로만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알랭 바디우의 철학적 통찰을 통해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진정한 회개란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근본적인 각성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자본과 시스템이 우리의 언어와 마음에 심어놓은 ‘오염된 용어’의 실체를 알아채고, 그 본래적 의미를 되찾아오는 것 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과학, 정치, 예술, 사랑 이라는 네 가지 영토는 이미 자본주의의 거대한 계산법 속에서 심각하게 오염되었습니다. 이 오염의 실체를 꿰뚫고, 그 본래의 진리성을 회복하는 것—그것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진정한 의미의 ‘메타노이아’가 아닐까요?
1. 오염된 언어들의 실체: 자본이 가둔 가짜 이름들
현대 자본주의와 짐승의 체계(666의 계산법)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진리의 불꽃을 꺼뜨리기 위해, 언어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폐색)했습니다.
예술을 삼킨 ‘문화’ : 영혼의 감각을 뒤흔드는 예술은 사라지고, 마트에서 진열된 상품처럼 소비되는 안전한 ‘문화 산업’과 굿즈만 남았습니다.
과학을 삼킨 ‘기술’ : 우주의 진실을 탐구하던 과학은 이윤 창출과 효율적 통제를 위한 ‘기술(Technology)’과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정치를 삼킨 ‘경영’ : 세상의 불평등을 부수고 정의를 세우는 해방의 정치 대신, 기업을 굴리듯 국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경영(Management)’만 남았습니다.
사랑을 삼킨 ‘성(Sex)’ : 이기적인 자아의 성채를 깨는 실존적 사건인 사랑은, 언제든 마음에 안 들면 스와이프해 버리는 일회성 쾌락과 상품으로 치환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오염된 용어들 속에서, 자본이 짜놓은 계산법에 아주 충실하게 길들여져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짐승의 표를 이마에 달고도 그것을 영광으로 여겼던 이유는, 바로 이 언어의 오염 때문이었습니다.
2. 진정한 메타노이아: 네 가지 본래적 의미의 탈환
그렇다면 21세기의 구도자, 진정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회개(메타노이아)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오염된 용어들의 껍질을 벗겨내고,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서에서 온몸으로 살아내셨던 4대 진리 영역의 본래적 의미 를 내 삶의 터전 위에 되살리는 것입니다.
첫째, 예술의 복원 (굳어진 감각을 깨부수는 눈뜸) 세상이 정해놓은 뻔한 관습과 종교적 위선의 감각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영혼의 지각을 완전히 뒤흔드는 ‘진리의 충격’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둘째, 과학의 복원 (권력과 거짓말을 돌파하는 진실) 눈앞의 화려한 현상과 권력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생명과 실재의 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것입니다.
셋째, 정치의 복원 (지배적 계산법을 무너뜨리는 해방) 강자와 약자, 이윤과 손해를 따지는 세속의 셈법을 정지시키고, 누구나 차별 없이 존엄하다는 ‘조건 없는 보편적 평등과 정의’를 이 땅에 구현하는 것입니다.
넷째, 사랑의 복원 (타자를 품는 실존적 사건) 나의 안위와 배타적 정체성이라는 좁은 성채를 깨고 나와, 원수마저도 내 삶의 중심에 받아들이는 ‘조건 없는 자비와 희생’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맺음말: 언어를 되찾고, 참된 주체로 일어나는 아침
알랭 바디우의 날카로운 철학적 진단은, 역설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2천 년 전에 선포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진실이 오늘날 얼마나 선명하게 부활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문화·기술·경영·성’의 오염된 계산기를 당장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우리 마음을 돌이켜(메타노이아), 예술, 과학, 정치, 사랑 이라는 본래의 뜨거운 진리 과정 속으로 걸어 들어가십시오.
언어를 탈환하고 짐승의 체계를 꿰뚫어 보는 그 눈멂의 해방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낡은 껍질을 벗고 참된 주체로서 세상을 향해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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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오염된 용어를 탈환하라: 21세기 버전의 회개(메타노이아)와 4대 진리 영역의 복원
조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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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
26.10.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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